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중 악순환, 美 혼란지속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입법을 매개로 미국과 중국 간 관계 악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에 부여해 왔던 특별지위 박탈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 관련해 인민일보가 토요일 사설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비판했다.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 역시 블룸버그 오피니언 기고를 통해 ‘일국양제’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히는 등 반발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내부적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사건이 뉴욕과 LA, 시애틀 등 미국 전역을 분노의 소용돌이에 빠뜨렸다. 이 영향으로 아마존과 타겟은 일부 배송허브, 지점 등을 폐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요일 온라인 토론에서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놓은 전방위 조치 관련해 “이전에 하지 않았던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하면서 연준의 정책은 ‘불평등 심화’가 목표가 아니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들어 의구심을 나타냈다.

어제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해 코로나19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회복속도가 지연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가을로 연기하고 해당 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 등을 초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OPEC+는 다음 회의를 예정보다 며칠 앞당겨 6월 4일로 앞당겨 열기로 하고 현재 감산합의를 한달 내지 세달 연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의 수요 급증 속에 세계 2위 철광석 수출국인 브라질의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관계 악순환 지속…中, 美 홍콩 지위 박탈 움직임에 반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가 홍콩을 매개로 지속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토요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홍콩에 부여했던 무역관련 특혜를 박탈하는 것은 중국 문제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며 중국이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 중앙정부에 의해 홍콩의 자치권이 훼손된 만큼 홍콩에 부여한 무역관련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히고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중국 및 홍콩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를 약속했다.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블룸버그 오피니언 기고에서 동서양이 공존하는 홍콩의 낭만이 유감스럽게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달간 시위대가 홍콩에 보안법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계속 폭력을 촉발하고 중앙정부에 대해 빨간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일국양제’와 홍콩인들에 의한 자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고, 홍콩을 포함한 중국 국민들 역시 국가보안법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이후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0.5% 상승세로 마감했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수사적 표현에 열중했지만 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다며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경찰 과잉진압 항의집회 美 전역으로 확대…트럼프 강경태도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는 모습이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워싱턴 DC와 뉴욕, LA, 시애틀 등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가 거칠어지며 경찰 뿐만 아니라 주 방위군이 진압에 동원됐고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전역으로 점차 번지고 있는 시위를 “집단 폭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밀 경호국의 대응을 칭찬하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백악관 밖에 모인 시위대를 ‘전문 시위꾼’, ‘급진좌파’로 지칭하는 등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파월 의장, 연준 정책 옹호…‘수일내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시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시간 금요일 프린스턴 대학이 주최한 온라인 토론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메인 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이 수일내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정책이 미국의 불평등 심화를 가중시키는 요인인지에 대한 질문에 팬데믹이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타격을 주고 있고, 이는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사람들이 새 일자리를 얻거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실제 경제 회복이 “사람들이 외출해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때가 언제인지에 달려 있다”면서도 일부 주요국 중앙은행에서 시행중인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이같은 정책이 미국에서 시행되기 적절할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부작용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中 5월 제조업 PMI 소폭 하락…지연되는 회복

국가통계국이 일요일 발표한 중국의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6으로 직전월의 50.8 대비 소폭 하락했다. 비제조업 PMI는 53.6으로 상승했지만, 제조업 PMI의 하락세가 나타나며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타격입은 중국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점을 나타냈다. ING의 중화권 선임 이코노미스트 Iris Pang은 중국의 5월 제조업 PMI에 대해 “세계 일부 주요 도시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됐지만,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고용 수준 역시 5월에 다시 후퇴했는데, 이는 수출 주문 취소가 이어지며 공장들이 인원을 감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G-7 정상회의 가을로 연기…韓 등 일부국가 초청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초 6월 워싱턴 근교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 계획이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가을로 연기했다고 전용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밝혔다. 또 G-7의 구성이 오래됐다며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 정상을 초청해 회의를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도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Alyssa Farah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통적인 G-7 동맹국에 더해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국가들도 같이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회의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와 홍콩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은 트럼프의 초청 대상 제안에서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사 문의: 엄재현 (서울)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