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채권 FOMO 조짐’
1.4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최근 채권시장 랠리가 너무 빠르고 지나치게 멀리 갔다며,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경고했다. Sonal Desai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의 ‘소외불안 증후군(FOMO)’ 조짐 속에 미국채 금리 하락세가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TV에서 진단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 둔화에 트레이더들이 내년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을 100bp까지 높이면서 10월 23일 5%를 넘어섰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금요일 한때 4.4%를 하회했다. Desai는 “시장은 완벽한 착륙 이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아직 남아 있는데다 내년 가격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할 만한 충분한 지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프랭클린템플턴은 시장이 연준 인하 기대를 점진적으로 되돌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5%를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채권시장 손실 모면?
적어도 현재 경로대로 간다면 미국 채권시장이 18세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 되었을 3년 연속 손실이라는 그리 영광스럽지 않은 이정표를 피해 갈 듯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자 블룸버그 미국 채권 지수는 지난주 1.4% 가량 상승했고, 올 들어 0.4% 정도 올랐다. 25조 달러 규모의 투자 등급 정부 및 회사 채권을 추적하는 해당 지수는 2021년 1.5% 손실에 이어 2022년에는 13%에 달하는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었지만, 한달 전만 해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0여년래 처음으로 5%를 상향 돌파하고 올 들어 손실이 약 3%에 이르면서 그같은 운명은 필연적인듯 보였다.
그러나 이 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채권 강세론자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미 재무부는 분기 리펀딩 입찰에서 장기물 발행의 증액 속도를 늦췄고, 노동시장은 균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JP모간투자운용의 Priya Misra의 말을 빌리자면 10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나무랄 데 없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증명했다. 이제 금리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완료되었다고 보고, 내년 중반부터 시작해 연내 총 100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베팅 중이다.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의 글로벌 금리 스트래티지스트인 Ed Al-Hussainy는 “노동시장이 터닝포인트에 있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미치거나 위험선호 심리가 타격을 입을 경우 장기물 채권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콜린스 ‘추가 긴축, 테이블서 치워선 안된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정책입안자들이 추가 긴축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리적인 기간 내에 2% 물가 목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나는 추가적인 정책 강화를 테이블에서 치우지 않겠다”며, “우리는 그 길을 따라야만 한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촉구했다. 이후 그는 기자들에게 추가 긴축의 필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켜보고 있는 요인 중 하나가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현재는 잘 고정되어 있지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약적 금리가 경제의 수요와 공급을 재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일부 증거가 있지만, 지난 FOMC 회의 이후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다소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경제지표가 워낙 잡음이 많은데다 지금까지의 진전이 고르지 않다며, 연준의 정책이 “당분간” 제약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역시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있어서 승리를 선언하거나 경제의 지장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어려운 임무를 지속하고 가능한 부드럽게 목표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연준부의장은 금리가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수준이거나 그에 가까이 왔다고 진단했다.
연착륙 훈풍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제 지표가 연준이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란 확신을 뒷받침함에 따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뉴욕증시의 중소형주는 물론 정크채까지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러셀 2000 지수는 지난주 5.4% 급등했고, 정크채 ETF는 기록적인 월간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Wells Fargo Investment Institute의 Sameer Samana는 “몽상”에 불과할 수 있다며,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다시 속도를 낼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행진을 재개할 수 있어 결국 더 심각한 경착륙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년간 6차례에 걸쳐 연준이 시장의 비둘기파적 피봇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Newton Investment Management의 John Porter 역시 “투자자들이 2-3주 전만 해도 완전히 무시했던 것에 지금은 올인하고 있다”며 너무 빠른 심리 전환을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Lindsay Rosner는 “과거 몇년간 교훈은 모든 훌륭한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에 있어서 겸손했다는 점”이라며, 연착륙 확률을 100%로 봐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오픈AI 대반란
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이 현지시간 금요일 이사회로부터 전격 해임된데 대해 주요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하며 그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100억 달러 넘게 오픈AI 지분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라이브 캐피털과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여러 투자자들과 함께 알트만을 다시 데려오고 현 이사회를 교체하기 위해 압박 중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사들은 사임을 고려했지만 현재 외부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서고 있으며, 상황이 유동적이고 최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 이사회가 물러날 경우에 대비해 투자자들은 신임 이사회 명단을 검토 중이며 세일즈포스의 전 공동 CEO인 브렛 테일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이사회는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고 갑자기 알트만을 축출하기로 결정하면서 격한 논란에 휩싸였다. 알트만은 비영리 단체였던 오픈AI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주역으로, 현재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만일 돌아올 경우 회사의 경영 방식에 변화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을 미리 통보받지 못했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알트만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의 향후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토요일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두번째 시험 비행에 나섰지만 우주 궤도 진입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