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75bp 인상 지지, 중국의 부양책, 英총리 사퇴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어제 미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는 2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매출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보이면서 미국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달러가 5거래일만에 처음 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상품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 커브는 연준의 월러 이사가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했음에도 사흘째 역전된 상태를 유지했다.

FOMC 투표권을 가진 연준내 대표적 매파인 월러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7월 금리를 또 한 차례 75bp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한 23만 5천 건에 달했다. 이는 1월 이후 최고수준으로 노동시장의 여건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퇴임 압력을 받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각 각료들의 줄사퇴에 결국 사임의사를 밝혔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지도부 선거 이후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때 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방 정부 특별채를 앞당겨 발행하는 형식으로 1.5조 위안 규모의 부양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법원이 흑해 CPC 터널에서 원유 선적 중단을 명령해 원유 공급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원유시장이 또 한 번 타격을 받게 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매파들, 7월 75bp 추가 인상 지지

미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정책 입안가 2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달 금리를 75bp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한편 미국 경제가 침체를 향하고 있다는 우려는 일축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비록 성장 둔화를 가져온다 해도 40년래 가장 뜨거운 물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을 제한적 영역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올해 FOMC 투표권이 있다.

월러 이사는 7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주최한 웹캐스트에서 “금리 및 정책에 있어 훨씬 더 제한적인 설정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한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7월에 75bp 또 한 번 인상하는 것과 아마도 9월에 50bp 인상하는 방안을 분명히 지지한다면서 “이후 다시 25bp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이션이 내려가는 것 같지 않다면 좀더 인상 해야 할 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7일 별도 행사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미국은 “연착륙의 좋은 기회”를 갖고 있으며 항상 위험이 있지만 그것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결국 사임 의사 밝혀

내각 각료들의 연이은 사퇴와 퇴임 압력을 받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각료와 여당 내에서 존슨 총리의 판단력과 리더십 및 진실에 대한 충성에 대해 공개적인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 3년 만에 존슨 총리 정권이 막을 내리게 됐다.

존슨 총리는 관저 앞에서 “이제 당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고 따라서 새로운 총리가 필요하다는 의회 보수당의 의지가 분명하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존슨 총리는 지도부 선거 일정이 다음주 발표될 것이고 새로운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파운드는 달러 대비 0.81% 올랐다.

중국, 1조5천억 위안 규모의 부양대책 검토

중국 재정부는 지방정부에 대해 하반기에 1조 5000억 위안(2200억 달러)상당의 특별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분은 내년도 발행 할당량에서 앞당겨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경기 상황에 대한 중앙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발행절차가 신속히 진행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통상 지방정부채 발행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월 1일 이후에 가서야 이뤄진다. 따라서 이처럼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제안은 국무원에 의한 심사가 필요하고, 국가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승인도 필요로 할 수 있다.

이번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종래의 경기부양책과 마찬가지로 인프라 투자에 사용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연간 5.5% 전후의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를 부양하려 하고 있다. 최근 몇주에 걸쳐 1.1조 위안 규모의 신규 인프라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 거래시간에 원자재 가격은 이러한 중국의 경기 부양대책에 대한 보도에 힘입어 상승했다. 런던 금속거래소 구리 시세는 한때 3.6% 높은 톤당 7789달러에 거래됐다.

소시에테제네랄 SA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연구 책임자 Wei Yao는 “지방 정부가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얼마 전부터 분명했다. 오늘의 뉴스는 중앙 정부가 여전히 스스로 대차 대조표를 확대하는 것에는 소극적이지만 대신 지방 정부의 채권 발행 규모를 2023년 발행 쿼터에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에 재정 절벽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모기지 금리 2008년 이후 주간 최대폭 하락

미국의 30년 대출에 대한 평균 모기지 금리가 주간기준 2008년 이후 최대 폭 하락했다. 프레디맥의 7일 발표에 따르면 30년물 고정금리는 지난주 5.7%에서 이번주에는 한 달래 최저수준인 5.3%으로 떨어졌다.

올해들어 대폭적인 모기지 금리 상승은 구매자의 구매의욕을 감퇴시키며 재고확대를 초래해 일부지역에서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주택 구매자들은 한 숨 돌리게 됐다.

프래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Sam Khater는 “모기지 금리 하락은 구매자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낮은 주택 구입 능력과 예상되는 경기 침체가 결합돼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실질적으로 둔화된다면 주택시장의 정상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법원 원유선적 중단 명령에 트레이더들 패닉

러시아 법원이 흑해에 있는 CPC터미널에 대해 원유 선적을 금지하도록 명령하자 유럽의 원유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동요하고 있다. 실제로 선적 작업이 중지 되면 리비아의 정세불안으로 대량의 공급분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공급도 급감하고 있는 유럽의 원유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가하는 것으로 어제 역내 원유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 법원은 5일 CPC터미널에 대해 원유 유출 방지 계획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30일간의 선적 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유황 함량이 낮아 유럽 정유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아제리 라이트 원유는 데이티드 브렌트유 대비 프리미엄이 배럴당 10달러를 넘었다. 이는 다수의 트레이더들이 기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다. 나이지리아산 포르카도스 원유는 배럴당 14달러의 프리미엄에 제공됐다.

— 기사 문의: 이경하(서울)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서울)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