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실업 한달2200만명, 中GDP

 (블룸버그) — 블룸버그가 사전 입수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주정부에게 코로나19 사례가 “하향궤도”를 그리면 자택대피령을 완화해도 좋다며, 3단계에 걸쳐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고용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규칙을 만들어 시행하고 발열체크와 바이러스 검사 등을 실시해야 하며 유증상자의 경우 의사 소견이 있어야 직장 근무 재개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목요일 주지사들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부 지역은 5월 1일 전에 사업장 영업 및 학교 수업 재개가 가능하다면서도 일부 심각한 주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수가 낙관적인 추정치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국적 셧다운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라며 경제활동의 유연하고 단계적인 정상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요건을 충족한 지역은 당장 내일이라도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해 경기 반등 기대를 키웠다.
코로나19 발생 한달 사이에 2200만명의 미국인이 실업 수당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초반 흔들렸지만 경제 재개 기대로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 랠리에 나스닥 지수는 1.7%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1분기 트레이딩 수입이 24% 급증해 10여년래 최고의 성적을 자랑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한편 일본은 비상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해 4월말과 5월초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인구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5월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할 계획이다. 뉴욕주는 감염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셧다운 명령을 5월 15일까지 연장했다. 아르헨티나는 해외 채권단에게 3년간 채무 상환 유예와 62% 이자감면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한국 3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8%로 예상에 부합했다. 오늘 오전 발표될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문가 전망치 중앙값 기준 전년비 -6%가 예상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1%를 전망해 중국발 성장 충격이 글로벌 경기 침체우려를 더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10년치 일자리 한달새 사라진 미국

4월 11일 마감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25만으로 예상치 550만을 하회했지만, 팬데믹 여파에 지난 한달간 총 2200만명이 실직해 사실상 10년간 창출된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실업률은 사실상 최소 17%로 금융위기 당시 10%를 크게 넘어섰고 실업수당 신청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다. 방역을 위한 셧다운 충격이 식당과 호텔은 물론 다른 분야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주에서 비조정 기준으로 이전주에 비해 약간이지만 신청자수가 줄었고, 지난 금요일이 휴일이었던 점도 작용한 듯 보인다.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수는 4월 4일 마감 주간에 453만명 늘어 사상최대인 1200만명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아예 새로운 일자리가 없는데다 신청 대기를 감안할 때 향후 몇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실업률은 15%를 향하고 있으며, 실업수당 청구가 크게 줄지 않는다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전망은 4월 -56.6으로 1980년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3490억 달러의 소기업 구제 대출 프로그램은 한도를 소진했다.

연준 지원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분야로 중앙은행의 비상 프로그램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에 마음이 열려있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지원에서 간과된 경제 분야를 찾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과 비영리단체들을 연준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업률이 10%대 중반에서 후반 정도까지 치솟은 후 연말이면 8%~10%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연율 기준 -25%에서 -30%로 수직 낙하한 뒤 3분기에 반등하겠지만 소비는 내년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하방리스크가 워낙 많아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금융시장 압박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미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부문에서 유동성과 시장 기능이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2000억 달러를 모집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해 경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LH Meyer는 자산매입이 현 속도대로 지속될 경우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6월이면 12.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CB ‘뭐든 하겠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수십년래 최악의 위기에 빠진 유로존 경제를 돕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총회에서 말했다. ECB는 필요한 규모와 기간만큼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늘리고 그 구성을 조정할 준비가 완벽히 되어 있다며, “경제가 이번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옵션과 비상대책 수단을 모색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은행 자본 규제 완화 등 추가 지원책과 ECB의 유럽내 통화 스왑 계약 확대 등이 필요한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투자은행의 시장 리스크에 대비한 자본 한도를 한시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Schnabel ECB 집행이사는 유럽 경제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유럽내 일부 국가는 봉쇄 조치 완화를 신중하게 시험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번주 소규모 상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고, 독일 메르켈 총리는 바이러스 억제에 미약한 진전이 있다며 다음주부터 일부 소매점을 열고 5월초 학교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완전 봉쇄에서 완만한 방역조치로 수위를 낮출 경우 생산이 약 20% 늘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 분트 추천…EU 정상회의

골드만삭스는 다음주 유럽연합(EU)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분트를 매수하라고 추천했다. EU 회원국들이 소버린 리스크를 확실히 막겠다는 분명하고 무조건적인 약속을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현지시간 목요일 EU의회 의원들에게 EU의 예산 확대가 성장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구심점이라고 역설했다. 유럽 정부들이 이미 펜데믹 대응을 위해 3조 유로를 약속했지만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다음주 컨퍼런스 콜에서 EU 정상들이 지출방안에 대해 “전략적 논의”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EU 공동채권을 발행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네덜란드와 독일의 반발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탈리아를 포함해 부채가 많은 일부 취약 국가들이 올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역내 부유한 이웃들의 지원 없이 이들 국가가 디폴트를 피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ECB의 대규모 매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1.8%대로 분트와의 스프레드가 다시 230bp대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채권

세계은행이 현지시간 수요일 5년만기 채권을 발행해 80억 달러를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이전 최고 기록인 16.5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과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사회적 채권이다. 이탈리아 개발은행인 Cassa Depositi e Prestiti SpA 역시 수요일 10억 유로 달러의 코로나19 대응 채권을 2개의 트렌치로 발행했다. 최근 코로나 채권을 발행한 곳은 European Investment Bank, Council of Europe Development Bank, Nordic Investment Bank 등이다. 바클레이즈의 Lee Cumbes는 “코로나19 채권 발행은 세계은행이 믿을만한 화력을 가진 강력한 기관임을 상기시켜 준다”며, “24시간만에 80억 달러를 모았다는 사실은 그 능력을 증명해준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향후 15개월에 걸쳐 최대 1600억 달러를 개도국 지원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IMF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 유동성 크레딧 라인을 승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