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3월인상 가능, 채권불안

(블룸버그) — 연준이 보다 빠른 긴축을 시사하면서 미국채 매도세가 연일 이어져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채권시장마저 뒤흔드는 모습이다. 영란은행(BOE)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마저 연준의 긴축 기조를 뒤따를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머니마켓은 연말까지 BOE는 약 100bp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ECB의 경우 15bp 가량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막판 매물에 밀려 나스닥 종합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는 최근 주가 하락이 “다소 과도하다”며, 연준의 정책 정상화가 견조한 기업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1993년 이래 S&P 500 지수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리프트오프)이 단행되기 전 3개월 동안 평균 2.5%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못이겨 결국 기준금리를 38%에서 40%로 올렸다. 한편 세계 우라늄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에서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져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국의 평화유지군이 투입되는 등 위기로 치달으면서 우라늄 가격이 현지시간 수요일 8% 가까이 급등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3월 금리 인상 가능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그 다음 단계는 자산 축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르면 3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후 금리 인상은 2022년 동안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에 따라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한 연설에서 말했다. 최근 가장 매파적 스탠스를 보여온 불러드는 자산 매입이 몇달 후 끝나지만 FOMC가 소극적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적절한 속도로 시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통화 완화를 줄여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테이퍼링 가속화는 동의하지만 대차대조표 축소는 다른 문제라며 연방기금금리 정상화를 시작한 후에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美10년물 1.75% 돌파시도

미국채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1.75%를 돌파해 2021년 고점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10년물은 1.751%까지 올라 지난 3월 30일 기록했던 2021년 고점 1.774%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번주 22bp 오른 상태로 2020년 6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을 향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첫 금리 인상 시점을 3월로 가격에 반영했고, 전일 공개된 FOMC 12월 회의 의사록은 조기 금리 인상과 보다 빠른 대차대조표 축소 움직임을 시사했다. 신규 회사채 발행마저 급증해 금리 상승 압박을 더했다.

ING Groep NV의 Padhraic Garvey는 “중앙은행이 결국 시장을 지원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투자자들이 눈 감고 채권을 사던 시대는 끝났다”며 “결정적으로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섰고 최근 의사록은 연준이 진심임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MUFG의 George Goncalves는 “연준 의사록이 매우 매파적이었고 정말로 시장과 반대로 가길 원하는 FOMC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아직도 정책 긴축이 주로 단기쪽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어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단기물 금리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 ‘새로운 수수께끼’

골드만삭스는 채권 투자자들이 “새로운 수수께끼(conundrum)”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금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주장이다. 채권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긴축 주기에서 금리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채 5년물의 경우 연말 목표치를 1.8%, 10년물은 2%, 30년물은 2.25%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는 중앙값 기준 각각 1.62%, 2.04%, 2.45%로 나타났다.

2022년 미국 노동시장 전망

작년에 나타났던 미국 노동시장의 혼재된 모습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수개월 동안 하락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거의 그대로다.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자리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고 기업은 고용난에 시달리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보육 문제와 건강 우려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아직도 집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대부분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바이러스가 잡힐 경우 노동시장 공급이 올해 후반쯤 정상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금요일 나올 12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은 44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9%로 이전치에 비해 소폭 개선이 기대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인 63.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번 보고서로 오미크론 변이가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 Deutsche Bank Securities의 Brett Ryan은 1월의 경우 오미크론 여파가 예상된다며, 여름 정도면 노동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었는지 또 완전고용에 도달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월 1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0만7000명으로 예상을 상회했고, 미국 11월 무역수지는 80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ISM 서비스 지수는 12월 62로 11월 사상최고치인 69.1에서 크게 후퇴해 오미크론 영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10만불?

연준이 통화부양책 철수를 준비함에 따라 위험자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비트코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플래시 크래쉬(flash crash·순간 폭락)을 겪었던 12월초 이래 최저점으로 밀리며 새해 들어 시가총액이 800억 달러 가량 증발했다. 그럼에도 현재 4만29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강세론자들의 전망은 여전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랠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보다 매파적인 연준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의 경우 더욱 험난한 여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Miller Tabak + Co의 Matt Maley는 “암호화폐가 2020년 이래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투입으로부터 수혜를 받았다”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가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Mike McGlone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준비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다른 위험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오히려 그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Mike Novogratz는 3만8000-4만 달러에서 바닥 확인이 가능할 수 있어 좀더 기다린 후 매수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