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3월인상 탄력, 韓연속인상?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한국은행이 지난 11월에 이어 새해 첫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설문에서 1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4명이 답했다. 나머지 5명은 동결을 점쳤다. 기준금리가 1.25%까지 오르게 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셈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단기적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는데다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초과 세수를 활용한 추경 편성을 추진함에 따라 금통위가 이번엔 쉬고 2월 인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설문에서는 채권시장 전문가 중 57%가 1월 동결을 예상했다.

연준의 영향력 있는 비둘기파인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마저 자신의 연준부의장 인사청문회에서 3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설이 더욱 탄력을 받자 뉴욕증시에서 테크주 매도세가 다시 살아나 나스닥 100 지수가 2.5% 넘게 급락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민간 대기업 종사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제동을 건 사실도 투심에 영향을 미친듯 보인다. 감염 확산에 골드만삭스는 미국내 직원들의 재택근무 시한을 2월 1일로 2주 연장했다.

뉴욕연은이 3차 테이퍼링 일정을 공개한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연준이 3월 둘째 주까지 양적완화를 위한 미국채 매입을 종료하고 7월쯤 미국채 월 600억 달러 한도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최근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러시아를 상대로한 잠재적 제재조치에 유럽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국의 자위권 행사를 주장하며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취할 경우 더욱 강력하고 분명하게 반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둘기 브레이너드도 3월 인상

연준부의장으로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금리 정책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이르면 3월이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FOMC는 올해 여러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내 생각에 자산매입이 종료되자마자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단지 올해에 경제지표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판단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또한 “우리는 강력한 정책 수단이 있다. 이를 사용해 인플레이션을 시간에 걸쳐 끌어내리겠다”며,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불평하고 우려하는 점을 연준이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 7월만 해도 저물가 시대로 다시 돌아갈 리스크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연준내 영향력 있는 비둘기파인 브레이너드마저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연준의 기조가 확실히 긴축 쪽으로 돌아섰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티나 스미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브레이너드가 연준부의장직에 초당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하커와 에반스, 올해 3-4번 인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3월 리프트오프(첫 금리인상)를 포함해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매우 견고한 고용 시장이라는 현재 상황에 대해 불가피한 논리적 결론은 통화 정책 긴축이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한 온라인 행사에서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가 이끌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등 한때 비둘기파였던 연준인사들마저 동의하는 조기 리프트오프 주장에 하커도 지지를 보태면서 3월 인상설이 유력해지는 모습이다. “지표가 바뀌지 않는다면 3월 25bp 인상이 예상된다”며, “만일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오늘 당장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금리 인상에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25bp씩 3차례 인상 전망을 점도표에 적어넣었지만 만일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날 경우 4번째도 납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의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부근에서 1% 정도로 충분히 올린 후 올해 말이나 내년초쯤 축소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지표가 충분히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올해 4차례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비 기준 11월 수정치 1%에서 12월 0.2%로 둔화되어 물가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 낙관론

많은 월가 전문가들이 채권 금리 급등과 값비싼 성장주에 대해 위험을 경고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의 Ben Snider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상처를 입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면서 장기물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이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리스크 역시 제한적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1.75% 수준에서 연말 2%로 오르는데 그칠 전망이라며, 단기물의 경우 상방 리스크가 더 커 보이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 역시 투자자들이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소화함에 따라 10년물 금리가 향후 몇달에 걸쳐 2% 부근까지 가겠지만 주식 랠리가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채권시장이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주식 대다수 이미 조정

모간스탠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Lisa Shalett는 이미 많은 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거쳤다며 투자자들이 매수를 위해 증시의 조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가지수 대신 종목을 들여다보면 85%-90% 가량이 52주 고점에서 사실상 조정을 받았고, 많은 종목이 10%-20% 가량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기회주의적 종목선정가(stock-picker)의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주가수익비율(PER) 압력을 잘 버틸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거나 배당금을 올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을 예로 들었다.

유가 200불 전망

원자재 상품 트레이더 Doug King는 유가가 곧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은 후 향후 5년에 걸쳐 2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의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와 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공급측 상품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 이래 최고 수준”이라며, “오직 OPEC만이 가격 메트릭스에 반응하는데 매달 적정량에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OPEC+가 팬데믹 당시 대폭 감산에 들어간뒤 경기 회복에 따라 매달 일일 산유량을 40만 배럴씩 늘리기로 했지만 많은 회원국이 약속한 쿼터량에 미달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2억440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Merchant Commodity Fund는 작년 74%의 기록적 수익률을 달성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