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연은총재 ‘테이퍼링 시작할 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델타 변이가 미국 경제 전망과 고용 증가를 위협하고 있지만 연준이 자산 매입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저녁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진전을 고려할 때 그같은 정책 조정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이퍼링 속도나 종료 시점 등에 대한 논의에는 열린 마음이지만, 그 결정을 늦추는데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조지 총재는 실제 테이퍼링 시행 시점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올해 일단 출발해 완화 정도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계속 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란 잠재적 리스크 측면에서 노동시장 회복이 일부 둔화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작년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직면했을 때처럼 경제가 궤도를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불러드와 카플란도 조기 테이퍼링 주장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며 델타 변이 리스크에도 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테이퍼링을 시작해야만 한다”고 CNBC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불러드는 “경제가 호황이라 아마도 현 시점에서 부양책이 더 필요치 않다다”며, 내년 1분기까지 테이퍼링을 마무리짓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자산 매입 축소가 완료되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정책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 둔화될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는데 난 다소 비관적”이라며, 내년 물가상승률이 2.5%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 역시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랙록과 브릿지워터의 경고
블랙록의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인 Rick Rieder는 연준이 수개월전 테이퍼링을 개시할 수 있었다며, “이제 움직일 타이밍이다. 유동성이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이 과도한 유동성의 축소를 금리와 분리해 접근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실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Greg Jensen은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금리 역시 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가 연준을 밀어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크게 넘어서고, 만일 연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가속화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현지시간 목요일 진단했다. Brean Capital의 최고 경제 고문인 John Ryding은 테이퍼링 발표가 더 늦어지면 미국 경제 성장에 오히려 리스크를 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이퍼링이 늦춰질수록 향후 채권 매입 축소를 더 가파르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 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CB 의사록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새로운 인플레이션 전략과 금리의 미래 경로에 대한 가이던스 변경이 결국 초완화적 통화 정책의 필요성을 줄여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지속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7월 21-22일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ECB는 새로운 가이던스가 의도한대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목표에 고정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반드시 “더 오래 더 낮은” 금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기를 줄이고 자산매입 필요 규모를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잠재적 부작용의 리스크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7월 회의에서 금리에 대해 보다 강한 약속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절상 헤지 소극적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올해 3% 가량 올라 수년래 고점에 가까워졌지만,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달러 절상에 대한 헤지에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다. 달러에 대한 장기 리스크 리버설은 지난 10년에 걸쳐 대체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1년물 리스크 리버설은 현재 0.6으로 연초보다 약간 높은 편이지만 10년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달러의 1년간 랠리 지속에 대한 헤지를 위해 트레이더들이 지불하려는 프리미엄이 크게 악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가 가파른 달러 상승 가능성을 낮추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