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이란원유위기, 케인 연준낙마

미국이 한국과 중국 등에 적용했던 대이란 원유제재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강수를 두면서 브렌트유가 3% 넘게 급등해 배럴당 74달러 중반대로 6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이란은 원유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위협하며 지정학적 긴장을 높였다. 옵션 트레이더들이 향후 몇주내 추가 랠리 가능성에 베팅하며 배럴당 80달러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유가 랠리에 캐나다달러가 0.3% 가량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는 본격적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 업종이 랠리를 펼친 반면, 미국 3월 기존주택매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부동산 관련 종목은 하락했다. 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후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하원 법사위원장은 뮬러 수사의 주요 증인인 맥간 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되어 4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 스마트폰의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으며,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곧’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이란 원유수출 제로’ vs 이란 해협봉쇄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확실히 고립시키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 제로’를 선언했다. 이란은 글로벌 원유 수송량의 상당부분이 오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협박을 다시 내놓으며, 유럽 및 중동내 동맹국들과 대책 논의에 나섰다. 미국의 결정에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글로벌 원유시장의 균형과 적절한 원유 공급을 위해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한국은 이란산 석유 구입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결정에 굴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은 아마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계속할 듯 하다고 Petromatrix가 전망했다. 인도와 터키의 경우 어떻게 반응할지 불분명하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제로 수준으로 완전히 막힌다면 페르시아 만에서 군사적 긴장이 확대되어 유가 급등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브렌트유가 2분기에 70-8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인 결국 연준이사 낙마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내 반발에 상원 인준이 어렵다고 보고 허만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CEO를 연준 이사로 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로 훌륭한 내 친구인 허만 케인이 내게 자신을 연준이사직에 지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그의 소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한 공화당 의원 중 이미 4명이 공식적으로 케인 지명에 문제를 삼으면서 민주당의 단합된 반대가 뒤집히지 않는한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섰던 케인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로, 지난 목요일만해도 과거 성희롱 의혹이 다시 불거졌지만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준이사로 거론했던 스티븐 무어 역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파월 연준의장이 지속적 금리 인상을 고집하자 트럼프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며 금리인하를 촉구해왔다.

모간스탠리, 무역 리스크 대비 헤지 권고

모간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헤지거래를 이용해 여러 무역 리스크로 인한 영향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주식이 급등하고 연준이 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바뀌면서 무역 우려는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지만, 미-중 무역회담이 계속되고 USMCA (미국- 멕시코-캐나다 간의 새로운 무역 협정) 승인 절차가 시작되고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어 이같은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비한 헤지로는 S&P 500 변동성 대비 유로 Stoxx 50 변동성 매수를 추천했다. 지난 목요일 VStoxx는 11.01로, 12.09에 마감한 VIX보다 낮았다. 미국-EU간 무역긴장이 고조될 경우 두 지수간 역전이 가능하다. 옵션을 통한 유로-엔 매도도 권고했다.

아르헨티나 채권 2014년래 최악…씨티 ‘주식 사라’

아르헨티나가 발행한 달러채권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 평균 채권수익률이 11.08%로 액면가 1달러 대비 75센트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이 560억 달러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크레딧 지원과 767억 달러의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에도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EM 채권이 2012년래 최고의 분기를 기록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연초 대비 투자수익률은 2.1%로 EM 평균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CDS는 향후 5년간 디폴트 가능성을 49%로 반영하고 있다. 1년전 22%에서 두배 이상 오른 셈이다. 미국채 금리 대비 프리미엄은 858bp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있었던 2014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크리 대통령은 재선을 준비하고 있고, 2007년~2015년 대통령을 지냈던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가 컴백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씨티그룹은 단기 변동성에 대비하고 아르헨티나 주식을 사라고 권고했다.

메이 사임 압력

메이 영국 총리가 EU 탈퇴를 마무리짓기 위해 총리직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그의 운명은 숙적의 손에 달려 있는 듯 하다. 영국 정부 고위 관료들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방법은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코빈은 전혀 서두를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럽 의회 선거일인 5월 23일까지 딜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메이의 동료들은 그가 결국 총리직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메이는 보수당내 당원들과 동료 의원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토리당원들은 메이가 영국의 EU 탈퇴를 완결짓지 못하고 그들의 정적인 사회주의자 코빈과 타협을 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