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고용 타이트, 中블랙리스트

(블룸버그) — 미국 고용과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호전됨에 따라 연준이 통화부양책을 일찍 거둬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5년~10년 구간에서 4bp 가량 올랐고, 달러(BBDXY)는 한때 0.7% 넘게 상승해 한달래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Evercore ISI의 Krishna Guha 부회장은 연준이 이르면 6월 15-16일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목요일 중국군 또는 감시 산업과 연관된 59개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의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명령에 서명했다. 화웨이와 중국 3대 통신사 등이 포함된 이번 블랙리스트는 8월 2일 발효되며, 투자자들은 1년 내에 모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번 주말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글로벌 디지털세와 최저법인세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파월 연준의장과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 등의 발언도 예정되어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타이트한 미국 고용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5월 29일 마감 주간 38만5000명으로 팬데믹 발발 이래 처음으로 40만명 선을 하회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38만7000명을 예상했었다. 5월 ADP 취업자 수는 예상치 65만명을 크게 넘은 97만8000명 늘어 거의 1년래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최신 설문에 따르면 금요일 발표될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에선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6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규제가 풀리고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모임과 여행이 재개됨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의 활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ISM 서비스 지수는 5월 64로 1997년 자료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노동시장이 구인 대비 실업자 수 비율이 사상 최저에 접근하고 있다며 매우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2분기 실질 GDP가 이전 피크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미국 경제가 침체와 회복 단계를 이미 지나 팽창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 내부 균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 인사들이 미래를 위한 선택지를 논의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지금은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가 개선되었고 훌륭한 궤도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내 생각에 채권 매입 조정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정말로 찾고 있는 ‘상당한 추가적 진전’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꽤 멀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Yahoo! Finance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우리는 미리 생각하고 미리 계획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에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 내는 것이 타당하다.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이해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연준은 팬데믹 대책 중 하나로 현재 미국채와 MBS를 월 1200억 달러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연준은 경제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있어서 “상당한 추가적 진전”을 보일 때 채권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주택시장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에 도달함에 따라 MBS 매입의 효과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법인세 타협안

바이든 대통령이 초당적 인프라 패키지를 위해 공화당에게 15%의 최저 법인세율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헤드라인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인상하자는 방안은 공화당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 일단 한쪽으로 치워두고 다른 쪽에서 증세를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목요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를 확인했다. 이번 제안에 따르면 상당한 세금 크레딧과 공제를 누리고 있는 기업은 적어도 15%의 세금을 내야 한다. 또한 연방국세청(IRS)의 집행 노력을 강화하고 부유층에 대한 회계감사를 늘려 세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달러 줄이는 러시아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제재 위협 속에 미국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를 위해 국가복지기금(National Wellbeing Fund)에서 달러를 빼고 유로화와 위안화, 금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달러-루블 환율은 0.2% 가량 하락했다. 그는 한달 내에 이같은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은 약 1190억 달러의 유동 자산에 영향을 미치며, 중앙은행의 막대한 보유고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기 어려울 수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달러 보유를 줄여왔다.

Renaissance Capital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시장조작에 의존하지 않고도 국가복지기금의 자산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며, 이는 일종이 기술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유로를 중앙은행에서 복지기금으로 이전시키고 중앙은행이 달러 자산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며, 만일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채를 매각할 경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복지기금은 현재 유동자산의 35%를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 약 415억 달러 규모로 유로 보유액 역시 비슷한 수준이며, 나머지는 위안화, 금, 엔화, 파운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조치로 복지기금의 자산은 유로 40%, 위안화 30%, 금 20%, 엔과 파운드 각각 5%로 비중이 바뀌게 된다고 실루아노프는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 수요 부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다른 곳으로 몰리면서 전 세계 국채 시장에서 취약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2년물 분트 입찰에서 수요가 2019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은행 대규모 통화부양책의 핵심인 벤치마크 10년물 국채는 화요일과 수요일 거래가 거의 없었으며, 목요일 입찰에서 투자자들로부터 5년래 가장 적은 관심을 받았다. 노르웨이는 이번주 국채 입찰 취소 직전까지 갔고, 프랑스 30년물 국채조차 목요일 입찰에서 고전했다.

ING Groep은 “예상치 못한 전망 악화에 대비한 매크로 헤지 수단으로서의 분트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 이외에 채권 매수세가 상당히 약하다”며, “유럽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인지 의심스럽다”고 진단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1년래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국채 입찰 수요 부진은 각국 정부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막대한 재정부양책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채권 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채권 금리는 이미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상승 추세에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