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이란 핵협정..신흥국 발작?

(블룸버그) — 미 증시는 일련의 기업 인수합병 발표 등에 힘입어 지난 금요일의 강세를 이어갔다. 미 연준 금리인상 전망 속 달러가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는 가운데 일부 신흥국 통화는 ‘긴축발작’ 조짐을 보였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우려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은 물론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쉽게 여지를 내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관심을 모았던 미-중간 무역 담판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으나 애초부터 워낙 기대가 낮아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늘 장중 호주 소매판매와 중국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오후엔 파월 미 연준의장이 스위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이란 핵협정 탈퇴 or 극적타결?…WTI 70불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가 거의 확실하다고 한 유럽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제재조치를 유예하지 않을 듯 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딜을 원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트럼프는 워싱턴 현지시간 8일 오후 2시에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 남을지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파국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교관리들이 적극 나서며 막판 극적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트럼프가 과연 이에 동의할지 여전히 의문이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WTI 최근월물은 배럴 당 70달러를 돌파해 2014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FOMC 매파로 기우나?…리치먼드 연은총재 ‘美 통화정책 완화적’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실업률이 낮고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연준의 목표에 도달한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이 적절하다고 주장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와 있고 고용시장이 타이트하고 GDP가 성장하고 있어 경제상황이 부양책 제거를 필요로 때 연준은 이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물가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겟을 어느 정도 넘어서더라도 괜찮다며, 유가 상승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6월 17일 퇴임하면서 FOMC 투표권이 보다 매파적 인사로 기울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더들리의 자리를 물려받게 되면 윌리엄스의 공식 후임이 정해지기 전까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가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조지 총재는 연준내 가장 매파적 인사로 2016년 당시 8번의 회의에서 5차례 금리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그 해 실제 금리인상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달러 연고점 경신 행진…신흥국 ‘긴축 발작’?

달러의 연고점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0.2% 올라 93 부근을 시도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0.5%까지 밀리며 1.19달러 아래로 내려가 작년 12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무역 긴장 고조에 아르헨티나, 중국, 터키, 우크라이나, 남아공 등이 위험 선호 심리 급변에 가장 취약해 보인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진단했다. 아르헨티나가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약 1주일 동안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40%까지 인상하는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2013년 미국발 긴축 발작 이후 가장 힘든 고비에 직면해 있다.
한편, 지난달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던 숏스퀴즈가 거의 완료되었다고 BNP파리바의 북미 통화전략 헤드 Daniel Katzive는 진단했다. 시장이 높은 캐리 비용에 대규모 달러 숏 포지션을 줄이면서 최근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면서, BNP 분석 결과 달러화 포지셔닝이 이제는 거의 다시 균형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이 유로화 및 엔화 대비로는 달러화를 여전히 숏으로 가지고 있어서 현시점에서 달러화 매도를 시작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달러-엔 숏 포지션이 매력적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 대타협 실패…ECB, 무역전쟁 타격 우려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협상단이 지난 주말 중국과의 무역 담판에서 별 소득없이 귀국했다. 협상을 계속한다는 기본 원칙엔 합의했지만, 추가 논의를 위한 구체적 일정은 잡지 못했다. 양국은 서로 긴 목록의 요구사항을 주고받았을 뿐 간격을 좁히는데는 실패한 듯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트럼프는 중국에게 대미 무역흑자를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 축소하고 미국 관세에 대해 보복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측은 자국의 첨단 기술 구매에 대한 미 당국의 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코넬대 중국 전문가인 Eswar Prasad는 “미국은 중국이 많은 것을 내어주고 굴복하기를 원하는 반면 중국은 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무역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대미 무역 승리를 위해 “매우 나쁜 버릇(very spoiled)”이 들어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고쳐놓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독일 등 유로존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무역 보호주의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며, 미국 역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부양책 종료에 있어서 관세를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로 지적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아직까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중간 무역 전쟁 가능성은 심리에 타격을 가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4월 외환보유고가 3.12조 달러로 예상치보다 더 줄어들고 1분기 경상수지가 약 1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중국 외환당국이 거의 1년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김정은 신경전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장소와 날짜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언론에선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대량살상무기 등으로 의제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반응에 대해 ‘비관적 생각을 가진 사람이 80%를 넘는 것 같다”고 JTBC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미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제재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며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전개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열을 올리는 등 한반도 정세를 다시 긴장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을 방문해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고, 22일엔 트럼프 미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만나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강대국간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동아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주 북-중 최고위급 회동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 속에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뉴욕 CMA 집계기준)은 지난 주 42 부근으로 내려와 3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은 1080원대로 재차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