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3월 인상? 달러강세 베팅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새해를 순조롭게 출발해 S&P 500 지수가 0.6% 오르며 신고점을 다시 썼다. 테슬라 주가가 블록버스터급 4분기 실적에 힘입어 13% 넘게 급등했고, 애플은 한때 3% 가량 오르며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위험 선호와 연준 긴축 기대 속에 미국채 금리가 전구간에 걸쳐 큰 폭으로 상승했고, 달러는 G-10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WTI)가 OPEC+ 증산 결정을 앞두고 한때 1.6% 넘게 급등해 배럴당 76달러를 상회한 반면 금값은 1.7%까지 빠지며 11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백악관이 흑인 경제학자인 필립 제퍼슨을 연준이사에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연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제퍼슨은 불평등 분야 연구에 집중해 왔으며,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데이비슨 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주에 FOMC 12월 회의 의사록 공개와 함께 주요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3월 인상?

2022년 첫 거래일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10bp 넘게 올라 1.6%를 상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던 11월 말 이후 처음이다. 미국채 2년물의 경우 0.8%선을 돌파해 2020년 3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올해 적어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확신이 높아진데다가 경기 낙관론과 회사채 발행마저 미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번주 공개될 미국 12월 고용보고서와 연준 FOMC 의사록은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리프트오프) 시기를 현재 5월에서 더욱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AmeriVet Securities의 미국 금리 책임자인 Gregory Faranello는 이번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3월에도 리프트오프가 단행될 수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감안할 때 미국채 금리 상승세는 놀랍지 않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올해말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전망을 각각 2.04%, 1.12%로 제시했다.

달러 강세 베팅

미국채 금리 급등에 힘입어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한때 0.6% 넘게 올라 11월래 최대폭 상승을 연출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가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란 기대 속에 달러가 작년의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 5월을 시작으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확신함에 따라 달러 롱베팅이 올해 가장 유망한 트레이드 중 하나가 되었다. 레버리지펀드의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2019년 6월래 가장 강세로 기울었다. 올해 달러 강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일부 트레이더들의 견해에 반해, 기술 분석상 상대강도지수(RSI)를 보면 달러는 6년래 최고의 연간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RSI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가 과매수권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나오기까지는 거리가 멀다. 웰스파고의 Erik Nelson는 BBDXY가 1-2개월 안에 현재보다 2% 정도 높은 1200선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재료가 될 것이라며, 특히 FOMC 의사록이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점과 잠재적인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PEC+ 증산

OPEC+는 현지시간 화요일 회동에서 2월에도 일간 산유량을 4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대표들이 말했다. 한편 월요일 별도 회의에서 OPEC 장관들은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 후임으로 쿠웨이트의 Haitham Al-Ghais를 선임했다. 신임 사무총장 임기는 8월부터 시작된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보고서에 따르면 OPEC+ 공동기술위원회(Joint Technical Committee)는 올 1분기 석유 공급 과잉이 하루 14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달 전 추정치에 비해 약 25% 적은 수치로, 다른 산유국들의 공급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영향은 “가볍고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인력 부족난에 기상악화까지 겹치며 연말 연초 수천편이 결항되는 등 항공대란이 발생해 비교적 낙관적인 OPEC+의 전망이 위태로울 수 있다.

가트만 ‘주가 15% 하락’ 경고

오랫동안 약세장 전망을 외쳐온 애크런대학기금을 이끌고 있는 데니스 가트만은 올해 주가가 10%-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 위원회가 보다 매파적 인사로 구성됨에 따라 올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보다 매파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심지어 한번에 50bp 인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하기 시작하면 약세장이 도래하는데, 이같은 현상이 의심할 여지 없이 올해 후반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갑자기 붕괴하기보다는 서서히 하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 ‘바벨전략’

모간스탠리는 새해들어 투자자들이 상대적인 승자를 계속 보유할지, 아니면 저가 매수를 시작해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지적했다. Michael Wilson 등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대형 경기방어주를 여전히 선호한다면서도, 동시에 그동안 많이 빠졌지만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전망이 좋은 종목을 더하는 바벨 전략을 권고했다. 대형 경기방어주의 경우 성장 둔화와 타이트해지는 금융 여건에서 유리하다며, 부동산과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업종을 추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