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최종금리 5%? CPI 피크기대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 7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세번 연속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을 늘리면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뉴욕시간 금요일 한때 26bp 넘게 급등해 3.3%까지 치솟았다. 달러(BBDXY)는 장중 최대 0.9% 점프했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7월 고용보고서가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되어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9월에도 75bp 인상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안정 목표 2%를 달성하려면 임금 상승세가 더욱 둔화되어야 한다며, 내년 연준의 최종 금리를 5%로 전망했다.

미 상원이 마침내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을 축소시킨 조세·기후·헬스케어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담은 이번 법안은 오는 금요일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에서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BC News/Ipsos 여론조사 결과 미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변한 미국인의 비중이 약 69%로 2008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중간선거를 3개월 정도 앞둔 상황에서 37%만이 바이든의 경제 회복 노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채권시장-연준 줄다리기

장기적 통화정책 경로를 놓고 연준과 채권시장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미국채 투자자들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채 단기물 금리의 경우 지난 몇 주 동안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탄 결과 어느 정도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올해말 정책 금리 수준에 가까워진 듯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 대해선 견해차가 존재한다. 찰스슈왑의 Kathy Jones는 시장의 경우 올해 연준의 공격적 대응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정책 기조가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반면, 연준은 이같은 생각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미리 앞서 완화를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기 떄문에 커뮤니케이션이 큰 골치거리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피크 기대

글로벌 경제성장이 주춤하고 원유 등 주요 원자재 상품 가격이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피크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랙록의 Jeffrey Rosenberg는 인플레이션 하락을 점치면서도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 갈 지라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빠져나오려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실업률이 6% 이상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연준이 자칫 안도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기준 7월 8.7%로 이전치 9.1%에서 둔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1%로 전월 5.9%에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美고용 서프라이즈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개월래 최대폭인 52만8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25만명을 두배 넘게 뛰어 넘었다. 실업률은 3.5%로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5%로 가속화됐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서비스 분야에서 여전히 고용이 활발해 일부 소매업체나 테크기업들의 감원 소식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KPMG의 Diane Swonk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준이 또다시 75bp 인상에 나설 근거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MacroPolicy Perspectives의 Julia Coronado는 결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결정적 변수지만, 이번 고용지표만을 놓고 볼때 추가 75bp 인상 또는 긴축 주기 장기화로 기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월도 자이언트 스텝?

미셸 보우만 연준이사는 물가상승세가 확실히 꺾일 때까지 지난번 단행했던 75bp처럼 큰 폭의 인상을 계속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관되게 유의하게 또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까지 비슷한 규모의 인상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한 연설에서 말했다. 자신은 지난달 75bp 금리 인상과 더불어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 철회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다음번 인상 폭은 궁극적으로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지나치게 공격적일 필요는 없다고 금요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미 일부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금리 인상 효과가 경제 전반에 미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CBS 인터뷰에선 9월 FOMC에서 50bp 인상을 못박을 수 없다며, 지표를 보고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中무역흑자…지정학적 불안

중국의 무역흑자가 7월 약 1013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비 18% 증가해 시장 예상치 14.1%를 크게 상회했다. Pinpoint Asset Management의 Zhang Zhiwei는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강력한 수출 증가세가 어려운 시기의 중국 경제를 계속 돕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높여 자본 유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불붙은 지정학적 불안은 좀처럼 진정되기 어려워보인다. 대규모 ‘침공훈련’등 중국의 초강경 압박에 대만은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