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코로나 3백만명, 골드러시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긴장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랠리에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의 고공행진에 나스닥은 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경제가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 공포로 집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은 테크업종에 몰리는 모습이다. 금값은 5거래일 연속 올라 온스당 1800달러를 상향돌파한 반면 달러(BBDXY)는 전일 반등을 되돌리며 한때 0.5% 넘게 하락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사례가 300만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도 13만명을 넘어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까지 학교 대면수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지원을 끊겠다고 압박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가 학교 리오프닝에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9월에 대면수업을 재개할지 여부를 8월 첫째주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제 막 회복을 시작한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하방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여름과 가을에 많은 이들이 희망했던 것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감염 급증이 경제 재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미국 경제 회복이 주춤하고 있어 추가 액션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골드러시

금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하자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화요일 금 ETF의 보유량이 3234.6톤으로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해 총 655.6톤 늘었다. 이는 2009년 연간 증가분을 넘어선 규모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펜데믹이 전세계를 휩쓸자 안전자산을 선호했고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들이 다양한 부양책을 쏟아내며 유동성을 키웠다. HSBC Securities는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보석 수요 부진을 앞섰다며, 투자자들이 리스크 확대와 저금리에 반응함에 따라 금 ETF에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화시 전례없는 재정과 통화 정책 대응은 유동성과 부채라는 모멘텀을 제공해 금의 랠리를 뒷받침하고 연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간 새로운 긴장 우려 속에 금 현물 가격은 한때 1% 넘게 급등해 1818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Saxo Bank는 1800달러 선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지칠 수도 있어 이익실현이 나올 수 있지만, 추가 상승이 막힐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12개월 내에 2000달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간은 투자자들에게 금 보유를 추천했다.

美대선 지연 대비 헤지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11월 미국 대선을 중심으로 변동성에 대비하라며 12월 만기까지 헤지를 연장하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선거 결과 집계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지연과 재검표 전례, 약간 역전된 만기구조를 감안할 때 우리는 11월 헤지보다 12월 헤지를 선호한다”고 데이비드 코스틴 등 스트레티지스트들이 7일자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2000년 대선 당시 최종 집계 결과가 수주간 지연된 사례가 있는데다 최근 예비경선과 마찬가지로 11월 대선에서도 우편 투표가 인기를 끌 경우 대선 관련 변동성이 선거일 이후까지 연장될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 가격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코스틴은 지적했다. UBS 자산운용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거나 트럼프가 재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경제성장에, 공화당은 감세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가 승리하고 지금처럼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주도할 경우 규제가 확대되는 반면 증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중립적이거나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물가채 인기

Merian Global Investors의 채권 책임자인 Mark Nash는 3월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로 시장이 흔들릴 때 물가채를 저가에 매수한 덕분에 해당 투자에서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두었다. 그가 운용하는 Strategic Absolute Return Bond Fund는 올해 약 6%의 수익률을 올려 동종업계에서 상위 5% 안에 들었다. 저조한 소비자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물가연동채는 2분기에 명목채권 대비 최소 22년래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부양책과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물가 압력으로부터 방어수단을 찾으면서 물가채가 인기를 얻었다. 미국 10년물 BEI는 3월에 기록했던 11년래 저점에서 반등했다. Nash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부양하고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애쓰면서 물가채가 더 오를 수 있다며, “당시 매우 쌌던 물가채에 투자한 전략은 훌륭한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디플레이션을 피하면서 물가채 트레이드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상승은 당분간 가능성이 낮아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와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현재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밝혔다. Loomis Sayles는 인플레이션 반등이 힘들어 보인다며,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물가채로 돈을 번 투자자들에게 향후 두달 동안 “테이블에서 일부 칩을 치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부양책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영국 경제에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300억 파운드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부동산 매입과 식당 및 호텔 등의 세금을 인하하고 고용 유지 기업을 대상으로 보너스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8월에 외식 할인 쿠폰도 발급하기로 했다. 그는 “우리는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단 2개월만에 영국 경제가 25%나 축소되었다. 18년간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진 셈”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하원에서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구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파운드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구글과 트위터

구글은 지정학적 긴장과 팬데믹 우려로 중국을 비롯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가에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런칭 계획을 포기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직원이 밝혔다. 구글은 각국 정부의 자국내 데이터를 통제를 다루게 될 “Isolated Region”이란 프로젝트를 5월에 폐쇄했으며, 이는 “대단한 전략의 전환”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트위터는 유료 구독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한때 12% 급등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테크업종과 달리 팬데믹에 무너진 항공사들은 생사기로에 놓여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 직원의 45%에 해당하는 3만6000명에게 연방정부의 급여 지원 프로그램이 9월말 끝나고 나면 해고될 위험이 있다고 통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위쳇 등 중국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조만간 상당한 조치가 나올 예정이라고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