오늘 5가지 이슈: 테이퍼링 기대, 가상화폐 급락

수요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의 4월 의사록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고 일부에서는 채권 매입 규모의 축소에 대해 “어느 시점에서” 협의하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19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통화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가상통화 거래 플랫폼이 혼란에 휩싸이며 시가총액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미국 주식 또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1.5%가량 하락한 뒤 연준의 의사록 발표에 앞서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미국채는 하락하며 10년물 금리가 5bp 오른 약 1.69%를 기록했다.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뉴질랜드달러가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이란 핵 협의 재건을 목표로 당사국들의 협상에서 타개가 임박했다는 BBC의 러시아 대표팀 발언 보도에 유가가 한때 급락했으나 이후 러시아측 대표가 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미해결 문제가 남아있다는 발언에 유가가 낙폭을 줄였다. 금은 하락했다.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한때 바이러스 재난의 진원지 였던 뉴욕에서 7일간의 평균 확진 양성률이 지난해 9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프랑스에서는 1개월간 이어진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이 재개됐다. 대만은 제한조치를 역내 전역으로 확대했다. 오늘 개장 전에는 일본의 4월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오전에는 호주의 4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의사록에서 향후 테이퍼링 협의 일부 언급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27,28일 양일간 열린 회의에서 금융당국자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 견해를 보였으나 일부 당국자들은 채권매입 규모 축소에 대해 “어느 시점에서’ 협의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19일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참가자들은 경제가 연준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진전된다면 향후 회의의 어느 시점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나왔다. 또한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경제가 더욱 확실한 진전을 보이려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여러 참가자들이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 4월 회의에서 금리를 제로 부근에 동결하는 한편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 까지 매달 미국채 800억 달러, 모기지담보증권 400억 달러 매입을 지속할 것임을 약속했다. 차기 FOMC 회의는 6월 15~16일 개최된다. 투자자들이 해당 소식을 채권매입 축소에 대해 논의하려는 연준내 그룹이 있는것으로 해석하면서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미국채는 대규모 선물 거래로 인해 하락했다. 미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암호화 자산의 급등락

비트코인 가격이 19일 미국 장 초반 30% 넘게 폭락한 뒤 오후에는 33% 넘게 폭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화요일 중국인민은행이 가상화폐는 진짜 화페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금융권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에 이르기까지 가상 통화의 급락에 세계 최대의 가상통화 거래 플랫폼은 혼란에 휩싸였다. 세계 최대의 가상 화폐 교환업자 바이넌스는 네트워크 혼잡을 이유로 이더리움의 거래를 일시 중지시킨 반면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회사 플랫폼의 일시적인 중단을 보고하기도 했으나 문제를 파악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한때 이란 핵협상 소식에 원유 하락

19일 이란의 핵 협상 진전 소식에 유가가 하락했으나 이후 러시아 대표팀이 이란 핵 합의에 대한 협의 ‘타개’ 보도를 부인하면서 유가가 낙폭을 줄였다. 2015년에 체결한 이란 핵 합의의 재건을 목표로한 당사국들의 협상에서 조만간 타결이 가까워졌다고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UN안전보장 이사회 러시아 대사가 언급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울리야노프 대사는 트윗에서 이를 부정했다. 한편 BBC의 보도에 유가가 한때 3.1% 급락했다. 울리야노프 러시아 대사는 트윗에서 미국의 핵 합의 복귀를 목표로 한 당국자들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지만 ‘미해결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견해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치명적인 갈등상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요구를 일축하면서 공격 중단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주 충돌이 시작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4차례에 걸친 대화를 하며 공습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ECB의 지적

유로존은 금융안정에 대한 ‘높은 수준’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가 경종을 울렸다. 현재 역내 채무 부담이 큰 가운데 시장은 “상당한 과열”을 보이고 있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19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상승하고 시장이 조기 금융긴축을 예상하게 되면 경제 성장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서 미국 주식시장의 리프라이싱에 따른 파급력이 상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기사 문의: 이경하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