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주요국 요청에 따라 대이란 군사 공격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수용 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각 전면적이고 대규모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하라는 추가 지시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엇갈린 미-이란 협상 관련 보도가 혼선을 키우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 아래로 밀렸다가 112달러대로 오르는 등 널뛰기를 보였고, 뉴욕증시도 출렁였다. 월가 베테랑인 루이스 나벨리어는 “한 달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 물류 흐름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더 오르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원, 1500원 하회…ING ‘원화 강세 1450원선 제한’
한때 1506원을 웃돌았던 달러-원(REGN) 환율은 간밤 전거래일 대비 약 4원 내린 1494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은 미국채 “2년물 금리가 4.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조만간 정상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중동 불확실성에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영향으로 원화 약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대비 코스피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코스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원화 강세는 1450원 선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ING는 전망했다.
이란제재 한시면제 vs 군사작전 재개
이란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최종 합의 도출 때까지 적용되는 임시 제재 면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는 이란의 상응 조치 없이 “공짜로” 제재 완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또한 백악관이 이란의 새 제안을 거부했다며, 트럼프가 19일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군사 옵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이란이 미국측 요구 사항 상당수를 거부하고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실질적 양보를 하지 않으면서 군사작전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결국 “폭탄을 통한 협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 매도세 진정?..美30년물 5.5%까지 전망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감 속에 채권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는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16% 부근까지 올라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BNP파리바는 “5% 위에선 상승세를 멈출 만한 방어선이 없다”며, 30년물 금리의 거래 범위를 5.25∼5.5%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는 “장기 국채 보유자들은 과거보다 가격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NC자산운용은 “현재 금리 상승은 장기화되는 전쟁 상황을 반영한다”며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美, 러시아산 원유 판매 다시 면제
이란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유조선에 이미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새로운 제재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허용하는 소위 일반면허(general license)를 발부해 오는 6월 17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일반면허는 실물 원유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이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에 일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필요할 경우 국가별로 특정 면허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무부는 같은 내용을 담은 두 차례의 일반면허를 발급한 바 있다.
BofA ‘최선 시나리오도 브렌트유 90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프란시스코 블랑치 원자재·파생상품 리서치 총괄은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이 재개되더라도 브렌트유가 올해 남은 기간 평균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가가 60~70달러로 떨어지려면 1400만~1500만 배럴의 공급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미국과 이란의 소위 이중 봉쇄가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군사 충돌 재개시 “상황은 훨씬 더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유가도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