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인플레진정? 强달러 완벽조합

(블룸버그) — 파월과 라가르드 등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를 다시 한번 확인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을 딛고 반등을 시도했으나 테크주가 시들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달러(BBDXY)는 월말 수요와 모멘텀 매수까지 겹치면서 4거래일 연속 올라 한때 0.8% 가까이 급등하며 작년 11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ING는 중국 헝다그룹 불안과 채권 금리 상승, 연준 테이퍼링 기대 등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들이 “완벽한 조합”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매파적 FOMC 이후 금리가 급등했던 미국채 시장은 다소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경제 어젠다와 부채한도를 놓고 미 의회내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자 시카고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적극 설득에 나섰다. 하원은 재차 2022년 12월까지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미 유사 법안을 두차례 상정 저지한 상원 공화당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디폴트 가능성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10월 18일 쯤이면 국고가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도,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표명해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인플레 일시적’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의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향후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체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한동안 우리와 다른 이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스파이크가 해마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체제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해 왔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컨퍼런스 온라인 패널에서 말했다.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은 공급 차질과 매우 강한 수요가 만난 결과로, 이는 모두 경제 재개와 관련이 있으며 시작과 중간, 끝이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또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결국 지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ECB와 일본은행(BOJ), 영란은행 총재들도 공급 병목현상이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고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론에 의견을 같이 했다.

中헝다그룹 부실채권 ‘기회’

부실채권 전문투자사인 마라톤자산운용(Marathon Asset Management)은 중국 헝다그룹의 채권을 이번주 처음 매수하고 앞으로도 현재 낮은 가격에 계속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라톤의 CEO인 Bruce Richards는 헝다가 단기적으로 돌려막기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구조조정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투자 기회를 확신했다. 한편 헝다가 발행한 달러채에 투자한 두 곳이 29일 만기가 돌아온 쿠폰이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2024년 만기 채권에 대해 4520만 달러의 이자를 수요일 결제해야 하는데, 30일 유예기간 안에 갚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선언될 수 있다. 지난주 만기가 돌아온 8350만 달러의 채권 쿠폰이자에 대해서도 헝다측은 함구 중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헝다가 해당 채권에 대해 이자 지급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헝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구로다 BOJ 총재는 헝다 위기로 불거진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1980년대 일본의 투기성 버블과는 성격이 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CB 인플레 대비

마클로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지속적인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정책당국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마클로프는 잠재적 리스크를 “매우 경계해야 한다”며, 제조업체 공급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임금마저 오를 경우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같은 리스크에 ECB가 매우 조심해야 하며 인지하고 필요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금리 인상이나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이 ECB의 목표를 크게 뛰어 넘었지만 라가르드 ECB 총재는 현지시간 화요일 작년 대비 에너지 가격 반등과 공급체인 병목현상에 따른 마찰 때문이라며, 중기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일시적인 공급 충격에 과잉반응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유로존 9월 경기기대지수가 117.8로 예상과 달리 8월에 비해 소폭 개선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고착?

씨티그룹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주가가 20% 상승할 가능성보다 20%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4일~22일에 90곳이 넘는 연금, 뮤추얼, 헤지 펀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은 S&P 500 지수가 내년 소폭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물가 압력과 연준의 정책 선회를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S&P 500 지수 평균 목표치는 올해말 4487포인트, 내년말 4630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거의 60%가 “경직된(sticky)”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으며, 23%만이 최근의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이라고 답했다. 대다수는 연준이 2022년 하반기 또는 2023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내년 2%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보금리 유예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리보금리 산출을 담당하는 ICE벤치마크관리국(IBA)에게 2022년 말까지 “인위적(synthetic)” 리보금리를 계속 발표하도록 하는 내용의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와 엔화 시장에서 거래하는 금융기관들은 청산된 파생상품을 제외하고 모든 기존 계약에 있어서 리보금리를 당분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PricewaterhouseCoopers의 파트너 Andrew Gray는 “수천건은 아니더라도 수백건의 계약이 올해 말까지 리보금리를 버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안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FCA는 또한 시장조성과 헤지 등 특정 목적의 경우 연말 이후에도 신규 계약에 달러 리보금리의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규제당국의 경우 올 12월 31일까지 신규 상품에 대해 리보금리 사용을 중단할 것을 금융기관에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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