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일시적 침체, ECB도 빅스텝?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됐던 대중 수입 관세의 일부를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아시아 순방 후 귀국해서 옐런 재무장관과 이를 논의하겠다고 발언한 영향에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등했다. 다만 스냅이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9% 급락했고, 다른 소셜미디어 주식도 함께 밀렸다. 미-중간 무역 전쟁 완화 조짐에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한때 0.8%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군사개입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예스”라며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이후 백악관 관료들은 파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장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공식 출범을 선언해 미-중간에 다른 형태의 긴장감이 조성될 우려가 있다.유엔은 다보스포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가 “전쟁 선포”로 대규모 인구이동과 글로벌 식량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의 5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102.6로 전월 103.8에서 하락한 반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대비 0.2%p 상승해 이번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일시적 침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며, 성장을 가로막을 잠재적 장애물이 영원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팬데믹 이후 첫 투자자 데이를 열고 “강한 경제와 큰 폭풍우 구름”이라고 정의하면서, 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흩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경제 강세를 부추겼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양적 긴축을 포함한 반대 세력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조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침체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의 경우 경제 여건이 워낙 독특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올해 자사의 순이자수입 전망치를 560억 달러 이상으로 높였고, 이에 주가는 6.2% 급등했다. BofA와 웰스파고, 씨티그룹도 모두 5% 넘게 올랐다. 한편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5월 들어 1100명 이상의 기업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증시 바닥론을 뒷받침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미국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란 쪽에 베팅하겠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ECB도 빅스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9월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ECB내 일부 인사들은 보다 빠른 긴축의 옵션을 열어두고 싶어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라가르드는 월요일 ECB 웹사이트 블로그 게시물에 3분기 말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탈출하겠다는 계획을 알리며, 7월과 9월에 각각 25bp 인상을 시사했다. 사실상 50bp ‘빅스텝’ 인상을 배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보다 매파적인 일부 인사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2% 가량 급등했고,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8bp 가까이 올랐다. ECB 정책위원들은 7월 리프트오프 쪽으로 기운 모습이지만 연준처럼 50bp라는 보다 공격적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거의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다. 유일하게 Klaas Knot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만이 5월 17일 발언에서 자신은 25bp를 선호하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악화될 경우 빅스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부양책

중국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에서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1400억 위안(210억 달러) 넘게 추가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CNR이 보도했다. 이로써 올해들어 발표된 중국 정부의 감세 계획은 총 2.64조 위안으로 팬데믹 초기 2020년 당시를 약간 뛰어넘는 규모다. 국무원은 경제 안정화가 목적이라며, 공급망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관련해선 각 시정부가 자체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도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채 최악 끝났다

오랫동안 채권 강세론을 외쳐온 HSBC Holdings의 스티븐 메이저는 투자자들에게 금리 상승을 내다보는 컨센서스 전망을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과거 역사를 볼 때 틀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채권 랠리에 허를 찔렸다. 인플레이션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측 오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포워드 시장은 현재 2.85%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년 안에 약 3%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치 중앙값은 약 3.15%로 나타났다. 메이저는 올해 2분기 말까지 2.5%로 하락하고 내년 2분기 말엔 2.25%로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헤지펀드의 시련

헤지펀드들이 금리 상승을 내다보고 1분기 테크주를 포함해 미국 성장주 덤핑을 서둘렀지만 사상 최악의 연초 출발을 피하지 못했다고 골드만삭스가 지적했다. “증시가 폭락하고 가장 인기있는 롱포지션이 더 크게 악화됨에 따라 헤지펀드 수익률이 사상 최악의 연초 출발을 기록했다”면서, “그 결과 최근 몇달간 헤지펀드들은 레버리지 축소와 성장주로부터의 로테이션을 가속화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설명했다.

가장 인기 있는 롱 포지션에 에너지 종목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테크주는 골드만 헤지펀드 VIP 리스트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시작 당시 799개 헤지펀드가 보유한 총 2.4조 달러 규모의 주식 포지션을 토대로 계산한 수치다. HFR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주식 헤지펀드 투자수익률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9%라고 골드만은 전했다. 최근 몇주간 급격한 매도 압력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 그룹에서 주식 익스포저가 높은 수준으로, 거시적 전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추가 매도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