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화웨이 대리전, 희토류 보복?

(블룸버그) — 화웨이 사태가 미-중 대리전 성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화웨이 퇴출을 강행하면서 일부 업체가 공급중단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공급체인에 반향을 일으키자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는 심지어 무역전쟁에 “매우 행복하다”며 자신이 있는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관은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희토류 공장 시찰에 나서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해당 원료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뉴욕증시는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밀리며 2거래일째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와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상승했다. MSCI EM 주식지수는 1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포드 자동차는 약 7000명을 정리할 계획이며, 테슬라는 ‘코드레드’ 애널리스트 경고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국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속에 달러-원 NDF 1개월물 환율은 1190원대 초반으로 후퇴했다. 청와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폭을 물가상승률 등에 연계한 3~4% 수준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인텔도 화웨이 공급 중단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을 포함한 칩메이커들은 향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알파벳 산하 구글 역시 하드웨어는 물론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화웨이에 공급 중단했다.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는 화웨이 공급을 중단했다는 닛케이 보도가 전해지며 월요일 주가가 급락했다.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사용해 고객들에게 보안 업데이트와 판매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에 주요 부품 공급을 막을 경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같은 미국 칩 제조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고, 또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5G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출시를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 화웨이는 최소 3개월분의 반도체칩과 주요 부품을 재고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경영진은 화웨이가 미-중 무역협상의 인질이 되었다며, 만약 무역합의 성사시 다시 미국산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재개될 것으로 믿고 있다.

미-중 자존심 싸움

트럼프는 무역 전쟁에 대해 행복하다며, 엔드게임에 대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다. 중국은 분명 우리만큼 잘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달초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별 성과없이 막을 내린후 협상 테이블로 서둘러 돌아갈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와 기업이 어떤 대책을 취할 것인지는 기다려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장밍 EU 주재 중국 대사는 화웨이 조치에 대해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따라서 필요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괴롭힘과 협박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며, 미국은 결국 일방주의와 무역주의로 인해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키려는 중국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미국이 싸움을 원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며 우리 역시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다시 말해 이제 공은 미국 측에 있다.”

보스틱 ‘금리 인상이나 인하 모두 가능’

보스틱 연은총재는 미국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며, 올해 금리 인하와 인상이 모두 똑같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달초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움직임에 있어서 인내심을 갖기로 했지만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 긴장 고조 신호 속에 시장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고, 트럼프는 아예 1%p 인하를 요구했다. 보스틱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가 약해지면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도 많아 그같은 이슈들이 해결된다면 경제가 좋아져 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전환점에 있음을 시사하는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러드 연은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주무르는 터키

터키 정책당국이 또다시 금융시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터키는 시장 투기를 막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외환 매입시 결제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은행들은 10만 달러 이상의 모든 소매 거래의 경우 1거래일 후에 지급을 해야 한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일부 국채전문딜러(PD)들에게 지난주 시장조성자로서 사야 하는 규모 이상으로 국채를 매입해달라는 요청했다. 터키는 재정난에 적자가 확대되면서 차입비용이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리라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시장안정을 위해 지출을 억제하는 대신 시장금리를 직접 관리하고 종종 은행권에 의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터키 정부는 차입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도 장기물 리라화채권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대신 국영은행들에게 낮은 금리에 대출을 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인도 정치안정에 주가와 루피 랠리

출구 조사 결과 인도 모디 총리의 집권 연합세력이 총선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예상되면서 S&P BSE Sensex 지수가 3.8% 올라 사상최고를 갈아치웠다. 증시 변동성 지수가 하락하고 달러-루피 환율은 한때 12월래 최대폭인 1.3%나 후퇴했다. 벤치마크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8bp 하락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은 모디의 승리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개혁을 위한 지속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 증시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 Jonathan Garner는 인도 증시에 대해 강세 의견을 제시하면서, 인도 경제가 다시 속도를 내고 기업 실적 성장률 역시 2%에서 20%로 점프할 것으로 내다봤다. RBL Bank는 중앙은행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달러-루피 환율이 바로 68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