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실업수당청구↑ 트럼프관세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다시 늘면서 약세 출발했으나 애플과 테슬라, 인텔 등 대형 테크주의 랠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이 조만간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 중간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확인하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듯 했던 미-중 갈등이 화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커들로 백악관 고문은 양국이 무역 합의에 대해선 여전히 진지하다고 밝혔다. 또한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 나간 미국 기업들에게 일자리를 국내로 옮기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자신의 재선 성공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민주당 온건파는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공화당과의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미우편국(USPS) 지원법안이 토요일 하원 표결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David Williams 전 이사회 부의장은 트럼프가 USPS를 “정치 도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8월 27일 오전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 나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검토 결과를 어느 정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실업 불안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예상을 깨고 한 주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서, 고용시장 회복에 제동을 걸었다. 8월 15일 마감 주간에 111만명으로 13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92만명을 상회했다. 8월 8일 마감 주간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수는 1484만명으로 4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다시 늘어난 사실은 노동 시장의 개선세가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수천 명에 이른다. 3월과 4월 사라졌던 일자리 중 절반 정도만 되살아난 상황에서 기업들이 도산하고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고 있다. 기업 지원금이 바닥났지만 추가 부양책 패키지 협상은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어 취약한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 학교 수업 재개 역시 혼란스러워 많은 부모들이 근무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계절적 요인을 지적하며 연속수급 신청자수의 경우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데 주목했다. 다만 실업에서 고용으로의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는 추세인 만큼 고용이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학교를 가지 않는 자녀들 때문에 구직을 미루는 부모들이 최대 1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메르켈의 호소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늘면서 이미 취약해진 유럽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켈 독일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함께 노력해 봉쇄조치 재개를 피하자고 촉구했다. “정치적으로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국경 폐쇄는 피하고 싶어한다. 그러려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말했다. 양국 정상은 각국의 유럽 정부가 방역조치 강화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만났다. EU는 두번째 셧다운을 감당할 수 없는 경제에 추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팬데믹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마크롱 역시 피해가 너무 크다며 셧다운 불가론을 주장했다. “우리는 같은 전략과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며, “위기 초기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마크롱은 말했다.

터키 금리 동결

터키 중앙은행이 현지시간 목요일 기준금리를 8.25%에 동결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동결을 점쳤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터키 리라화 약세 압력과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로 당장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화당국은 “유동성 조치”를 지속하겠다며 대신 지준율을 인상했다. 전일 흑해에서 천연가스 자원을 발견했다는 소식도 터키 중앙은행의 자신감을 더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금리 인상 근거는 분명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데다 실질금리가 신흥시장 중에 제일 낮은 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터키리라 가치마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금리를 동결하면서 정치 논리가 경제를 이겼다고 진단했다.

통화가치 훼손에 금값 랠리

펀드가 가입하는 펀드(fund-of-funds)인 SkyBridge Capital은 “대규모 통화가치 훼손(currency debasement)” 현상과 추가 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금값이 신기록 경신 랠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고, 최근 금 익스포저를 추가했다. Troy Gayeski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달러가 어떤 통화 대비 약해질지가 관건인데 세계를 둘러보면 대안을 찾기 어렵다”며, “따라서 금이 자연스러운 대체 통화”라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팬데믹에 맞서 경제를 사수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부양책을 풀면서 이달초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골드 랠리는 통화공급 급증에 따라 종이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베팅을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이 최후의 보류라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Gayeski는 인터뷰에서 “금은 원유나 다른 실물 상품 대비 상당히 값어치가 있지만 2011년 9월 전고점 이후 통화 공급 증가만큼 오르지 않았다”며, 내년 말이면 금값이 2100~22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금 가격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대규모 통화 가치 훼손으로 특히 미국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73.5억 달러를 운용하는 SkyBridge는 금 익스포저가 약 3%로 대부분 지난 두달 사이에 포지션을 쌓았다. 그는 연준이 자산 매입을 확대하고 추가 재정부양책이 곧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금의 지속적인 강세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유로 베팅

헤지펀드들이 유로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유로가 랠리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2018년 초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런던 소재 2명의 트레이더와 1명의 브로커에 따르면 향후 6개월에 걸쳐 유로가 5% 추가 상승할 경우 이윤이 나는 유로 옵션에 대한 매수 관심이 강하다. 미국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그에 따른 미국 재정 계획의 변화는 달러 약세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로 강세론에 리스크 리버설은 모든 테너에 걸쳐 60~80bp 수준으로 올랐다. 블룸버그가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이같은 현상은 단 3차례만 나타났으며, 모든 경우에서 유로는 몇달 만에 5% 이상 랠리를 보였다. 유로의 장기 강세에 대한 확신이 워낙 강해서, 유로가 수요일 달러 대비 4개월여래 최대폭 하락했지만 리스크 리버설은 1개월물 이상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달러의 불운 뿐만 아니라 유로존의 재정 및 통화 정책 통합에 대한 낙관론도 유로애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DTCC의 이달 옵션 트레이드 자료에 따르면 유로 풋보다 유로 콜 선호가 훨씬 크다. 일부는 심지어 유로가 1.28달러까지 오를 때 이윤이 나는 구조화 상품을 매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금요일 나올 미국과 EU 경제지표가 유로와 달러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