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3월 인상, 바이든 법안 위태

(블룸버그)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오미크론 확산과 연준 조기 긴축 우려가 불거지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S&P 500 지수가 1% 가량 하락했다. 일부 연준 인사가 이르면 3월 리프트오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연준을 비롯한 여러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섬에 따라 MSCI 글로벌 성장주 지수는 이달 부진한 반면 가치주는 거의 5% 오르는 등 시장 로테이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통화정책 역주행으로 터키 리라화가 가파르게 추락하며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뉴욕주는 일일 확진사례가 2만명을 넘어서며 기록을 경신했고,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파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런던 시장이 “중대 사건” 선언할 정도로 감염세가 심각해지면서 소위 서킷브레이커식 봉쇄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네덜란드가 1월 중순까지 필수 상점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문을 닫고 학교마저 등교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많은 유럽 국가 역시 재봉쇄의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주 영하권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유럽의 에너지 수급 상황은 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3월 리프트오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임으로써 연준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르면 내년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한 연설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는 이를 3월에 빨리 마무리짓고 3월 회의에서 첫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하려는 데 있다고 말했다. FOMC 정책 결정 회의는 3월 15일-16일에 열린다. “내 전망에 따르면 3월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오미크론의 심각한 충격으로 고용시장 개선이 지연되거나 실업률이 오르지 않는 한 3월이 리프트오프를 고민하게 될 주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회복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내년에 2~3번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준 피봇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내년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현지시간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아마도 내년 어느 시점엔가 연방기금 목표 범위를 실제로 인상하기 위해 통화정책 스탠스를 잘 포지셔닝하고 선택지를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사실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현재 경제주기상 긍정적 전개의 신호”라며, “노동시장에서 매우 강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이 매우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내년 말이면 3.5% 정도로 내려갈 전망이라며, 경제성장률은 추세를 상당히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다소 진정되겠지만 여전히 2% 목표 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3월 중순 정도 종료할 수 있도록 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로 높이기로 결정하고, 또한 내년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는 것이 아마도 적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바이든 경제법안 무산?

바이든의 역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2조 달러 규모의 조세·지출 법안을 놓고 사실상 상원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말 ‘Fox News Sunday’에서 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당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겠다는 백악관과 민주당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백악관 대변인은 맨친이 지난 화요일 추가 협상을 위한 기본적 틀을 제시했다며, 만일 그의 입장이 이를 번복한 것이라면 대통령 및 의회 동료들에게 한 약속을 어기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맨친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29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법안 변경을 요구해왔다.

ECB와 유로 약세 전망

바클레이즈의 글로벌 FX 세일즈 공동 책임자인 Kristen Macleod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연준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더욱 심해짐에 따라 유로가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며, 고객들이 맘 편하게 유로를 매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라가르드 ECB 총재가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배제했다며, ECB는 의도적으로 연준과 다르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ECB 금리 인상 시기는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로 내다봤다. 옵션 시장의 경우 향후 1년간 유로화 약세 베팅이 거의 18개월래 최대치 부근이다.

한편 Pierre Wunsch ECB 정책위원은 ECB가 인플레이션 위협을 과소평가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에 비해 너무 뒤처져있다고 비난했다.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Wunsch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2% 목표에 도달했다며, 2023년과 2024년 불확실성이 많지만 물가 급등세에 대해 너무 안이한 태도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이슈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우리만 매우 다르게 본다는 사실이 내가 보기엔 큰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추가 긴축

러시아 중앙은행이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대로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해 8.5%로 끌어올렸다. 벌써 7차례 연속 인상이다. 노동력 부족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인플레이션을 다루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아직 통화정책 긴축 주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향후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가 아닌 한차례로 정책 성명서 문구가 바뀌었지만, 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여기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경고했다. “10월에 비해 수차례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으며 단 한번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의 두 배로 치솟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물가상승률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라고 지시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총 425bp나 올렸지만 국내외 물가 압력에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달 사상최고치에 이르렀다. Alfa-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Natalia Orlova는 당국이 인플레이션을 내년 말 4.0%-4.5%로 낮추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노동시장에서의 압력이 높아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어 그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