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의 연착륙 주장 vs 부진한 심리, ECB 방어책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다음달 50bp 또는 75bp의 금리 인상이 논의될 것이 분명하다고 발언했지만, 향후 경기 침체가 있을 것으로는 전망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미국의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16개월래 최저로 내려가는 등 일부 지표에서 둔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채권시장 위기에 대한 1차 방어선으로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 포트폴리오의 만기 도래분에 대한 재투자를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 대응에 더 나설수 있음을 시사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과 관련해 터키가 기존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인 캐시 우드는 인플레이션 지속 기간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오늘 아침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 심리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한 달 사이 0.6%p나 뛰었다. 테슬라는 자사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인 ‘오토파일럿’ 팀에서도 약 2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의 연착륙 전망

어제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둘 다 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회의와 관련하여 50bp내지 75bp의 금리 인상이 논의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정책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는게 내 견해이며 금리 인상은 신속하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유도 목표에 대해 연말까지 3~3.5%의 범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지지했다. 내년 금리의 경로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달렸다는 생각을 보였고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차입비용을 인상하는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감속되고 실업률은 상승하겠지만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는 전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 총재는 링크드인이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경제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고, 실제로 나의 전망 속에 있지만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안정에 대한 명확한 헌신은 근본적으로 완전 고용에 대한 명확한 헌신이다. 물가 안정의 확보가 실제로는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기본적인 요소”라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현지시간 오전 9시에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 포럼 패널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美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16개월래 최저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6월에 악화되며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이 미국 시민의 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어둡게 하는 상황이 부각됐다.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앞서 하향 조정된 5월의 103.2에서 더 내려간 98.7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서베이 전망치 중간값은 100이었다. 향후 6개월의 소비자 전망을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6.4로 거의 10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가 경기와 노동시장, 소득 전망에 대해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차입비용을 높이면서 소비자는 주택과 차량, 가전 등 고액 상품의 구입을 지연할 리스크가 있다. 다만, 심리악화에도 현시점에서는 이같은 구매계획이 아직까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의 경제지표부문 시니어 디렉터인 Lynn Franco는 성명에서 “소비자들의 전망 악화는 특히 가스와 식료품 가격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진 것에 기인한다”면서 “기대지수가 현재 80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2년 하반기에 성장세 약화와 연말까지 경기침체에 들어갈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CB, 7월 1일 채권시장 1차 방어대책 가동

ECB가 유로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채권시장 위기에 대응해 1차 방어대책을 금요일부터 가동한다. 유래없는 인플레이션 가속을 멈추기 위해 ECB는 역대 최저 수준의 정책금리를 끌어올릴 방침이지만, 이로 인해 지역내 국채시장에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팬데믹 긴급 매입프로그램(PEPP)에 따라 구입한 자산의 재투자에 ‘유연성’을 적용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 1일부로 PEPP 포트폴리오에서의 만기 도래분에 대해 유연한 재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스탠스가 역내 전체에 질서있는 형태로 전달하는 것을 확실히 한다”면서 “우리의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는 모든 어려움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7월 ECB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방침이며 정책 결정권자들이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 대응에 더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점진적 접근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 있을때가 있다”며 “실제 더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이션 억제에 위협이 되거나, 자원 가용성을 제한하는 경제 잠재력의 영구 상실 시그널이 관측될 경우 우리는 완화책을 더욱 지체없이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CB정책위원인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어제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인플레 기대를 밀어올리는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7월에 현재 계획하고 있는 25bp 인상보다 50bp 인상이 정당화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들여다 볼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캐시 우드의 인플레이션 예측 잘못 시인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는 캐시 우드가 40년 만의 최고 수준에 달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속 기간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캐시 우드는 28일 CNBC에 출연해 “우리가 한 가지 틀린게 있는데 바로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가 2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당연히 예측할 수 없었다. 인플레이션은 생각했던 것 보다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여건은 우리를 디플레이션으로 이끌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른 출연자들이 “우리가 현재 침체에 있다”라는 의견에 대해서 동의했다.

한편, 우드는 “소비자가 물가 상승에 대해 격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이 지탱하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소득 그룹의 소비자 심리는 저소득 그룹보다도 낮은 상황이며, 저소득 그룹은 현재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사실상 역진적인 세금 인상과 같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캐시 우드는 미국 기업들이 갖고 있는 막대한 재고가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아크 펀드를 압박한데 따라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연초부터 약 53% 하락했다. 그래도 우드는 이날 자신의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NATO 회원국으로 일보 전진

핀란드와 스웨덴이 목표로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터키가 협상에 대한 반대를 철회함으로써 주요 장벽이 제거되었다. 터키는 양국의 NATO 가입을 지지했으며 그 세부 사항은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핀란드가 성명에서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와 관련해 터키가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쿠르드족 그룹들에 대한 제한조치를 비롯해 무기 수출 금지조치 등 터키의 안보 관련 우려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28~30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옌스 스톨텐버그 NATO 사무총장은 핀란드, 스웨덴의 가입 움직임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NATO의 문이 열려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라고 마드리드에서 발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NATO의 축소를 바랬지만, 그는 오히려 러시아 국경에 걸쳐 NATO를 더욱 키우고 있다. 결국 그가 요구하던 반대로 된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한편, 이번 협상과정에서 미국의 양보는 없었고 터키 역시 장기간 미국측에 요구하던 F-16 전투기 관련 업그레이드 요청 등을 핀란드, 스웨덴과 협상 과정에서 내세우지 않았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 기사 관련 문의: 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