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금리 10년물 1%? 경기정점

(블룸버그) —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기 회복을 위협하고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리스크오프 심리가 글로벌 증시를 휩쓸었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1.6% 밀리며 두달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 넘게 급락해 작년 10월래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2.5로 22% 급등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17%로 12bp 가량 하락해 2월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달러와 엔,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였다. OPEC+ 증산 합의와 수요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WTI)는 한때 8.6% 급락해 3월래 최대폭 밀렸다.

JP모간의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Marko Kolanovic는 최근 가치주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과도하다며, 델타 변이가 새로운 봉쇄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곧 부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밈(meme)주식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미국 온라인 트레이딩 앱인 로빈후드 마켓츠는 올 여름 기업공개(IPO)에서 5500만 주를 주당 38~42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약 3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신속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검토를 촉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경기 정점 우려

투자 전략가들이 경제가 이미 제한 속도에 도달했다는 추측을 제기하며 새로운 약세 시나리오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무서운 확산세와 인플레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들의 긴축 논의 속에 금융시장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주식 전략 헤드인 Frank Benzimra는 “성장 피크가 더욱 우려되기 시작했다”며, 자사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 자산 배분을 줄였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도 있지만 이같은 성장 요소도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경기순환주 등 과열된 부문의 후퇴라고 말한다. 어닝 시즌과 여름철 거래 감소에 따른 일반적 변동성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Generali Insurance Asset Management는 “거시적 여건이 아직도 주식에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만, 밸류에이션과 계절성, 포지셔닝 때문에 가격 조정과 변동성 급등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State Street Global Markets는 저가매수를 권고했다.

미국채 10년물 1%?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흔들리자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수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1.17%까지 밀려 11월래 처음으로 200일 이평선 아래서 마감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1월말 이후 지지되어 왔던 1%선이 위협받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30년물 금리 역시 5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했고, 2년-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2월래 처음으로 100bp 미만으로 좁혀졌다. StoneX Group의 Stefan Dannibale은 시장이 코로나 리스크 부활과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의 한계 등을 우려하며 향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Nuveen의 Tony Rodriguez은 10년물의 지지선 1.21%-1.22%가 무너진만큼 약 1.05%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초완화적 스탠스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머니마켓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첫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2023년 1월에서 2023년 3월로 늦췄다.

해킹 배후는 중국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은 중국 정부와 연루된 해커들이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즈 서버에 대한 사이버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 비난했다. 지난주 홍콩을 놓고 둘러싼 미-중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 등은 중국 정부가 공공 및 민간 단체를 상대로 한 일련의 악성 랜섬웨어, 데이터 도난, 사이버 첩보 공격 등의 배후에 있다고 월요일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시스템적 사이버 사보타주를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성명서에서 경고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사이버공격이 중국에서 이루어졌으며, “우리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에 보안 리스크와 상당한 경제 피해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EU에 따르면 해커 그룹인 Advanced Persistent Threat 40과 Advanced Persistent Threat 31이 이번 사태에 연루되었다. 한편 미 하원은 최근 과학자와 학자들이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경우 미국이 후원하는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바이든과 연준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믿는다며, 그의 대규모 경제부양책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릴 수 있다는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걱정이라면 오히려 자신이 제안한 인프라 지출 패키지와 사회적 지출 예산을 더욱 적극 지지해야 한다며, 재정 부양책이 새로운 기업을 키워 경쟁을 촉진시키고 가격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최근에 만난 파월 연준의장에게 연준의 독립성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지지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어떤 조치라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내 백신 접종률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베트남 환율 합의

베트남 중앙은행은 자국의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미 재무부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환율조작 관행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환율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베트남 동이 금융 및 외환 시장의 발전 단계와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거시 경제 및 금융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겠다”고 월요일 미 재무부와의 공동 성명서에서 밝혔다.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임기 말에 스위스와 더불어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여전히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