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伊징계, 亞통화 매도권고

(블룸버그) — 6월말 G-20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미-중간 무역 협상 타결은 이제 물건너간 듯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대중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중국은 무역전쟁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위안화 등 금융 리스크 차단에 적극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 그늘 뒤에 가려져있던 자동차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간의 무역 긴장마저 고조되는 분위기라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역풍으로 부상할 수 있다. 미-일 무역 합의 역시 양국간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트럼프는 당초 제시했던 6개월 시한을 좀더 앞당겨 8월 합의 기대를 내비쳤으나 선거를 앞둔 일본은 당장 타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가 결국 재정적자와 부채 관리 실패로 유럽연합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유로가 하락하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12bp 가량 급등했다. 유럽증시는 EU 의회선거 결과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뉴욕증시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의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 이번주 나올 주요국 경제지표와 캐나다 및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 등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5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월래 최저 수준인 97.9로 전월비 3.7p 후퇴했다. 하락폭은 작년 7월래 최대로 경기부진과 주가하락에 체감경기가 악화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랠리 지속 여부도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아시아 통화 팔아라

씨티와 웰스파고는 아시아가 미국의 대중관세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 매도시 약간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투자자들이 대체로 긍정적 시나리오를 포기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USD-INR 콜 스프레드와 CNH 약세 포지션을 권고했다. 웰스파고는 투자자들에게 중국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통화를 매도하라며, 특히 원화와 필리핀 페소, 대만 달러에 대해 약세 베팅을 주장했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중국 당국의 방어의지를 지적하며 6월 말 G-20 회의 전까지 앞으로 2-4주 동안 달러-역외위안 매도를 권고했다. 개도국 증시는 10월래 최악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고,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개 EM 통화 중 21개가 5월 약세를 기록했다. MSCI EM 통화지수의 경우 50일 이평선이 10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추가 고통을 예고하고 있다.

伊 징계 직면

EU 집행위원회는 부채 관리에 실패한 이탈리아에게 35억 유로 가량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6월 5일 시작되는 EU의 정기 예산 모니터링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이같은 조치가 나올 경우 작년말 시장을 뒤흔들었던 이탈리아와 EU간 신경전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EU 재무장관들이 소위 과도한 재정적자를 조정해야 한다는 권고안에 서명하면 벌금으로 GDP의 최대 0.2%를 징수할 수 있다. 재무장관 결정은 6월 중순이나 7월초 회의에서 이루어지게 되며, 이탈리아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EU법을 위반하게 된다. 지금까지 어떤 회원국도 실제로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 EU 재정 규칙에 따르면 각 국가는 재정적자를 GDP의 3% 이하로, 부채는 GDP의 60%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경우 부채는 GDP의 132%로 EU 한도의 두배 이상이며, 집행위 판단에 따르면 충분히 빠르게 줄지 않고 있다.

EU, 트럼프에 도전

유럽연합(EU)은 EU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수입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강경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EU의 무역장관들은 트럼프가 이달 초 국가안보를 이유로 시사했던 유럽산 자동차 수입 쿼터제를 거부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에 대한 결정을 180일간 연기하면서 “수입 축소로 국내 경쟁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EU 및 일본과 해당 문제를 협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EU가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부터 면제받는 조건으로 유럽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어떤 종류의 무역 합의도 완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대치는 공산품 전반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려는 EU-미국간 협상을 무너뜨리고 2018년 7월 타결한 무역 휴전을 중단시킬 위험이 있다. 그럴 경우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EU는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럽산 자동차 및 부품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기존 관세 철퇴를 맞았던 철강및 알루미늄보다 그 규모가 약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무역 갈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알리바바, 홍콩서 상장 고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는 등 보다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 그룹 홀딩이 2014년 기록적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데 이어 홍콩서 다시 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자상거래업계 거물인 알리바바는 상장 계획과 관련해 자문사와 논의 중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홍콩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상장은 자본 조달 채널을 다양화하고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알리바바는 홍콩 당국이 지배구조 문제를 이유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자 대신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해 250억 달러를 모집했다. 결국 홍콩 증권거래소는 작년 이중상장을 허용함으로써 메이투안 디엔핑과 샤오미 등에 가중투표권을 인정해 의결권이 다른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 금리인하?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1.75%에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캐나다가 미-중 무역 갈등 위험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 우려한다. 이미 캐나다 국채 3개월-10년물 일드커브 구간은 역전 상태로 양대국 무역분쟁이 글로벌 성장을 짓누를 것이란 두려움을 시사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은 BOC가 향후 12개월 안에 17bp 가량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BOC는 그동안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폴로즈 BOC 총재는 최근 캐나다 경제가 견조하다는 증거가 많다며, 그 반대 신호는 단지 “우회”에 불과하고 역풍이 사라지면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BOC는 현지시간 수요일 오전 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도이치은행은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시장이 당국보다 향후 정책에 대해 훨씬 비둘기파적 견해를 갖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캐나다 경제 성장의 17%가 미-중 무역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캐나다달러가 10% 정도 고평가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