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美 이란 탈퇴..아르헨티나 IMF

(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국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택하면서 중동 정세가 더욱 복잡해졌다.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최근 가파르게 올라 조정을 보이는 듯 했던 유가는 이란 소식에 장중 낙폭을 줄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재차 3% 부근을 시도했고 달러는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선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한반도 정세 역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이번주 전격 회동을 갖고 전략적 협력을 다지는가 하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오늘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결국 이란 핵협정 탈퇴…유가 롤러코스터

우려했던 대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5년 이란 핵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금융 제재조치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해당 협정이 처음부터 절대 타협해서는 안될 일방적 합의로 결점 투성이였다며, 현재 상태로는 이란의 핵폭탄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동 정세가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지며 유가는 크게 출렁였다. 미국의 잔류를 종용했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유감을 표시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핵 무기 노선은 북한 비핵화를 다룰 북미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동시에 수 주안에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WTI 최근월물은 간밤 장중 4.4%까지 급락했다가 트럼프 발표 후 낙폭을 줄이는 등 변동성 장세를 펼쳤다. 이란 제재조치가 재개될 경우 미국의 원유수출이 올해 사상최고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글로벌 유가 상승은 미국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등 여러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란 제재조치는 원유의 경우 180일, 그외 금속 등은 90일 이후에 다시 발효된다.

아르헨티나, IMF 구조요청

아르헨티나가 결국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IMF의 탄력대출제도를 통해 300억 달러 규모의 구조 요청을 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페소화 가치가 올해 18% 가량 급락하며 채권과 주식 등에서 투자 자금이 물밀듯 빠져나가자 아르헨티나는 기준금리를 40%까지 대폭 인상하는 등 긴급조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IMF는 구제 금융 협상이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즉시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페소화는 8일 2.4% 가량 추가 약세를 기록했다.
유라시아는 아르헨티나가 “조건”이 붙은 예방적 유동성 지원(PLL)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몇달 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금리 4%?…달러 동반 상승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가 다시 재개되며 간밤 2.985%까지 올랐다. 제이미 다이먼은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미 연준이 미국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금리를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많이 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채 10년 금리가 4%를 향해 상승할 경우에 대비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하젠스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발 더 나아가 4%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며 “퍼펙트 스톰”을 경고했다.
영국과 유럽, 일본이 주춤하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이 더욱 돋보여 미 국채 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프레이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유로존 둔화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 경기 시각을 유지했다. “최근 경기 팽창세 완화가 지속적 수요 약화를 반영한다는 근거가 현재까지 없다”며 “최근 정보는 내수의 견조하고 광범위한 확장세에 여전히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연저점을 새로 쓰며 1.18달러대 중반으로 내려섰다.
파월 미 연준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시장에 큰 혼란 없이 원만하게 진행되어 왔으며, 시장의 기대가 연준의 점도표와 상당히 부합한다고 스위스 연설에서 밝혔다. 또, 정책 전략을 가능한 분명하고 투명하게 소통함으로써 지속적인 금융 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다시 북한으로…김정은-시진핑 회동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졌다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다시 북한으로 가는 중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는 북한의 완전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는 지난번 방북에선 트럼프-김정은 회동을 위한 “기본적인 개요”와 원칙 등에 대해 다뤘으며, 그 후 논의에선 구체적인 정상회담 의제를 다듬는데 주력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 인질 석방 문제 역시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은 7-8일에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회동을 가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지도자가 한반도 정세와 전개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김정은은 시진핑에게 동북아 평화와 번영 및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계 건설을 향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은 트럼프의 이란 핵 협정 탈퇴 결정이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중국의 주 북한대사를 지냈던 류샤오밍 주 영국대사가 지적했다. “과거 행정부가 서명했던 협정을 파기한다면 이는 나쁜 사례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경우 2보 전진 후 1보 후퇴를 하거나 1보 전진 후 2보 후퇴하기도 하는 등 다루기 매우 힘든 상대라고 말했다.

트럼프-시진핑 대타협 가능할까?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8일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과 북한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영원히 해체할 때까지 대북제재 조치를 지속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양국간의 균형적 투자와 무역 관계를 원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주 베이징에서 양국 고위급 관료들은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대타협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거의 30시간이나 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상당한 견해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추가 협상을 위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