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고용쇼크, 송유관 셧다운

(블룸버그) —  지난 금요일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회하자 한때 미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달러(BBDXY)가 0.7% 넘게 후퇴하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렸지만, 투자자들이 이번 고용 쇼크가 연준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고 판단하면서 뉴욕증시의 경우 S&P 500 지수가 신고점에서 마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고용 쇼크에 “경기 회복의 길이 멀다”며 수조 달러의 재정 부양책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깊은 수렁”에 빠져있어 공격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CBS에서 강조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800만~1000만 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며, 실업수당 혜택 확대가 재취업을 방해하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어느 정도 진실”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수백만명이 아직 실직 상태에 머물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재확인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고용쇼크…미국채 2%?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살아있는 모습이다. 미국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예상치 100만명을 크게 하회한 26만6000명에 그치자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려면 임금을 올려야만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인플레이션 견해를 지지했다. TwentyFour Asset Management의 최고경영자인 Mark Holman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를 돌파할 수 있다며, 채권투자자 입장에서 볼때 인플레이션이 더 큰 리스크로 장기 금리가 추가 상승함에 따라 일드커브가 베어 스티프닝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요일 고용보고서 발표 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개월여래 저점인 1.46%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에 1.58%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1260억 달러의 미국채 리펀딩 입찰과 400억~4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소화해야만 한다. 또한 4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년비 3.6%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논쟁이 더욱 뜨거워질지 주목된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미국 4월 고용보고서가 전해준 메시지는 간단하다. 미국 경제는 연준이 경기 부양책을 거둬들일 만큼 강하지 않으며, 동시에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JP모간은 파월 연준의장과 바이든이 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한 주식시장을 의심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전략이 유효하다며, 고객들에게 경기순환과 가치 자산 비중을 늘리고 현금과 크레딧물 보유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얼마전 자산운용사들에게 디플레이션 전략에서 재빨리 빠져나오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충격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LPL Financial의 Ryan Detrick은 연준이 아직도 오랫동안 저금리를 지지한다는 사실은 증시에 도움이 된다며, 리오프닝에 대한 우려로 재택근무 관련주와 테크주가 좀더 상승할 수 있지만 몇달 후면 대표적 경기순환주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멈춰선 美 최대 송유관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현지시간 금요일 늦게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모든 시설의 가동을 멈췄다. 콜로니얼은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휘발유 등 각종 석유제품을 미국 동부 지역에 공급하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약 25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으며, 뉴욕의 경우 따로 90만 배럴 정도 공급이 가능하다. 회사측이 토요일 가동 중단을 발표한 뒤 구체적인 정상화 일정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 동부지역의 연료 부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미 휘발유 운송용 선박을 찾기 시작했고, 일부 오일탱커가 걸프만에서 휘발유를 임시 저장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방역 규제 완화로 여름 휴가철 연료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유가 등 원자재 상품 가격 반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송유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료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주목된다. 가솔린 선물 가격은 한때 4.2% 급등했다.

ECB 테이퍼링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Olli Rehn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정책을 변경해 수년간의 물가 부진을 감안해 인플레이션 목표 오버슈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ECB의 통화정책이 팬데믹 기간 중 불평등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지적했다. Martins Kazaks 정책위원은 유로존 경제가 더 후퇴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6월 ECB의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PEPP)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목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상당한 통화부양책이 필요하겠지만, 시장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ECB가 추가 지원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억눌린 소비 욕구의 분출, 미국 재정부양책에 따른 파급효과 등이 경제 전망에 상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머스크와 도지코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에 대해 농담 삼아 “사기(hustle)”라고 발언하면서 도지코인 가격이 신고점에서 후퇴해 24시간만에 35% 급락했다. 머스크가 앞서 트위터로 도지밈과 함께 자신의 SNL 출연 소식을 알리자 도지코인은 토요일 폭등해 73센트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SNL 방송에서 머스크는 도지코인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은 후 도지코인이 사기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CoinGecko에 따르면 2013년 장난으로 시작한 도지코인은 지난 한해 동안 1만6000% 이상 급등했다. 머스크는 Mark Cuban, Snoop Dogg, Gene Simmons와 함께 도지코인의 홍보대사 역할을 해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