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하원 예산안, SEC 中압박

(블룸버그) — 뉴욕 증시가 베스트바이 등 기업 실적 호재와 원유 및 철광석 등 원자재 상품 가격 랠리에 힘입어 델타 변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떨치고 또다시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달러(BBDXY)는 이틀 연속 하락해 지난주 상승분을 절반 가량 반납했고,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올라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이번주 잭슨홀 심포지엄이 감염 우려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The Sevens Report의 Tom Essaye는 지적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발표는 9월에야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PGIM Fixed Income의 Gregory Peters는 연준 테이퍼링 논의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도 채권 금리가 급등하지 않았다며, 당분간 금리가 크게 뛰어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 하원 예산결의안 채택

미 하원이 3.5조 달러 규모의 예산결의안을 현지시간 화요일 채택했다. 백악관의 압력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리더십이 민주당 의원들을 단결시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경제 어젠다에 힘을 실어줬다. 220 대 212의 표결로 현재로서는 민주당내 진보 진영과 온건파 간의 분열이 봉합된 모습이다. 펠로시는 예산결의안에 대한 직접 투표 대신 절차 조작(procedural maneuver)을 이용해 인프라 지출 법안과 투표권 법안 논의에 관한 규정을 채택하도록 했다. 공화당은 아무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상원은 이미 50대 49로 예산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하원의 표결로 예산조정(reconciliation) 절차의 길이 열리면서 각 위원회가 구체적 내용을 마련한 뒤 하원과 상원이 올 가을쯤 최종 투표를 하게 될 예정이다. 예산조정 방식을 이용할 경우 민주당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 위협 없이 상원 통과를 밀어부칠 수 있게 된다. 펠로시는 별도의 인프라 지출 법안을 9월 27일까지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SEC 중국 기업 압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 중인 250여 곳의 중국 기업들에게 투자자들을 위해 정치 및 규제 리스크를 보다 자세히 설명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현지시간 화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내년 초부터 기업 연간보고서에 강화된 정보 공개가 담기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유령회가 구조에 관한 정보가 새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EC의 압박은 중국 당국의 민간 기업 옥죄기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가 최근 중국 JD닷컴주식을 대거 매수한 가운데 캐시 우드는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성장과 발전을 완전히 차단할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

중국 당국의 추가 지원과 경제 성장 회복 기대에 힘입어 철광석 선물 가격이 24일 싱가포르에서 10% 가량 급등했다.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신용 공급을 안정시키고 중소기업과 실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 확대 움직임 역시 주식에서 비금속에 이르기까지 여러 자산에 걸쳐 위험선호를 자극했다. CRU Group의 애널리스트 Erik Hedborg는 중국에서 부동산과 제조업이 암울해 보이자 인프라 분야를 겨냥한 추가 부양책 기대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철강 생산이 팬데믹 이전 수준 아래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철광석은 중국의 철강 생산 축소 움직임에 지난달 16% 넘게 급락했다. 중국 주요 항구의 철광석 재고는 지난주 1.3% 늘어 수요 둔화를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복잡한 정책 환경과 불균등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에 추가 변동성을 예상했다.

RBNZ 긴축 신호

크리스찬 호크스비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부총재보는 경제적 리스크보다는 커뮤니케이션 문제 때문에 지난 주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화요일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가 코로나19 발병을 막기 위해 전국적 봉쇄 조치를 실시한 당일 기준금리를 올렸다면 앞뒤가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 입안자들이 기준금리를 최대 50bp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동결 이후 인상 베팅을 후퇴했지만 RBNZ는 다음 정책회의가 열리는 10월 6일에 긴축 사이클을 시작할 생각임이 분명하다.

호크스비는 중앙은행이 봉쇄 기간보다 경제 전망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통화정책 결정은 코로나19나 봉쇄, 이동 제한 조치 등과 긴밀히 연계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의 발언이 전해진 후 뉴질랜드 달러는 미달러 대비 한때 1% 가량 급등했고, 스왑시장에선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50%에서 70% 위로 높였다.

연준 헤지로 크레딧물 매력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 마르코 콜라노비치 등은 잠재적인 연준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주식 대신 회사채를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다. 크레딧물 시장도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다른 헤지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우량채와 하이일드채 사이의 스프레드가 7월 중순 이후 확대되고 있는데다가, 시장이 델타 변이의 글로벌 영향과 잭슨홀에서의 가능한 연준 문구 변경 등을 소화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연준 테이퍼링을 버텨내겠지만 관련 리스크를 헤지하고 싶은 투자자는 주식보다 크레딧물이나 크레딧 변동성을 고려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크레딧물의 경우 상방 리스크가 제한적인데다가 내재 변동성 수준도 낮기 때문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