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보복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금요일 중국 일부 관료들에게 홍콩 시민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제재조치를 취하자 중국 당국은 홍콩 국가보안법에 간섭하는 미국 시민을 상대로 비자 발급을 규제하기로 했다. 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관료들에게 비자 발급을 금지시킨 미국의 잘못된 결정에 대응해 중국은 홍콩 사안과 관련해 잘못 행동한 미국인들에게 비자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월요일 언론브리핑에서 밝혔다. 양국은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발병 등 각종 이슈를 놓고 수개월에 걸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은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했던 연간 목표치의 약 19%에 이르는 것으로 중국 해관총서 자료 분석 결과 나타났다. 중국은 2020년과 2021년에 미국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2000억 달러 구매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홍콩과의 경제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양방향 자산관리상품 투자를 허용했다. 또한 월가 은행들의 진입으로 21조 달러 규모의 중국 자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이르면 올해 자국내 대형 시중은행의 투자은행과 채권 및 주식 거래로의 사업 다변화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파월의 경고
미국 경제가 수십년래 최악의 위축에서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연준의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예상보다 빨리 중요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경제활동의 반등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는 또한 바이러스 억제 필요성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겨주었다”고 연준이 사전에 배포한 현지시간 화요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을 위한 모두발언에서 밝혔다. 므누신 재무장관도 함께 출석해 경제와 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연준과 재무부는 9개의 긴급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과 지방정부 등에 백스톱 신용을 제공하기 위해 애써왔다. 덕분에 위기시에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파월은 고용이 되살아나고 지출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의 향후 경로는 매우 불확실하며 코로나19 억제 성공 여부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면서 “완전한 경기회복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참여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회사채 발행시장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리마켓 기업 신용기구를 현지시간 월요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심리개선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며 제조업에서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유로존 6월 경기기대지수가 75.7로 두달 연속 반등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80에는 미치지 못했고, 100을 넘었던 연초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으로 완전한 경기 회복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코로나19가 유럽 일부 지역과 미국에서도 계속 확산되고 있어 상황이 언제라도 다시 악화될 위험이 있다. 19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 경제는 올해 8% 넘게 위축될 전망이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번 팬데믹으로 유럽 경제의 일부가 영원히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EU집행위 설문에서 고용 기대는 저점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분야는 팬데믹 이전 대비 최대 60% 아래에 머물고 있다. 다행히 가계가 전반적인 경제 상황 개선을 기대하면서 소비심리는 6월 상승했다. 심리 개선은 대규모 부양책을 배경으로 나타나고 있다. ECB는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가동해 1.35조 유로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수천억 유로를 경제 살리기에 쏟아붇고 있다. EU 정상들은 7500억 유로 규모의 유로존 팬데믹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다음달 만나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럽 국가 중 독일이 V-자 경기반등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재정지원이 막강하고 경제활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렘데시비르, 5일 치료에 2340달러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 정부 대상 공급가를 1바이알(주사제병)당 390달러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5일간의 치료에 6바이알을 처방하는 데 비춰 환자당 2340달러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길리어드는 현지시간 월요일 국가마다 가격 협상을 할 경우 환자들의 접근이 느려질 수 있다며 동일가격 모델을 제시했다. 다니엘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렘데시비르가 환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아무런 방해물이 없기를 바란다”며 동일가격 채택으로 전세계 모든 환자들이 해당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공급하며, 공급에 여유가 생길 경우 정상적인 유통채널에 판매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 민간 보험사 등에 청구할 가격은 바이알당 520달러로, 5일 기준 3120달러다.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최악은 지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는 어디로?
DataTrek Research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분의 1은 S&P 500 지수가 지금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에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비중도 비슷했다. DataTrek의 공동설립자인 Nicholas Colas는 겨우 6개월 전망치조차 이처럼 극적으로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약세장으로 추락한뒤 90년래 최고의 50일 랠리를 펼쳤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빠른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감염이 확산되고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함에 따라 전망은 불투명하다. 투자자들은 또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그 시기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또 응답자의 48%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43%는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