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UST커브 역전 심화, 유로 옵션 배리어, OPEC전망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화요일 미 증시는 하락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채 커브 역전현상은 2007년 이래 가장 심화된 수준으로 진행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분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음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경기침체 우려에 8% 빠졌다. S&P 500 지수는 대형 기술주 매도세와 유가 급락에 에너지주가 떨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 보다 최대 12bp 하락했다. 금리커브 역전은 경기침체의 잠재적 지표 중 하나로 간주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6월에도 뜨거운 것으로 나오며 팬데믹 고점을 기록해 연준이 또 한 차례 대규모 금리 인상에 나서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50bp 또는 75bp 인상에 유동적 입장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8.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이는 1981년 이후 최대폭 상승이 된다.

한편 유로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유로 매수자들은 옵션 시장에서 유로-달러의 패리티 수준 방어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내년 초부터 크로아티아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이 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고 IMF 총재는 글로벌 부채 위기를 경고했다.

오늘 오전에는 한국은행이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19명 중 15명은 50bp 인상을, 나머지 4명은 25bp 인상을 전망했다. 한국 6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2.9%를 나타냈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중앙값 2.8%를 상회한 것으로 5월 실업률 2.8%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UST커브 역전, 2007년 이후 최대로 심화

경기침체 위험지표의 하나로 미국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2년물과 10년물간의 금리 역전이 더욱 진행됐다. 12일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최대 12.4bp 하락해 격차가 4월 초에 보였던 9.5bp를 넘어섰다. 이후 역전폭은 10년 만기 국채입찰 수요 결과 이후 약 9bp로 다시 축소됐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 보다 낮아지는 이른바 일드커브 역전현상은 결국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간주된다. 2년물과 10년물 사이의 스프레드가 이토록 크게 역전된 것은 2008년-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AmeriVet Securities의 미국 금리 트레이딩 및 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 긴축통화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5bp에서 -50bp의 역전 규모가 가능성과 역사적 맥락이란 측면의 영역을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OPEC의 2023년 석유시장 전망

석유수출기구(OPEC)가 12일 발표한 석유시장 전망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원국이 이미 석유를 최대한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는 OPEC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가격 압박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없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OPEC은 내년 세계 석유수요 증가가 공급 확대분을 하루 100만 배럴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격차를 메우려면 OPEC이 생산량을 크게 늘려야 하지만 회원국들은 투자 부족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지금 당장 필요한 생산량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전세계 유전과 정제시설이 팬데믹 이후의 연료 수요 반등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현재 원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생활비 상승과 세계 경제를 경기침체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산유국에게 증산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할 계획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걸프만 산유국들은 남은 여분의 생산능력을 신중하게 분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석유 수요는 내년 신흥국시장을 중심으로 하루 270만 배럴의 증가가 예측되고 있다. OPEC이외의 산유국으로부터 공급되는 물량은 하루 170만 배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년 수급 균형을 잡으려면 OPEC은 평균적으로 하루 3010만 배럴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이는 6월 시점의 생산량을 하루 138만 배럴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3년에 대한 OPEC의 평가는 석유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 있는 견해와 맥락을 같이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공급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화요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최근월물 기준 경기침체 우려 속에 8% 하락했다.

IMF 총재의 채무위기 경고..미국 올해 GDP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이후 높은 금리로 인해 세계경제에 채무위기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12일 워싱턴 행사에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하면서 취약한 국가들의 부채 서비스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부채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위기 위에 위기가 쌓인 것으로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금융 환경의 긴축이라는 3번째 충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를 벌지 못하면서 달러로 부채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국가들이 “두 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의 약 30%가 부채 부실 또는 이에 준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IMF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성장 전망치를 하향하고 2025년까지 실업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의 광범위한 급증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시스템적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연례협의 보고서(Article IV)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2.3%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달 IMF측이 보고서를 위해 방문했을 당시 전망했던 2.9%보다 낮은 수준이다.

리치몬드 연은 총재, 7월 50bp 혹은 75bp에 유동적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6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 이후 이달 말 FOMC에서 얼마나 크게 인상해야 할지와 관련해 두가지 옵션에 유동적 자세를 보였다. 바킨 총재는 화요일 샬럿에서 연설한 이후 기자들에게 “나는 회의 2주 전이 아니라 회의가 열리는 주에 결정하는 선택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면서 “하지만 지난번 파월의 가이던스는 매우 건전하다고 생각했다. 회의 전에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CPI를 알게 될 것이다. 판단은 보류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6월 CPI는 수요일 발표된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중앙값기준 전년동월대비 8.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81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를 의미한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27일 FOMC에서 50bp 또는 75bp의 인상 움직임이 논의선상에 있었다고 회의이후 말했다. 18명의 FOMC 위원 중 대다수는 더 큰 움직임을 지지하거나 두 가지 옵션 모두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킨 연은총재는 또한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일으키지 않고 최대한 신속하게 중립 범위 어딘가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유로 매수자들, 옵션시장에서 달러 패리티 방어

현재는 옵션시장의 파생상품 관련 대규모 거래들로 인해 유로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달러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가 처음으로 1.05달러를 하회한 이후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DTCC) 자료에 따르면 패리티는 유로화 거래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옵션 행사가격이 됐다. 이는 화요일의 가격 움직임이 이같은 배리어 방어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많은 트레이더들이 해당 레벨을 방어하려는 동기가 있음을 의미한다.

미즈호 은행의 외환 세일즈 헤드 Neil Jones는 “현물 또는 옵션 구조를 통해 숏 익스포저를 축소하기 위해 시장에 1.00에 대기하고 있는 대규모의 매수 주문이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DTCC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명목상 총 1800억 유로(1810억 달러)가 유로 바닐라 풋 옵션으로 거래됐다. 화요일 현재 행사가 패리티 수준인 만료되지 않은 옵션 규모는 120억 유로가 넘는다. 통화 파생 시장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는 장외시장(OTC) 거래이기 때문에 이같은 수치는 실제 익스포저의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보고된 거래에서 패리티 행사가가 인기를 보인 것은 트레이더들에게 해당 레벨이 이익 또는 손실의 차이를 의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수준이란 점을 나타낸다. 하지만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관련한 새로운 우려가 나타나거나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연준의 움직임으로 인해 유로화가 하락하면 그 경계선은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 기사문의: 이경하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