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고용개선둔화, 볼커룰완화

(블룸버그)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주춤했던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혼조 속에 볼커룰 규제 완화로 금융주가 급등하며 장막판 1%대 반등에 성공했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이렇다할 새로운 방역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코로나19 감염 급증에도 미국 경제가 다시 문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스칼리아 노동장관은 미국이 경제 재개를 너무 일찍 서둘렀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6월 고용보고서가 5월에 비해 “상당한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블룸버그 TV에서 밝혔다. 휴스턴 중환자실이 수용한계에 도달했지만 휴스턴 병원장들은 아직 병원에 여유가 있다고 말하면서 어느정도 불안감을 잠재웠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주는 단계적인 경제 재개를 일시 중단한 반면 뉴욕시는 7월 6일 리오프닝 3단계를 시작해 식당내 식사와 팀스포츠 등을 허용할 방침이다.
미 상원은 현지시간 목요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연루된 중국 관료들을 상대로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을 승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화웨이와의 글로벌 경쟁을 위해 광범위한 민간분야 개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정책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경제 부양에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부작용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내장되어 있다며 양적완화에 대한 독일 법원의 판결에 반박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5%로 50bp 내렸고, 필리핀 역시 예상보다 큰 폭의 50bp 인하를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예정에 없던 정책회의를 열어 100bp 인하한 반면 터키는 25bp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깨고 정책금리를 8.25%에 동결했다. 한국 6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81.8로 전월대비 4.2p 상승해 2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경제 어디에?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6월 20일 마감 주간 148만명으로 예상치 132만명을 상회했다. 이전 수정치 154만명보다는 줄었지만 2주 연속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에 경기회복 모멘텀이 식고 있는 분위기다. 6월 13일 마감 주간 실업보험 연속 수급자수는 1955만2000명으로 이전치에 비해 예상보다 더 줄었다. 영업이 재개되고 수요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소비지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대기업들마저 팬데믹발 충격에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현지시간 목요일 비용 절감을 위해 약 39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Maria Fiorini Ramirez는 “많은 이들이 재고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직자가 상당히 많다”며, “2차 해고가 나타나고 있다. 셧다운된 서비스 분야 뿐만 아니라 이제 기업들이 ‘이 모든 직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월 미국 내구재주문은 2014년 7월래 최대폭인 15.8% 급등해 예상치 10.5%를 상회했다. 전국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제조업이 점진적인 회복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그러나 식당 예약과 같은 고빈도 데이터를 보면 바이러스 감염이 늘고 있는 지역에서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BofA는 미국 경제가 컨센서스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시선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3분기 회복을 시작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감염 급증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전반적으로 먼지가 가라앉아 추가 완화가 필요한지 판단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까지 성장을 뒷받침해온 재정정책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지방정부가 경기침체에 지출을 줄여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디플레이션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경제가 올 하반기에 회복하겠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연준은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보건 정책이 향후 경기회복 속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는 2분기에 연율 35%-40% 위축될 전망이며, 실업률은 연말에도 8%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준 연구 결과 팬데믹발 침체 기간 동안 미국 최하 소득층 근로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해고되었으며, 이는 소득 최상위층에 비해 4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2개월에 걸친 금융시장 반등이 중앙은행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경제 전망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어 되돌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S&P 500 지수는 3월말 팬데믹발 저점에서 지난 주까지 35% 이상 랠리를 펼쳤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늘고 미국은 봉쇄조치를 취했으며 실업률은 급등했다. IMF는 이처럼 심각한 경제 압박 속에 나타났던 증시 랠리가 빠르게 무너지곤 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투자등급 기업의 크레딧 스프레드 역시 과거 경제 충격 당시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Tobias Adrian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 등은 “이같은 차별화는 투심이 바뀔 경우 위험자산 가격의 또다른 조정 가능성을 높여 경제회복에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또한 일부 기업의 경우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지불불능 사태로 이어져 은행의 회복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의 경우 리파이낸싱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며, 정책당국은 금융안정을 지키면서 취약성을 면밀히 모니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경우 제로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를 시도하고 양적완화를 채택하면서 신뢰를 회복했지만 의도치 않은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英금리 사상최저

글로벌 시장 심리의 전환에 영국 길트 2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0.094%와 -0.066%으로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웠다. Mizuho International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리스크온 분위기에 다른 국채보다 길트에 매도 포지션을 늘렸으나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되감기에 나서며 미국채와 분트보다 길트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의 회피는 봉쇄조치가 다시 실시되고 경제 재개가 더욱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 사례가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영국의 보건 권위자들은 2차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역시 확진자수가 4월래 최대로 늘었다. Newton Investment Management는 “길트 금리 하락은 다른 안전자산 채권시장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며, “영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며칠간 나타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이를 촉발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영란은행(BOE)이 지난주 예상과 달리 채권매입 속도를 늦추면서 시장이 연준과 ECB과 비교해 BOE의 양적완화 의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길트 변동성이 당분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볼커룰 완화…獨와이어카드 파산신청

연준을 포함한 미 규제당국이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금융권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 목요일 볼커룰의 변경을 승인해 월가 은행들이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를 늘리고 자회사와 파생상품 거래시 일종의 증거금을 적립하도록 했던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은행업종 지수가 2.7% 급등했다. 그러나 장 마감후 연준이 적어도 4분기 전까지 은행의 배당금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잠재적 리스크를 제기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JP모간과 웰스파고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최근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독일 핀테크 기업인 와이어카드가 결국 법원에 파산 신청했다. 자회사 파산 신청 여부도 검토 중이며, 채권단과의 합의에 실패해 조만간 거액의 대출이 종료될 전망이다. 거의 20년을 이끌었던 마르쿠스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후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와이어카드 주가는 현지시간 목요일 한때 80% 넘게 폭락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와이어카드와의 관계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