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시장 빅테스트, 달러-엔 145?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가 연준의 공격적 긴축과 경기 우려 속에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개인소매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S&P 500 지수는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JP모간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지금은 좋지만 그 앞에 “무서운” 장애물이 놓여 있다며, 연준의 양적긴축, 러시아, 우크라이나, 오일, 가스, 전쟁, 무역, 중국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구독료 인하 발표 영향에 주가가 한때 6% 넘게 급락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1년째 이어지면서 미국은 광범위한 대러시아 제재조치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에 20억 달러의 신규 지원 패키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마스터카드 CEO를 지낸 아제이 방가를 추천했다. 예상치 못한 지명으로 보이지만,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은 세계은행이 자본력을 확대하고 기후변화 및 공공보건 등 글로벌 이슈에 보다 적극 대응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도이치은행이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크레디트스위스의 일부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긴장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북한이 23일 새벽 동해로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 4기를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매크로 충격

억만장자 퀀트 투자자인 Cliff Asness는 시장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하락하지 않을 경우 미국 증시가 매크로 충격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QR Capital Management의 공동 설립자인 Asness는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시장이 여전히 전혀 대비하지 못한 거시경제 결과가 나올 리스크가 있다”며, 미국 주식이 작년 약세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비교할 때 여전히 비싸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광범위한 전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랠리가 이달 들어 벽에 부딪힘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견해 역시 2월 22일 마감 주간에 올해 들어 가장 약세적으로 돌아섰다. City Index의 Fiona Cincotta는 “1월의 낙관론이 2월 들어 멈췄다”며,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주식을 사겠다는 수요가 수그러들었다고 진단했다.

달러-엔 145?

Acadian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Clifton Hill은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금리를 높이 올릴 경우 달러-엔 환율이 다시 145엔선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엔 환율은 작년 10월 150엔을 상향 돌파하며 32년래 고점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중순 127엔까지 내려왔으나 이후 미국의 강한 고용 및 물가 지표에 매파적 연준 발언마저 나오면서 23일 135.36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Hill은 달러당 140-145엔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2월초 5%에서 5.38% 부근으로 높였다. Hill은 “연준 최종금리가 6%에 이를 확률이 높으며 7%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제가 예상보다 더 오래 더 강하다면 금리는 더 오를 수 밖에 없으며 이 후 경착륙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는 목요일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023회계연도에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해 그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정책을 긴축할 가능성을 낮췄다. 그의 후임으로 지명된 우에다 카즈오는 금요일 중의원 인사청문회에 나선다. Hill은 달러-엔 환율이 신임 BOJ 총재 하에 150-160엔을 갈 경우 BOJ가 일드커브통제(YCC) 전략 변경을 논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경제 추락 우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활동의 잠재적인 급격한 추락 신호와 다른 지표의 강세가 겹치면서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 TV ‘Wall Street Week’에 출연해 “분석이 극도로 어려운 경제”라며, “사람들이 경제성장 측면에서 너무 과대해석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두 분기 후에 상황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1월 고용과 소매판매, 서비스 분야 활동이 모두 가속화되면서 예상보다 견조하게 새해를 출발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월비 상승률이 확대됐다. 서머스는 동행지표의 경우 매우 강해보이지만 선행지표는 우려스러운 점이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판매에 비해 쌓이고 있고, 기업들은 주문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생산성에 비해 인건비가 높아보이고, 소비자들의 저축은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만화 캐릭터인 Wile E. Coyote를 인용하며 그같은 순간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감안해 연준이 “민첩하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음 스텝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압박을 견뎌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2월 18일 마감 주간에 19만2000명으로 예상치 20만명을 하회하며 3주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확인시켜줬다.

연준부의장 후보망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부의장이 이번주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백악관이 그 후임을 물색 중이다. 캐렌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와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세스 카펜터 모간스탠리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도 하마평에 올랐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연준이사인 리사 쿡과 필립 제퍼슨 역시 물망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의 가능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백악관은 연준부의장 선임 과정을 상대적으로 빨리 끝내고 싶어하며 수주 내에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연준부의장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백악관 대변인은 조만간 결정이 나올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다양한 그룹의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PBOC 총재

중국 당국이 씨틱(中信)증권의 주허신 회장을 차기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WSJ)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다음달 국정 운영방침을 정하는 양회에서 경제 사령탑인 류허 부총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PBOC의 당서기직까지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펑이 PBOC 당서기가 된다면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부총리가 중앙은행 고위직까지 맡게 되면서 시진핑 정부의 경제정책 결정이 보다 중앙집권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WSJ은 해당 논의가 최종적이지 않으며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