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충격?
블랙록의 iShares Americas 투자전략 책임자인 Gargi Chaudhuri는 금요일 나올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약간 상회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헤지를 권고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전년비 6.8%로 거의 40년래 최고치를 예상했다. Chaudhuri는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거비와 같은 서비스는 물론 일부 재화 가격마저 강세가 예상된다며,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주식과 물가채 등을 추천했다.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투자신탁, 다변화된 원자재 상품 바스켓 등도 좋은 인플레이션 헤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물가 급등세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속도조절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2월 15일부터 현행 7%에서 9%로 인상한다고 목요일 저녁 전격 발표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인상으로,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올라 이번주 3년래 최고치를 경신하자 적극적인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앞서 목요일 오전 PBOC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치 6.3467위안보다 크게 높은 달러당 6.3498위안에 고시해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는 위안화가 견조한 무역지표와 미-중간 긴장 완화 기대에 가파르게 절상하던 10월 중순 이후 PBOC 고시환율과 블룸버그 설문의 전문가 예상치 간에 최대 격차다. PBOC는 이번 조치가 유동성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화지준율 인상은 사실상 달러를 비롯한 외환의 역내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위안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Dongwu증권은 PBOC가 시장에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면서도 중국의 거대한 무역흑자와 풍부한 역내 달러 유동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위안화가 대폭 약세로 돌아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中헝다 디폴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중국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이 사상 처음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자로 분류됨에 따라 대대적인 채무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피치는 헝다가 월요일 유예기간이 끝난 2건의 채권 쿠폰이자 지급에 실패한데 대해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192억 달러에 이르는 헝다의 달러채권에 연쇄 디폴트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 피치는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카이사 그룹 홀딩스에도 제한적 디폴트 등급을 적용했다. 헝다와 카이사를 합칠 경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발행한 남아 있는 달러채권 중 약 15%를 차지한다.
헝다그룹의 몰락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채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재벌과 과열된 부동산 시장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소위 ‘대마불사’ 기대를 확실히 무너뜨린 주요 사례로 여겨진다. 헝다그룹 채권단은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 구조조정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지만 목요일 현재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조짐은 거의 없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투자자들이 디폴트를 예상해온 데다가 중국 정부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서둘러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강 PBOC 총재는 헝다그룹 사태에 대해 하나의 시장 이벤트로, 시장의 논리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CB의 고민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발생가능한 시장 혼란에 대비해 팬데믹용 정책수단을 다듬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PEPP)에서 보다 유연한 지리적 할당을 적용하고 롤오버 기간을 늘리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CB 대변인은 향후 정책 결정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CB 정책위원들은 예상치 못한 팬데믹 발발에 맞서 PEPP를 급조해야만 했던 어려움을 상기하며 시장이 경색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의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내년 3월 PEPP 순매수 종료를 앞두고 다음주 예정된 ECB 회의는 양적완화 정책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PEPP 규정에 따르면 보유 채권이 만기가 돌아올 경우 적어도 2023년 말 전까지 재투자를 하게 되어 있다. 해당 보도 후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머니마켓은 내년 12월까지 ECB가 기준금리를 10bp 인상할 것이란 베팅을 고수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글로벌 공급체인 차질 문제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캐나다 중앙은행의 Toni Gravelle 부총재가 현지시간 목요일 진단했다.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면 진정될 전망이란 견해를 유지하면서도 1월에 경기와 물가 전망을 업데이트할 때 관련 리스크를 총체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캐다나 중앙은행이 전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캐나다는 조만간 발표할 중앙은행 책무 리뷰에서 2% 물가 목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멕시코의 경우 11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7.37%로 거의 2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다음주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