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이란제재, 연준분열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무력충돌 대신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추가제재를 발표했다. 이란은 발끈하며 국제법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해 양국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미-중 정상간 무역 담판을 앞두고 별다른 진전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장은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부추길지 주목된다.
뉴욕 증시는 장초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사상최고를 경신했던 S&P 500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소폭 후퇴했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3-4bp 가량 하락했고, 달러지수(BBDXY)가 5거래일 연속 밀려 3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 관련 우려에 유가(WTI)는 반등을 이어갔고, 금 가격은 2013년 8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역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북-미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데 이어 트럼프가 비무장지대를 전격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분수령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6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7.5로 1월래 최저로 무너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분열

카플란 연은총재는 “이 시점에서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은 경제 과잉과 불균형에 기여해 궁극적으로 관리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어 우려된다”며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신중함을 주문했다. 그는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이 지난 두달간 크게 증가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기본 시나리오상 올해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고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 상태나 이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시카리 연은총재는 50bp 인하를 주장했고 불러드는 6월 FOMC에서 동결 결정에 반대하며 인하를 주문했다.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분열된 가운데 트럼프는 다시 한번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시장은 다음달 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으며, 일부에선 심지어 50bp 인하마저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75%까지, 바클레이즈는 1.5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 양보?

이번 주말 시진핑과의 담판에서 무역 합의 타결 조건으로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서는 안된다며 미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에 초당적 압력을 넣고 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화웨이와 ZTE 같은 중국 통신 회사들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위험이 있다며, “미국이 이 위협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가 안보를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측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최근 발언들을 보면 중국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지난 달 무역 협상이 결렬후 미국의 대중관세에 대해 중국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했지만, 화웨이 제재조치를 발표 후 반미감정이 크게 고조됐다.

밸류에이션 논쟁…조정 경고

연준의 완화 신호에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를 경신했지만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딜레마에 직면해있다. 스마트머니와 유명 펀드들이 값비싼 경기방어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Columbia Threadneedle은 이미 금리에 민감한 방어주의 경우 이익을 실현하고 대신 경기순환주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Evercore ISI는 연준이 일드커브 스티프닝에 성공하면서 금융주와 가치주에 수혜를 주고, 또 갑작스런 경기침체를 막으면서 경기순환주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는 경제지표가 계속 악화될 경우 S&P 500 지수가 3분기에 10%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G-20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을 맞이해 비둘기 연준에 이어 시장에 추가 동력을 제공할 수 있겠지만, 둘다 경기둔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무역 낙관론에 S&P 500 지수가 3000포인트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방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지적하고 연말 전망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비트코인 데드캣바운스?

비트코인이 15개월만에 처음으로 1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말 사상최고치에서 작년 버블 붕괴로 무너진 이후 하락분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Indexica는 비트코인 반등 이유로 보다 복잡해진 논의와 사기에 대한 우려 감소, 전망에 대한 견해 변화 등을 지적했다. eToro는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넘은 이후 시장이 크게 성숙했다”며, “이번 랠리는 현재의 도입 정도를 감안할 때 더욱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작년과 달리 가상통화와 기저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주류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페이스북이 자와 우버에 이르기까지 여러 파트너들과 손잡고 리브라(Libra) 개발에 나서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오안다는 리브라가 가상화폐 세계를 인정하면서 모든 주요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다음 주요 저항선으로 1만2000달러와 1만5000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Empire Financial Research ‘데드캣 바운스’에 속지 말라고 조언했다.

유로화 EM 채권 인기드라기 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기조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유로 표시 채권에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BofA가 지적했다. ECB와 연준이 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와 부양책을 시사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채권이 이번주 사상 최고인 13조 달러를 기록했다. ECB의 통화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어, 미국계 투자자들이 유로화 표시 채권에 대해 비헤지 익스포저를 높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투자자들의 경우 유럽 채권은 대개 헤지후 달러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유로화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는 이미 발행시장에서 반영되고 있다. 신흥국은 올해 들어 26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채권 발행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최초의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