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협상 연계, 홍콩법안통과

(블룸버그) —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지며 뉴욕 증시는 반등을 시도했다. 양측은 중국이 요구하는 관세 롤백을 5월 무산된 합의 내용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그러나 홍콩 사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위험도 있다. 중국 당국은 홍콩 법원의 복면금지법 위헌 판결을 비난하고 나서 직접 개입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미 상원은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펜스 미 부통령은 홍콩 폭력 사태시 미-중 무역 협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등 기술주 상승에 나스닥 지수는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소매업체인 홈디포와 콜스는 부진한 분기 판매 실적과 연간 전망 하향에 주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탄핵 조사 3차 공개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백악관 NSC 유럽담당 국장인 Vindman과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Williams는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정상간의 대화가 부적절하고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12월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첫 TV 토론에서 존슨 총리는 몇주 안에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고 약속했고 여론조사에서 코빈 노동당 대표를 51:49로 겨우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10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전년비 -0.6%로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한국경제연구원은 경기진작 정책 패키지 마련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무역협상

미국과 중국은 6개월전 거의 합의까지 갔다가 무산된 협상 내용을 토대로 1단계 무역 협정에서 얼마나 관세를 되돌려야 할지 결정하려 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1단계 합의를 위해 치열한, 아마도 막바지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양국 관료들은 관세 롤백 규모를 실패한 5월 합의에서 제시했던 잠정적 조건들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명의 소식통은 백악관이 내부적으로 정확한 규모를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5월 이후 부과된 모든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그 이전에 부과된 관세의 경우 점진적으로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다. 논의 중인 잠재적 롤백 대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부과한 약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초기 관세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일부 정책 고문은 중국이 약속을 지키도록 압박하기 위해 관세를 보다 장기적으로 유지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1단계 합의를 위해 부분 해제에 마음이 열려 있다고.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라이트하이저가 지지하는 포괄적 합의의 35%에서 트럼프가 주장했던 60%까지 범위가 넓다. 양측이 일단 범위를 정하고 나면 관세율을 합의한 만큼 낮추거나 해당 수치를 토대로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 1단계 합의시 9월 발동했던 관세는 물론 12월에 예고된 관세 역시 철회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美상원 홍콩 시위대 지지

펜스 미 부통령은 홍콩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질 경우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정을 서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이 발생하거나 해당 문제가 적절하고 인도적으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과 합의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이 “현재 1단계 무역합의를 협상하는 동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백 명의 홍콩 시위대가 화요일 경찰 진압작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시위대는 수요일 도로를 막고 철도운행을 마비시키는 등 저항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중국 당국은 부적절한 내정 간섭이라며 사전 강력 경고했지만, 미 상원은 홍콩의 자치 정도를 판단해 매년 무역 특별 지위를 검토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그는 화요일 각료 회의에서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딜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들이 하지 않는다면 그만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은 “현재 중국에 대해 매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英선거와 파운드

HSBC는 12월 영국 총선 결과가 파운드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선거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SBC 글로벌 FX 전략 책임자인 David Bloom은 총선 결과가 브렉시트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면 파운드는 내년 말까지 1.45달러로 약 12% 오를 수 있지만, 노딜 브렉시트시 1.10달러로 15%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것도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정치 결과는 해당 통화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승리가 예상되면서 결국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고 정치적 마비가 종식될 것이란 기대로 트레이더들은 파운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는 유로 대비 6개월래 고점 부근이며, 트레이더들은 존슨 총리가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보수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매우 복잡한 상황이며 여전히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Bloom은 말했다. 3개의 예상가능한 선거 결과 중 보수당이나 노동당이 과반수에 실패해 소위 헝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경우 파운드에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로 반등

연말로 가며 유로 컴백의 증거가 늘고 있다. 유로는 유럽 경기 회복 낙관론에 유로존 채권 금리와 더불어 10월 기록했던 2년래 저점에서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3% 넘게 하락했지만 최근 반등세가 지속되며 낙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유로는 그동안 캐리트레이드 조달 통화 역할을 해왔지만 랠리시 그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 옵션 시장에서 1개월 리스크 리버설은 투자자들이 유로에 대해 한달래 가장 낙관적임을 보여준다. 헤지펀드들은 이번주 유로 랠리에 대한 익스포저를 추가했다. 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및 투기 투자자들은 11월 12일 마감 주간에 유로화 순매도 포지션을 줄였다. 주간 차트 기준 캔들 분석상 유로는 금요일 상승잉태형을 형성해 상승 리스크가 힘을 얻었음을 시사했다. RSI와 같은 모멘텀 지표는 중립 수준이다. 랠리 저항은 10월 고점인 1.1180달러 근처에 나타날 수 있다.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이번 분기 평균 전망치를 이달 들어 1% 가량 높였다. 크레디아그리아콜은 유럽 경제가 바닥을 쳤다며 유로는 최악을 지난 것으로 진단했다. 모간스탠리는 유로가 내년 1분기에 랠리를 펼치고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유로 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항의…윌리엄스 하방리스크

트럼프는 현지시간 월요일 파월 연준의장과의 회동에서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미국 금리가 너무 높다며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아래에 있고 글로벌 성장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하방 리스크를 더욱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과 완만한 성장 전망, 강한 노동시장, 2%로 향하는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경제를 지지하기에 적절해 보인다”고 진단하면서,개별 지표에 과잉반응을 하지 말아야 하며 향후 1-2년에 경제가 어디에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요인들이 미국 경제를 예상보다 그리고 추세보다 더 둔화시키거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추가 완화를 고려해야 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지금은 필요한 (금리) 조정을 이루었다”며, 통화정책이 “올바른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의 단기 재정증권 매입으로 유동성이 늘면서 뉴욕증시의 신기록 경신을 돕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