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와 미국채 시장이 간밤 동반 강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이어졌지만 시장은 전쟁 종식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속에 하락했고, 올해 연준 금리 인상 베팅도 일부 후퇴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7% 넘게 급락한 뒤 이날 다시 배럴당 100달러 부근으로 반등했다.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약 10원 하락한 1507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마이크론 급등에 AI칩 공급 병목 심화 전망 부각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장중 한때 917달러에 육박하며 22% 급등해 201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샌즈캐피털매니지먼트의 대니얼 필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AI 확산 속도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줌(Zoom)의 화상회의 서비스 보급 속도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6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화웨이의 AI칩 설계 관련 기술 돌파 발표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 넘게 올랐다. 필링은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주당순이익(EPS) 40달러와 연간 1조달러에 가까운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 소비자신뢰 소폭 하락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물가 상승 부담 속에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3.1로 전월 수정치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92는 웃돌았다. 현재 상황 지수는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향후 6개월 동안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낙관론 덕분에 기대지수는 올들어 최고치로 상승했다.
소비자의 약 3분의 2는 물가 상승 때문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고, 많은 이들이 구매 수량을 줄이거나 고가 소비를 미루고, 동일 제품의 저가 상품으로 대체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금 환급 효과 등에 소비 지출 자체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다. 향후 1년간 주가 상승을 예상한 소비자 비중은 약 55%로 2024년 말 이후 가장 높았다.
이란 최고지도자 ‘중동, 더는 美기지 안전지대 아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중동 질서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며 역내 미군 기지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시계를 되돌릴 수는 없다”며 “중동의 국가와 영토는 더 이상 미국 기지의 방패막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쟁이 미국·이스라엘 동맹에 대한 “승리”였다며 미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이란이 이번 분쟁을 통해 페르시아만 지역의 세력 균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며, 미국 영향력은 약화되고 걸프 아랍 국가들이 이란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억지력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美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 카드 제한적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급등하는 미국채 금리를 안정시켜야 하는 시험대에 직면한 모습이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무부가 초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이거나 특정 국채 바이백을 확대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국채 발행 계획 발표는 오는 8월 5일 예정돼 있으며, 그 전에 조치를 취할 경우 오히려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DWS 아메리카스는 “채권시장은 이란 전쟁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베선트에겐 특효약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책대출 금리 사상 최저로 인하
중국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대상 정책성 대출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은 5월 중국인민은행(PBOC)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연 1.45%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지난 4월의 1.5%에서 5bp 낮아진 수준이다.
앞서 PBOC는 지난 1월에도 같은 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번 달 공급된 6천억위안 규모의 MLF 자금 가운데 어느 정도가 최저 금리로 집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강한 성장세 이후 최근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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