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인플레논쟁, 연준 가이던스

(블룸버그) —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해, RSI 기술분석상 과매수 영역에 접근했다. 높은 밸류에이션 속에 이번주 본격 개막되는 어닝시즌이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S&P 500 지수의 2021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거의 24배로 장기 평균치인 16배보다 크게 높아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리프라이싱이 나타날 수 있다.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가 백신 접종과 강력한 정책 지원 덕분에 더 빠른 성장과 고용을 향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리스크라고 CBS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달러의 글로벌 위상을 위협할 수도 있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인민은행은 디지털 화폐를 시험 발행하기 시작했고, 사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적 관심을 끌겠다는 계산이다. 이란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문제를 이른 시일에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美 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 원(현금 1조 원+로열티 1조 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인플레 논쟁

연초 채권시장을 장악했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기 반등에 따른 실제 인플레이션을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다. 모든 시선은 한국시간 13일 밤 9시반에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시장 예상치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경우 전년비 2.5%, 근원 인플레이션은 1.5%로 이전치에 비해 높다. 지난해 3월 팬데믹 발발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도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쉽게 무시하기 어려울 듯 하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비 4.2%로 크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의 가속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초완화적 통화정책과 막대한 재정부양책에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수년래 고점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실물지표의 지속적 확인은 부족한 상태다. 일드커브 역시 최근 피크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세적 상승을 보이지 않는다면 2022년말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베팅이 약해져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인 달러에 대한 수요마저 시들해질 수 있다. Bank of New York Mellon의 Daniel Tenengauzer는 “현재 강력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추가 지표가 나오면서 올해 중반을 향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부터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 가이던스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조정에 앞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정책 목표에 도달하고 있다는 증거를 먼저 확인할 방침이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연준이 예상되는 진전이 아닌 노동시장과 물가의 실제 지표 개선을 원한다며, 이는 견조한 진화로 주로 결과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2%를 넘어설 수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상 대부분 일시적 현상으로 올해말쯤 2% 부근으로 되돌아올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전망에 있어서 “상하방 리스크 모두 존재하며,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에 부합하는 수준을 넘어가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할 정책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경제 회복에 따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더라도 놀랍지 않다며, 1.75%~2%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시장에서 과도한 위험 감수가 쌓일 우려가 있다며, 이례적 완화 조치의 일부를 정상화하는데 있어서 뒤늦게 움직이기보다 차라리 일찍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ECB의 경로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필요하다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다시 확대하고 연장할 수 있다며, “시장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또 어떻게 우호적인 자금조달 여건을 유지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CNBC에서 말했다. 유로존 경제회복은 단지 늦어질 뿐이라며 올 하반기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강조하고, 팬데믹 위기가 끝나간다면 PEPP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abio Panetta 집행위원은 미국의 경우 올해 팬데믹 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겠지만 유로존은 2022년 중반에나 가능해 보인다며, 2년 간의 경기확장이 영원히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El Pais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2022년 1.2%, 2023년 1.4%에 이른다 하더라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ECB는 아직 자산매입 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아시아 증시

지난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끌었던 아시아 주식의 매력이 희미해지고 있다. 올해초 투자자들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아시아 증시가 글로벌 주식 반등을 계속해서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주식 매도세와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로 이같은 확신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올해 들어 전년비 3.3% 상승에 그친 반면 미국과 유럽 증시 벤치마크는 거의 10% 올랐다. 중국 CSI 300 지수는 밸류에이션 우려와 유동성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며 2월 도달했던 13년래 고점에서 13% 넘게 빠졌다. 최근 미국채 실질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을 압박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내 지역별 익스포저를 재고하기 시작했고 달러 강세 가능성도 높아졌다. 동시에 중국 증시는 수년래 최악의 혼란을 겪으며 투심이 싸늘하게 식었다. Janus Henderson Investors는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에 나서거나 또는 작년처럼 리플레이션 심리가 뒤바뀌지 않는다면 아시아 증시가 글로벌 리더십을 다시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아시아의 경제 회복 기대가 대부분 가격에 반영되었다며, EM 아시아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알리바바 과징금

중국 당국이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알리바바그룹홀딩에 28억 달러(182억 위안)에 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공개 서한에서 “건전한 정부의 규제와 서비스가 없었다면 알리바바는 지금의 성장을 이룰 수 없었다”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의 테크공룡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이상한지 보여준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수년이 걸리는 조사를 단 4개월만에 마무리짓고 대기업에게 경쟁에 반하는 행동을 처벌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벌금은 알리바바의 2019년 국내 매출의 4%로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 중국법상 최대 10%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알리바바는 판매자들에게 알리바바나 경쟁 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해 온 관행을 개선하는 등 판매자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