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IMF 전망하향, 트럼프관세

(블룸버그) — 미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2%대 급락을 연출했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일일 신규환자 발생이 기록을 경신하고 애리조나는 입원환자가 최대수준으로 급증했다. 휴스턴의 경우 중환자실 병상이 97%나 찼고 애플 스토어는 다시 문을 닫았다. Greg Abbott 주지사는 대규모 바이러스 발병이 텍사스를 휩쓸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부의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주는 핫스팟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워싱턴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수는 현재 12만명에서 10월초면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코로나19 발병이 계속 이어질 경우 향후 몇년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보다 빠른 경제재개로 지역내 간헐적 발병이 악화될 수 있다며, 2022년쯤 바이러스 해결책이 나오면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 강하게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발병이 “심각한 위기”라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WTI)는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 간밤 한때 7.6% 폭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IMF 전망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에 예상했던 -3%에서 -4.9%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5.8%에서 5.4%로 낮췄다. IMF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이미 경고했으며, 보다 비관적인 견해는 팬데믹에 따른 봉쇄 기간 동안 공급 충격이 예상을 뛰어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안전 조치로 수요가 무너진데 따른 부진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의 경우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성장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펜데믹이 계속 확산됨에 따라 생계와 고용, 불평등에 있어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IMF는 글로벌 금융시장 심리의 반등이 실물경제와 동떨어진듯 보인다며, 금융 여건이 예상보다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 치료나 백신이 개발되거나 경제활동이 보다 빨리 재개될 경우 이번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수 있지만, 반대로 바이러스 발병이나 금융여건 긴축 등 하방리스크 역시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5.9%에서 -8%로 조정하고 내년은 4.5%를 예상했다. 유로존은 올해 -10.2%, 내년 6%를 점쳤다. 중국은 올해 1%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은 올해 -2.1%, 내년 2.0%를 전망했다.

미국, EU에 관세 겨냥

미국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영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31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무역대표부가 통지문에서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EU에 맞설 공격 수단을 추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미국과 EU간 무역 갈등이 여름에 격화될 전망이다. 미 무역대표부는 유럽산 올리브, 맥주, 진, 트럭 등을 관세 부과 대상에 새로 추가하고, 항공기와 치즈, 요거트와 같은 기존 상품은 관세 인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7월 26일까지 한달간 여론 수렴 기간을 거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Euro Stoxx 50 지수는 한때 2% 넘게 급락했고, 영국 FTSE 100 지수 역시 2.3% 가량 후퇴했다. 미국이 이번 계획을 강행할 경우 지방시와 에르메스 등 유럽 명품 패션 브랜드와 레미 코엥트로나 페르노리카와 같은 코냑과 샴페인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은 특히 취약해보인다.

美대선 여론조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뉴욕타임즈/시에나 칼리지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50%대 36%로 앞서 이달초 CNN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14%p 격차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과 코로나19 확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BLM 시위 등으로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은 사실상 모든 연령층과 인종 사이에서 트럼프를 앞서거나 지지율이 비슷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세 일정이 축소되었지만 바이든은 여성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14%p로 앞섰으며, 남성층마저 3%p 앞질렀다. 독립적 유권자층의 경우 21%p나 높았다. 트럼프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지지층은 공화당원과 2016년 그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고졸 학력의 백인 근로자들로, 바이든보다 지지율이 19%p 높게 나왔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 트럼프 지지율은 50%로 긍정적인 편이지만, 범죄 처리의 경우 39%, 코로나19는 38%, 인종문제는 33%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이후 전국적으로 벌어진 시위에 대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29%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337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6월 17일에서 22일 사이에 전화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p다.

골드만 CEO의 경고

데이비드 솔로만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이익 잠재력을 감안할 때 올해 낙폭을 거의 회복한 증시 랠리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증시는 기업의 미래 실적을 약간 앞서나간듯 보인다”며, “내 생각이 맞다면 시간에 걸쳐 리밸런싱이 나타날 것”이라고 Bloomberg Invest 컨퍼런스에서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이거나 이에 근접하고 있고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증시에 돈을 쏟아붇고 있다. 시장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장미빛 전망을 시사하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솔로몬은 지적했다.

‘좀비채권’ 미국채

JP모간 자산운용에서 글로벌 채권 부문을 이끌고 있는 최고투자책임자 Bob Michele은 자사의 미국채 보유를 2018년 9월래 최소 수준으로 줄였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발 침체에서 회복함에 따라 미국채의 투자수익률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고, 회사채와 EM채권 등으로 관심을 돌렸다. 미국과 영국, 독일, 호주 등지의 중앙은행들이 국채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없애 “좀비” 채권으로 만들었다며 트레이더들이 매력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장기간 낮은 금리에 잡혀 지낼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채권금리 수준을 통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수조달러의 양적완화를 약속하고 있어 채권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 급증과 선거 리스크, 추가 금리 인하 등은 안전자산 회피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침체 가능성은 종전 55%에서 10%로 낮췄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