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이란 격추 의혹, 美고용균열?

(블룸버그) — 미국과 이란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피한 모습이지만,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사고 원인을 놓고 다시 긴장이 고조될지 주목된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여러 첩보를 통한 증거가 이란측 미사일 격추를 시사한다며 아마도 우발사고겠지만 국제적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최소 63명의 캐나다인이 이번 사고에서 사망했다. 영국 역시 캐나다 판단에 동의했지만, 이란은 이를 강력 부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날려 버릴” 계획을 도모해 술레이마니 제거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되살아난 위험선호에 S&P 500 지수가 또 장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1월 13일-15일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중국이 확인하면서 투심을 지지했다. 이강 PBOC 총재와 중산 상무부부장은 물론 중국 재계인사들도 함께 오며, 구체적 합의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현지시간 8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를 면담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 불매운동과 홍콩 정치 시위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해외 매출이 작년 9월~11월 사이에 3.6% 감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미사일 격추 가능성 무게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수요일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당했을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그날 새벽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 752편이 이륙한 후 이란군 포대에서 2기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발사가 포착되었고, 비행기 근처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176명을 태운 해당 여객기는 급강하를 시작해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추락했다고 전했다. 지상과 다른 비행기에서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란이 잠정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보잉 737-800 여객기는 불이 붙은채 추락했다. 미국 정부는 급강하가 비행기의 기계적 문제나 조종사 실수 때문이 아님을 시사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이에 보잉 주가는 한때 3%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목요일 비행기 추락 원인에 대해 “의혹”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 비행기는 꽤 험한 지역을 날고 있었다. 누군가 실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민간항공청의 Ali Abedzadeh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美고용 균열?

중동 지역의 긴장이 현재로선 완화 조짐을 보이자 채권 운용 매니저들은 미국 경제로 다시 초점을 돌리고 있다. 특히 50년래 가장 타이트한 노동 시장에서 균열 신호를 찾고 있다. 미국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경제 부진이 고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날 경우 연준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미국채는 8년래 최고의 연간 성적을 즐겼지만 다시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Aberdeen Asset Management는 글로벌 성장을 방해할 요인들이 많은데다 미국 고용마저 흔들리면 “매우 우울한 그림”이 될 수 있다며, 미국채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진국 국채에 대해 강세 의견이라고 밝혔다. 주로 만기 2년 이내 국채에 대한 강세 베팅을 선호하지만, 10년물 미국채 금리 역시 연준이 여러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최저 1%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요일 발표될 고용보고서에서 1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6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11월 26만6000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지만, 인구 증가 속도를 수용하는데 필요한 수준보다는 높다. 연간 전체 고용 증가는 아마도 2011년래 최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HSBC는 글로벌 성장 속도가 미미해 중앙은행의 정책 완화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2월 말까지 1.5%로 하락하고, 분트 10년물 금리 역시 -0.6%로 하락을 전망했다.

BOE 정책 여력 충분하다…파운드 하락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BOE가 추가 통화부양책의 장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경제 부양을 위해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에 파운드는 달러 대비 최대 0.6% 밀렸다. 그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세를 확실히 하기 위해 추가 부양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2명의 통화정책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니마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트레이더들을 놀라게 했다. BOE는 작년 글로벌 통화 완화 물결 속에 총알을 아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BOE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향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카니의 임기가 3월에 끝나기 때문에 다음 금리 변경은 아마도 그의 후임인 앤드류 베일리의 몫일 듯 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OE가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겠지만 하방 리스크에 대한 인내심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존슨의 브렉시트 법안이 영국 하원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연준부의장 ‘통화정책 적절하다’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견조한 성장 속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계속 하회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2019년 3차례 금리 인하 후 연준의 2% 목표치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FOMC의 기본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금리 인하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역풍을 상쇄하는데 일부 도움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연준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2021년 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만해도 해당 전망치는 1.6%였다. 클라리다는 이같은 전망에 리스크가 있다면 “하방쪽”이라고 현지시간 목요일 말했다. “우리는 민첩해야 하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만약 향후 우리의 전망에 중대한 재평가를 초래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하방 리스크에 대한 그의 발언은 FOMC가 향후 정책 변경의 필요성을 검토하면서 인플레이션 지표에 어느정도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세금납부가 지준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4월까지 레포운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2.25%로 전망하면서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러드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중동 긴장이 미국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목표를 하회해온 만큼 2%를 넘어선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 발행 러시미국과 이란간 긴장 고조시 채권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세계 기업들이 싸게 빌릴 수 있을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서둘러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새해 들어 현지시간 8일까지 미국 내 회사채 발행 규모가 4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유럽에서 투자등급과 정크등급 회사채 및 정부채 발행은 1년전 세웠던 주간 최고 기록 790억 유로를 돌파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경우 120억 달러 이상이 발행되며 연초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여건이 여전히 양호하고 수요가 강한 현재 시점에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이란 상황이 악화되고 투심이 바뀔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Resco Asset Management는 지적했다.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지든 지금보다는 덜 좋을 것 같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자 수요가 많은 경우 사상 최고거나 그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심지어 작년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정크 등급 기업들조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Neuberger Berman은 시장과 수요가 있는 이상 발행 준비가 된 기업들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발행을 연기할 경우 더 많은 불확실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