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화웨이 추가제재, 달러숏

(블룸버그) —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 견제를 위해 전 세계 21개국의 38개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스파이 활동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에서 그들의 장비를 원치 않는다”고 폭스뉴스에서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도 로스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협상이 다양한 차원에서 계속된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중국 통화당국의 유동성 투입과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상승했다. S&P 500 지수가 또다시 종가기준 2월의 사상최고치를 장중 돌파했으나 종가 신기록은 깨지 못했다. 미 의회에서 9월 이전에 새로운 포괄적 부양책 패키지가 통과될 가능성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분위기다. 여야 의원들이 이번주와 다음주에 열리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펠로시 하원의장은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의 차질을 막기 위해 당장 급한 미국우편국(USPS) 지원 법안 표결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뉴질랜드는 총선을 10월 17일로 4주 연기했고, 유럽은 다시 술집과 나이트클럽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14∼17일 나흘간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자 방역당국이 현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하고 추이를 지켜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미국의 경우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모두 확산세 둔화 조짐을 보였다. 한편 북한은 전투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문제를 토의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19일에 소집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아베총리가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측근에 따르면 월요일 한 도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일촉즉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에서 무역, 국방, 통화정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거의 매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양국 고위급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중간평가는 연기됐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월요일 베이징 브리핑에서 향후 무역 협상 시점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요일 대만에 F-16 전투기 최신모델을 판매하는 계약을 승인하고,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의 미국 자산을 매각하도록 명령했다. 앞서 텐센트 홀딩스가 개발한 위챗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했다. 토요일엔 미국은 물론 동맹국들마저 압박해 화웨이 통신장비를 퇴출시키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자랑하며 다른 기업도 비슷한 규제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요일엔 21개국에 소재한 38개의 화웨이 계열사를 경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한편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 워킹그룹은 이달 미국 증권거래소에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 도입을 주문했다. 미 행정부는 또한 중국이 홍콩의 정치 및 언론 자유를 억압하고 또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며 제재조치를 취하는 등 상당히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간 무역협상은 당분간 보류 상태지만 트럼프는 토요일 중국이 많은 양의 미국산 옥수소와 대두, 소를 수입하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가 11월 대선에서 자신의 패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일요일엔 바이든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가 지난주 공동 선언에서 중국을 단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공화당 자문의 트윗을 재트윗했다.

美 경제엔진 멈춰서나

워싱턴 정계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대규모 추가 부양책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간밤 “현재로선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 부양책이 상당부분 고갈된 상황에서 연준 인사와 이코노미스트, 주지사 등 각 분야에서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Mark Zandi는 “9월 말 전까지 부양책을 기다려야 한다면 미국 경제는 지금부터 그 때까지 사실상 멈춰서게 되며 그동안 뭔가 잘못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부양책 지연으로 9월에 GDP가 최소 0.5%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실업 역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월가는 부양책이 결국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일부 불안을 초래했다.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6월의 경우 실업수당 혜택이 미국인들의 소득 중 약 7%를 차지해 역사상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한편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은 미국이 팬데믹 대응에 실패하면서 경제가 궤도를 이탈하고 중국과의 글로벌 헤게모니 다툼에서 열위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中 유동성 투입

중국인민은행(PBOC)이 월요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7000억 위안(101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PBOC는 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4000억 위안의 대출과 8월 26일 만기도래하는 1500억 위안의 대출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금요일 밝혔다. MLF 금리는 2.95%로 동결했다.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PBOC는 금융 불안을 키우지 않으면서 시장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 정부 채권을 매입하고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주에는 7일물 RP를 통해 5월래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한 바 있다. Natwest Group은 시중은행들이 채권 발행과 신용 증가를 지지할 수 있도록 PBOC가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는데 있어 보다 완화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정책 연속성과 안정성에 대한 의지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신증권은 MLF 투입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며,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PBOC 통화정책이 8월에 완화쪽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 S&P 500 목표치 20% 상향

David Kostin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가 3월 바닥을 딛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증시 랠리에 결국 S&P 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3000포인트에서 36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Yardeni Research 설립자인 Ed Yardeni와 RBC Capital Markets의 Lori Calvasina 역시 최근 전망치를 높였다. S&P 500은 3월 저점에서 50% 넘게 올라 2월에 기록했던 종가기준 사상최고치의 장중 돌파를 시도했다. Kostin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을 토대로 컨센서스보다 좋은 미국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최근 몇달간 증명했듯이 주가는 미래 실적 전망은 물론 현재 가치 할인률에 달려 있다”며, “증시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이 채권 금리 상승을 압도할 것이다. 이는 컨센서스보다 높은 당사의 EPS 전망치와 더불어 S&P 500 지수를 연말까지 360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진단했다. 그는 최대 리스크는 백신의 개발 시점과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 경로지만, 미국 선거 역시 자신의 전망에 있어서 주요 리스크라고 밝혔다. JP모간의 Mislav Matejka는 월요일 최근의 랠리와 미 대선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국 주식이 낫다며 강세 의견을 재확인했다.

헤지펀드 2년래 첫 달러 숏

헤지펀드가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숏으로 전환해 올 여름 나타난 달러 침체 현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CFTC에 따르면 주로 유로 강세 베팅 증가 때문에 레버리지 펀드의 8개 통화 대비 달러 순 포지션이 지난주 -7881계약으로 집계됐다. 달러는 연준이 팬데믹에 맞서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약속한 후 3월 말부터 약세 압력에 시달려왔다.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과 자산 매입에 미국채 10년물 물가채 금리가 사상최저로 추락하면서 미국 자산의 매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노무라 홀딩스의 Yujiro Goto는 고평가 논란 속에 달러가 3월 급등분을 되돌렸다며, 미국 실질 금리 후퇴 역시 이를 부채질 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발 최악의 시장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연준의 달러 강세 지수는 3월 하순에 사상최고에 도달했다. 그 후 해당 지수는 다른 주요 경제가 팬데믹에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며 7% 가량 하락했다. 바클레이즈와 Saxo Bank는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달러가 당분간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도이치은행은 미 의회의 교착상태가 오히려 단기적으로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VM Global Opportunity Fund는 보다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추세는 분명하다며, 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는 달러 매도 기회라고 주장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