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뉴욕증시 신기록, 통화변동성

금요일 뉴욕증시과매수 신호에도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호조, 저금리, 무역긴장 완화 등이 투심을 부추기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어닝시즌에 쏠릴 전망이다. 12월 미국 주택착공건수가 13년래 최고치로 급등하고 1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이 2.5%로 반등하자 달러(BBDXY)는 장중 0.3% 가까이 올랐고 미국채 일드커브는 스티프닝을 나타냈다. 미국 금융시장은 현지시간 월요일 마틴루터킹데이로 휴장한다.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트럼프 법률팀과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의견서를 제출해 뜨거운 공방을 예고했다. 탄핵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에게 얼마나 흠집을 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마직막 남은 국내 창업 1세계 경영인인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회장이 일요일 별세했다. 연합뉴스는 최근 북한이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글로벌 통화변동성 사상 최저

미국과 중국이 통화 평가절하 자제 약속을 담은 무역합의를 체결한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JP모간 글로벌 변동성 지수가 거의 30년 역사상 최저 수준에 거래되었다. 외환시장의 수년간 지속된 변동성 축소 추세는 작년 중앙은행들이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서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주요 자산군에서도 나타났다. 금리 인하에 풍부해진 유동성이 밸류에이션을 달구고 가격 변동을 억제했다. 라보뱅크는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투자자들이 글로벌 성장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해소되었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라며, 이처럼 변동성이 낮은 경우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이 절대 꺾이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형적인 버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역외위안화 내재변동성은 2015년 중국의 깜짝 통화절하 이후 최저 부근까지 왔다. 무역합의 서명일 당일 JP모간 G7 변동성 지수 역시 사상최저 수준에 마감했다. 환율 안정은 시장과 경제에 좋은 징조가 될 수 있지만 코메르츠방크는, 외환시장이 어느 정도 변동성을 나타내야만 펀더멘털상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한다면서 그같은 기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中, 부양책 속도조절

중국 경제가 작년 12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 시진핑 정부의 부양책 속도조절이 2020년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다. 광공업생산이 12월 전년동월비 6.9% 증가하고 소매판매는 8% 늘었다. 고정자산 투자는 연간전체로 5.4% 확대됐다.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를 유지했다. 골치아픈 부실채권 처리와 미-중 무역전쟁에 성장이 더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오히려 투자는 6월이후 처음으로 속도를 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서명함으로써 중국이 태풍을 벗어났지만 아직까지 미국이 기존 대중관세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순항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정과 통화 정책 면에서 여전히 지지가 필요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제 경기 주기보다는 중기적으로 견조한 성장세 유지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2년간 중국이 단행한 통화 완화가 2015년-2016년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며, 당국이 “장기전”으로 태세를 전환해 단기적 부양책을 제한하고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은 선별적이거나 조건부로 지준율을 인하하고, 세금 인하 등 재정을 적극 활용하면서 국영기업보다 민간기업으로 신용이 흘러가도록 하고 있다.

미국채 20년물 파장

미국 재무부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상반기중 20년 만기 국채를 발행재개하기로 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채 2년물-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금요일 거의 3bp 벌어져 12월말 이후 가장 큰 폭의 확대를 나타냈다. 일부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보다 가파른 일드커브를 예고한다고 주장한다. 관건은 재무부가 발행 규모와 일정 등을 어떻게 라인업 하느냐에 달려 있다. 월가에선 대개 20년물이 새로 발행된다 하더라도 다른 만기의 국채 발행규모는 소폭 조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시장이 이미 신규물 공급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다며, 최근 장기물 가격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반면 모간스탠리 투자운용은 단기물쪽으로 공급이 줄어 장단기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년물 데뷔 시기는 5월로 예상된다. FHN Financial은 20년물 도입이 “워밍업”을 위한 조치라며, 결국 전체적으로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초기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를 발행하거나 30년물을 약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년물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연간 1500억~1600억 달러 가량 발행될 것으로 추정했다.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는 연간 1400억 달러를 권고했다.

EU 압박 나선 英

자비드 영국 재무자관은 영국이 브렉시트 후 유럽연합(EU) 경제와 더욱 거리를 둘 예정임을 시사했다. 미래 관계를 규정할 협상을 두고 미리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그는 “우리는 단일시장에 속하지도, 관세동맹에 속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를 연말까지 마무리짓겠다고 FT 인터뷰에서 말했다. 존슨 총리가 이르면 다음달 미국과 무역협상을 공식 개시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전해졌다. 영국이 1월 31일 EU를 공식 탈퇴하기도 전에 EU 무역협상팀에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EU와의 무역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미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할 경우 영국은 유럽 규제로부터 벗어나길 원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EU에 보낼 수 있다. EU는 2월 말에나 공식 협상 권한 위임에 동의할 것으로 보여 과도기가 종료되는 12월 31일까지 일정이 빡빡한 상태다. 존슨은 연말 과도기 종료 시한은 변경 불가하다고 주장한 반면, 바르니에 EU 협상대표는 매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켈 독일총리는 영국이 EU로부터 멀어질수록 직접적 경쟁자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규제 차별화는 무역협상에서 핵심 부문으로, 만일 양측이 충돌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국경간 교역 지연 등 비용이 커질 수 있다.

다보스포럼

이번주 개막되는 다보스 포럼에서 정재계 인사들과 투자자들은 원유 수요와 자동차 생산에서 세계화, 불평등, 중앙은행 정책수단 등 글로벌 경제의 주요 동인이 피크에 도달하고 있는지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BofA는 고객들에게 이미 ‘고점의 10년’을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고, 유라시아그룹의 Ian Bremmer은 올해를 ‘티핑포인트’로 규정했다. 각국 정부가 보호주의를 추구하고 이민 유입을 규제하면서 사람과 재화, 돈이 자유롭게 국경을 오가는 세계화 현상은 이미 고점을 지난듯 보인다. WTO에 따르면 국제교역 증가율은 2019년 경제성장률을 하회했고, 이같은 현상은 금융위기 이후 벌써 5번째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됐지만 PIIE는 미국의 대중관세율이 그래도 19.3%로 2018년초 3.1%에 비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JP모간과 블랙록의 수장들은 기업들이 수십년 전통의 주주이익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고객과 직원을 더 대우해야할지에 대해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 기사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