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심판론, 美10년 1.3%?

(블룸버그) — 미국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과 달리 14만명 감소하자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금요일 1인당 20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수조 달러의 추가 재정 지원을 촉구하고 오는 목요일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미 의회 난입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불거지는 등 정치적 불안에도 주요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메가폰 역할을 했던 트위터로부터 영구 추방당하고 공화당에게 비난을 받았지만 그의 열성 지지자들이 추가 투쟁을 예고하면서 바이든 취임식 전후로 폭력 시위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James Clyburn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하원이 이르면 화요일 트럼프 탄핵안을 표결한 뒤 바이든 행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위해 상원 송부는 100일 이상 미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부양책과 금리 전망으로 은행주가 미 증시에서 주도주로 부상한 가운데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금요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상품 트레이더들이 작년 수익을 두배나 늘린 것으로 알려져 월가 트레이딩 데스크들이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이 9일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능력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기선 제압에 나서 제재 완화 등 원하는 조치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되었다. 인도네시아서 62명이 탑승한 Sriwijaya Air의 보잉737-500 여객기가 토요일 이륙 직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10년물 1.3%?

트레이더들이 리플레이션 베팅에 몰리면서 미국채 일드커브 주요 구간이 지난주 한때 4년래 가장 가팔라졌다. 이번주 예정된 장기물 입찰은 모멘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금요일 1.1%를 상회한 가운데 일부 퀀트 헤지펀드들은 손해가 난 장기물 포지션을 청산하느라 바쁜 모습으로, 시장이 신규 숏 포지션이나 스티프너 베팅에 쏠릴 수도 있다. TD Securities는 2월래 최고치인 금리 1.3%를 타겟으로 미국채 10년물에 대해 매도를 권고하고, 미국채 5년-30년물 금리 스프레드에 대해 지금보다 약 30bp 높은 170bp를 목표로 스티프너 베팅을 개시했다. 씨티그룹은 채권 금리 상승세가 낮은 금리 변동성을 끌어올릴 경우 유리한 트레이드를 추천했다. SMBC Nikko Securities는 현재 채권 금리 상승과 가파른 일드커브를 향한 모멘텀이 워낙 강해 이에 맞서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10년물 380억 달러, 30년물 240억 달러, 3년물 580억 달러의 입찰마저 대기 중이다. 금요일 채권시장은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2000달러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할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지 보도에 들썩였다. 그러나 그가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하면서 위험선호는 되살아났다. 바이든은 금요일 “큰(high)” 규모의 부양패키지를 약속했다. 한편 JP모간은 미국채가 과매도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심판론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까지 열흘 정도 남았지만 이마저 불안해 보인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현지시간 토요일 늦게 공개된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주 워싱턴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라고 말해, 트럼프를 탄핵하거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공식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펠로시는 직접적으로 탄핵이나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트럼프가 어떤 형식으로든 사상초유의 의회 유린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민주주의에 공격을 가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모독을 선동했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는 지난 수요일 폭도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트럼프의 사임을 촉구하고, 만일 그가 당장 대통령직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탄핵도 불사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이번 폭력 사태로 1명의 경찰관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이 트럼프 재탄핵보다는 자신의 대선 공약과 코로나19 퇴치에 더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는 펜스 부통령 등 자신의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끝까지 버틸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연준 테이퍼링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팬데믹 후퇴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연준이 올해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외교협회가 주최한 화상 토론에서 “나의 경제 전망은 우리가 올해 남은 기간 내내 현재의 자산 매입 속도를 유지한다는 데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최근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와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몇몇 연준 인사들은 경제 회복 속도가 충분히 강하다면 연내 자산매입 축소를 지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클라리다는 경제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경우 자신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가 변경될 수도 있지만, 현재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며 고용 시장이 완전히 치료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에 가까워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2월 고용 보고서가 실망스럽지만 실제 노동 시장이 헤드라인 수치만큼 취약하진 않다며 부진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장기 채권금리의 상승세가 연준의 최대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노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넘어섰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며, 채권 금리가 경기 낙관론 덕분에 상승한다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연준 자산매입 듀레이션을 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반격

중국이 “부당한” 외국법령 및 조치로부터 자국 국민과 기업을 보호하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사업을 제재한데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토요일 외국법의 “부당한 영토 밖 적용에 대한 대응”을 즉시 발동하고,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중국 당국이 중국인 및 기관에 대한 타국 관할권의 법률 집행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정상적인 무역” 등의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중국 기업과 개인은 이제 외국 판결로 인해 입은 손실을 보상 받기 위해 중국 법원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같은 사건은 국제법 위배 여부와 중국 주권에 미칠 잠정적 영향, 중국인의 “합법적 권리” 등을 고려해 심의 결정하게 된다. 상무부는 중국인민대 Han Liyu 법학교수를 인용해 외국법의 부당한 적용이 늘면서 규칙에 기반한 다국적 무역체제를 계속해서 훼손하고 글로벌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규정은 유럽연합이나 캐나다, 멕시코에서도 시행 중이라고 Han 교수는 지적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올해 독점과 불공정 경쟁에 대한 법적 조치와 이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 플랫폼에게 법에 따라 사업을 통제하도록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관료들이 대만 당국자들과 접촉하는 것을 제한해 온 규제를 해제해 퇴임 직전까지 대중 강경노선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EM 증시 시험대

신흥시장(EM) 증시에 불이 붙었지만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의 추가 랠리는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 부양책 기대로 MSCI EM 주가 지수가 금요일 신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달러채는 10월래 처음으로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EM 통화를 신고점으로 끌어올렸던 모멘텀조차 지난주 후반 달러 강세로 주춤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이 밝아진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얼마나 상승할지가 위험자산 랠리의 운명을 판단하는데 주요 변수가 되었다. 이번주 예정된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과 미국 인플레이션 및 소매판매 데이터가 미국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의 유가 급등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할 수 있다. Coex Partners의 Henrik Gullberg는 “EM에게 미국채 금리 상승은 악재”라며, “시장은 연준으로부터 지나친 금리 상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Fidelity International은 EM 채권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축소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