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성장둔화 우려↑, 시진핑 경고

미국이 마틴루터킹데이로 월요일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와 미증시 선물은 중국 GDP 충격과 IMF의 글로벌 성장전망 하향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진핑은 심각한 위험을 경고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는 중국 지표 악화를 지적하며 진정한 합의를 촉구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주요 쟁점분야인 지적재산권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금요일 증시 랠리를 부추겼던 합의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달러지수(BBDXY)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브렉시트 플랜B 발표 후 의회가 최악의 사태는 피할 것이란 기대 속에 파운드는 반등에 성공했다.
미 정부 셧다운이 5주째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민정책과 국경안보를 맞바꾸는 빅딜에 한걸음 다가선 분위기다. 트럼프가 내민 화해의 손길이 성공적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은 정부 운영을 먼저 재개하라며 트럼프의 제안보다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공식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르면 화요일 트럼프의 제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전기비 1.0%으로 예상치 0.6%를 상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IMF,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3.5%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3.7%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3년래 가장 낮은 성장률로, 새로운 무역긴장이 추가 어려움을 유발할 것으로 경고했다. 유럽 전역의 수요 약화와 금융시장의 최근 혼란, 미-중 관세 전쟁을 주요 근거로 지적했다. 내년도 성장률 역시 3.7%에서 3.6%로 낮췄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으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전망은 유지했지만,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무역전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예상보다 가파른 중국의 경기둔화, 금융여건 긴축 재개 등을 우려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올해 성장률을 0.2%p 낮춘 4.5%로 전망했다.

中 시진핑의 경고…특별 채권 쿼터 확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이례적 회의를 열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공산당이 “정신이 느슨해지고 능력이 부족하고 인민들로부터 멀어지고 수동적인 태도와 부패라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도부가 직면한 우려 분야가 정치에서 이데올로기, 경제, 환경, 외부 상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며, “주요 리스크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중국은 지방 당국이 2019년에 2.15조 위안(3170억 달러) 규모의 소위 특별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60% 증가한 것으로, 3월 전인대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별 채권의 경우 정부 재정 적자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공공투자를 지원함으로써 경기 둔화에 대응하려는 듯 보인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GDP 리뷰 노트에서 중국 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이 발표치보다 훨씬 낮은 5.7%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브렉시트 플랜B…런던 떠나는 주식 및 외환 거래시장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플랜B를 공개해 향후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에서 영국 의회의 발언권을 확대하고, 노동권 및 환경 관련 기준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하드보더’를 피하고 영국 하원과 EU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아일랜드 백스톱 타협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차 국민투표나 교착상태 해결을 위한 선거를 반대하고,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 배제 역시 거부했다. 성명서에서는 3월로 예정된 탈퇴 시한을 연기하는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질의응답에서 리스본 조약 50조의 지연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운드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주도권을 영국 의회에 넘겨주고 있다는 판단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2월 26일까지 합의 불발시 의회가 탈퇴 연기 등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IMF는 영국이 합의에 실패해 과도기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날 경우 영국 장기 GDP에 5%p~8%p 가량 타격이 예상된다며,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브렉시트에 대응하기 위해 CME 그룹은 하루 거래량이 약 15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 선물환과 스왑 거래소를 런던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옮긴다. Cboe 역시 대부분의 유럽 주식 트레이딩을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한다.

환율위기 공포 벗어난 EM 금리 동결 대세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이번주 신흥시장(EM) 중앙은행들이 2018년의 통화 위기를 성공적으로 물리쳤다는 추가 증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중앙은행 모두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터키와 인도네시아, 남아공 모두 지난주 금리를 동결해 기존의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MSCI EM 주가 지수가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무역전쟁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데다 월요일 발표된 일련의 중국 경제지표는 무역갈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내보였다.
지난 11월 25bp 인상을 단행했던 한국은행은 2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75%에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분기별 경제전망 수정도 내놓을 예정이다. ING Groep NV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 2.7%가 최근 IT분야의 글로벌 둔화를 고려할 때 하향조정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EM ETF 자금 유입…JP모간 ‘어닝시즌 부진에도 증시는 랠리’

EM ETF 중 두번째로 최대 규모인 iShares Core MSCI Emerging Markets ETF에 1월 18일까지 2주간 20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었다. 해당 펀드는 올해 6% 이상 올랐고, 자산 규모가 543억 달러로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17% 이상 빠졌던 개도국 주식은 연준이 긴축 주기를 멈추고 미-중간 무역 합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올해 5% 넘게 올랐다.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높아져 BofA와 UBS 자산운용 등은 신흥시장 자산에 대해 강세의견을 제시했다.
JP모간은 기업 실적이 부진할 수 있으나 이미 증시가 부정적 뉴스를 예상하고 있어서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취약한 유럽 경제지표는 다가오는 어닝시즌이 컨센서스 추정치를 하회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2019년 말까지 유럽 주식이 10%의 수익을 낼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안정을 찾고,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고 달러가 고점을 친다면, 증시는 바닥을 찾는 과정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미국 기업의 실적이 유럽보다 더 나을 것으로 보여 미국 증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