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日스텔스개입? 美최종금리 5%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연준위원들의 매파 발언에 미국채 금리가 이틀째 상승하면서 뉴욕증시는 재차 반등에 실패했다. 장초 1.1%까지 올랐던 S&P 500 지수는 오후 들어 1% 넘게 밀리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이 10월 -8.7로 예상을 크게 하회하고, 미국 기존주택 매매가 2007년래 최장기인 8개월 연속 감소해 모기지 금리 급등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시장은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연달아 75bp 인상을 점치고 있으며, 최종금리는 내년 상반기 5%로 내다보고 있다. 10월 13일 CPI 지표가 나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최종금리 기대는 4.70%에 못미쳤다.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함에 따라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한층 더 높아진 모습이지만, 일본은행이 완화적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연준의 추가 긴축시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파운드는 트러스 영국 총리 사임 발표에 달러 대비 1% 가량 점프했으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우려에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뉴욕장 마감후 소셜미디어(SNS) 업체인 스냅은 창업 이래 가장 저조한 분기 매출 성장을 발표해 주가가 한때 26% 급락했다.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스냅 실적 실망에 동반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엔 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져

달러-엔 환율이 결국 150선을 돌파해 32년래 고점을 다시 썼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해 수년래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일본 국채와의 격차가 벌어진 영향이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이 필요하다는 추측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ING Bank의 Francesco Pesole는 “일본 당국이 까다로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워낙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150이나 다른 수준에 선을 긋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50이 뚫리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CIB의 Stuart Bennett은 “FX 개입의 경우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든 효과가 지속적이지 않다”며, 또다시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개입시 그 수준이 시장에겐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옵션시장은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 엔화의 단기적 턴어라운드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20일 환율에 대해 “최근과 같은 급속하고 일방적인 엔화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을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사토 칸다 재무관은 외환시장의 과도한 움직임이 점점 더 참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언제든 필요하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환율 수준에 대해선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도, 개입을 위한 자원에 제한이 없고 시장이 크게 움직이면 그것이 경고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최단명 영국총리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안 역풍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집권 보수당이 10월 28일까지 그의 후임을 선출할 계획으로, 그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 9월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영국 역사장 가장 수명이 짧은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길트채 30년물 금리는 전일 급락에 이어 장중 15bp 가까이 빠졌다. 보리스 존슨 전임 총리가 보수당 지도부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타임즈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레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은 총리직에 관심이 없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고, 차기 총리 후보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과 페니 모돈트, 그랜트 샤프스, 케미 바데노크 등이 가능해 보인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정계는 전례없는 혼돈에 휩싸여 수차례 총리가 바뀌었다.

많은 투자자들은 트러스호의 침몰이 무모한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었다며, 차기 총리가 시장에 안정을 되찾아줄 정책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BlueBay Asset Management는 트러스가 자초한 혼란이 끝난 것은 다행이지만 후임 선출과 관련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Close Brothers Asset Management는 시장이 보다 균형적인 정부 재정과 정치 안정을 바라고 있으며, 신임 총리에 대한 기대로 파운드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란은행은 올해 안에 양적완화 당시 사들였던 채권 중 60억 파운드를 팔기로 하고 관련 일정을 공개했다.

연준 금리 더 높게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4%보다 훨씬 높게 올린 뒤 제약적 수준에서 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필요할 경우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우리는 한동안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진전이 솔직히 실망스럽기 때문에 금리가 올해 말까지 4%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내년 어느 시점에서 인상을 멈추겠지만, 필요하면 더 긴축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은 로켓처럼 갑자기 튀어오른 뒤 내려올 때는 깃털처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리사 쿡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높다며, 이를 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을 결정할 때 단순한 전망에 의존하기 보다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하락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통화정책과 위안화

판공셩 중국인민은행(PBOC) 부총재는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하고 환율이 보다 시장 기반에 결정되도록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PBOC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공산당 당대회에 모인 기자들에게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대회 연설을 토대로 향후 주요 과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판공셩은 PBOC가 ‘과주기(跨周期·cross-cyclical)’와 ‘역주기(逆週期·counter-cyclical)’ 정책을 강화하고, 고용과 물가, 국제수지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 자원이 경제의 중요한 연결점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PBOC는 지난 8월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연준과의 정책 차별화에 따른 위안화의 약세 압력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역외위안화가 달러당 7.2790로 2010년 거래가 처음 시작된 이래 최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완화해 입국자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는 반등을 시도 중이다. PBOC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위안화 강세로 고시하는 등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왔지만, 지난주 “수급이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율은 스스로 균형을 이룰 것”이란 발언을 내놓으며 과도한 개입 자제를 시사했다.

CS 전환사채 검토…도이치 IB 인원 감축

크레디트 스위스(CS)가 구조조정 비용을 마련하고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해 전환사채나 우선주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CS 주가가 올해 거의 반토막난 상황에서 전환사채 발행이 유상증자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CS가 40억 달러에서 최대 90억 달러 가량 자본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했다. CS 경영진은 시장에서의 자금 마련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편 도이치은행은 투자은행(IB) 부문내 인력을 수십명 내보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딜메이킹이 침체되면서 IB 사업도 비용절감에 나선듯 보인다. 해고 명단에는 레버리지 파이낸스를 담당했던 Mason Parker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