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이란 협상무산, 휴전연장

(블룸버그) — 미국과 이란간 외교 협상이 무산되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을 연장하고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이란 측 제안이 제출되고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마무리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란측 대표단이 미국의 요구가 비합리적이라며 참석을 거부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이란 항구 봉쇄는 전쟁 행위라며 “제재를 무력화하고 자국 이익을 방어하며 괴롭힘에 맞서 저항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 파국 우려에 브렌트유는 간밤 한때 5% 넘게 올라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달러-원(REGN)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약 8원 오른 1480원 위에서 마감하며, 환율 급락세를 촉발했던 지난주 후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 이전 레벨로 복귀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워시, 연준독립성 강조하면서도 금리 질문엔 답변 회피

케빈 워시 연준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독립적인 통화정책 수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sock puppet)’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일축하며, “대통령이 특정 금리 결정에 대해 약속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는 워시가 취임 후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워시는 연준의 정책 결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 틀과 대중과의 소통 방식 개선 등을 제안했다. 단기 금리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금리를 올해 1% 정도로 낮춰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워시는 “향후 정책 결정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골드만 CEO ‘미 경기침체 위험, 트윗 한번에 달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과 관련한 미국 행정부의 발언에 따라 경기침체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침체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수준지만 경기 하강 위험이 “트윗 한 번”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자주 내놓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약 30%로 보고 있으며, 이는 ‘온건한 환경’에서의 기본 시나리오인 15%보다 높은 수준이다. 솔로몬은 향후 3~6개월 동안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일 사태가 크게 악화될 경우 17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후반 발표될 경제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여파 원유 수요 감소 경고…‘최악은 아직’

주요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경제적 충격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군보르그룹은 수요 감소 규모가 다음 달 하루 500만 배럴로 두 배 정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공급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이 3개월간 폐쇄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라피구라그룹은 현재까지 수요 감소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지만, 국제 유가 반응에 따라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톨그룹 역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번 전쟁으로 이미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수요가 사라졌고,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IEA는 당초 올해 하루 73만 배럴의 수요 증가가 예상됐으나, 전쟁으로 하루 8만 배럴 감소해 2020년 팬데믹 이후 첫 수요 위축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美 3월 소매판매 1년만에 최대 증가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촉발된 휘발유 가격 급등 속에 소비자들이 다양한 상품에 대한 지출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2월 증가율은 기존 0.6%에서 0.7%로 상향 수정됐다. 해당 수치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기준이다.

3월 증가세는 주유 관련 지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난 데 힘입었지만, 가구·전자제품·일반상품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판매가 늘었다. 이는 최근 몇 주간 가계 계좌로 유입된 예년보다 큰 규모의 세금 환급금이 소비를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증가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은행, 4월 금리 동결로 기울 듯…매파 기조는 유지

일본은행(BOJ)이 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다음 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제가 견조할 경우 6월 인상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BOJ는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제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일부 위원들은 지정학적 충격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OJ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큰 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명확한 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은 데다, 이란 사태가 격화되면서 3월 말까지만 해도 4월 금리 인상 확률을 73%로 반영했던 스왑시장은 약 8% 정도로 기대를 낮췄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