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이란
이란이 미국 무인 정찰기를 격추하면서 양국간 군사 충돌이 단지 시간문제 일 뿐이라는 두려움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큰 실수”라고 트위터를 날렸고, 미국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알게 될 것”이라고 답변하자 달러-엔과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이 5개월래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란 언론은 해당 무인기가 이란 영공에서 격추당했다고 보도했지만, 미국은 국제공역에서 이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모든 힘을 다해 우리의 영공과 영해를 수호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러자 트럼프는 의도적인 공격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어리석은 개인의 잘못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정면충돌은 했다. 해당지역은 트럼프가 5월초 이란 원유 금수 조치를 강화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되었다. 최근 걸프만 지역에서 유조선 피습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이 배후 세력으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미국채 10년물 0% 시대?
BofA는 10년물 금리가 내년 1분기에 2.05%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도, 내년 말까지 0%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채가 어느 정도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보유한 극소수 선진국 안전자산 중 하나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랠리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과 중국, 브라질, 러시아를 포함해 올해 14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MO는 연준이 과감하게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될 경우 10년물이 향후 12~18개월 이내에 “쉽게” 1%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연말 10년물 금리 전망을 1.95%로 제시하면서, 만약 2007년-2009년과 유사한 경기침체가 발생하거나 심각한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경우 1%를 하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uggenheim은 1.5%를 예상했다. 3개월물 달러 리보금리는 10년래 최대폭 하락을 기록,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고, 10월 만기 연방기금 선물은 1.81%다. 최근까지도 파월 연준의장의 교체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는 “결국” 파월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U턴에 킹달러 시대 막내릴수도
연준이 2008년래 처음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면서 달러는 4개월간의 강세 행진을 멈출 듯 보인다. 파월 연준의장은 이르면 다음달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달러 약세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AMP는 달러가 비싸고 막바지에 있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 간의 성장 차별화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연준은 Western Asset이나 Brandywine Global과 같은 글로벌 펀드들의 약달러 베팅을 입증해줬다. 물론 달러외 다른 매력적 대안이 거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미즈호는 연준 성명서가 “전면적인 달러 약세”를 지지한다며, “외환시장은 연준의 영향을 점차적으로 꾸준히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가 결국 달러 약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고, 모간스탠리 역시 7월 금리 인하와 추가 달러 약세를 예상했다. Amundi Pioneer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정책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연준보다 더 과감한 완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ICE 달러지수가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 금리 동결…노딜 브렉시트 우려
영란은행(BOE)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에 동결하고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로 낮추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길트채 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3-5bp 가량 하락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를 비롯한 정책위원들은 자신들의 전망대로 갈 경우 향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결과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 시장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날 것으로 보고 이미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파운드 역시 약세를 보여왔다. BOE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BOE는 5월 이후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며, 기저적 경기 확장세가 상반기에 다소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터키 대통령 금리 인하 요구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중앙은행이 현재의 정책 방향을 바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1.6% 가량 스파이크를 연출한 뒤 다시 하락했다. 에르도안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다가서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정책금리는 24%나 되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를 낮추면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오르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보편적 개념과 반대되는 논리를 펼쳤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공식 목표치인 5%의 3배를 웃도는데다 리라화 역시 하락 압력에 놓여 있어 전반적 상황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 리라화는 올해 달러 대비 약 8% 약세를 보여 신흥국 통화 중 두번째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