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골드만 연준긴축↑, 블프세일

(블룸버그) —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주식과 미국 주식 선물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가 인플레이션이나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우려를 앞서는 분위기다. 달러(BBDXY)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기술분석상 미국 물가채 10년물 금리가 바닥을 탈출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이 가격 상승과 할인 축소 등으로 작년보다는 증가율이 둔화되겠지만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진단했다.

조만간 독일 총리직을 올라프 숄츠에게 넘겨주고 정계를 은퇴할 예정인 메르켈은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의 긴장이 악화될 경우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제재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대화를 위한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러시아 군대가 집결하면서 침공 우려가 제기되고, 벨라루스는 중동에서 건너온 난민들을 EU 회원국 국경으로 밀어내면서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골드만 ‘연준 긴축 빨라진다’

Jan Hatzius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 연준이 내년에 예상보다 더 빠르게 통화정책을 긴축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월간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내년 1월부터 300억 달러로 늘리고 6월에는 제로 부근인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9월과 12월에 이어 2023년에도 두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7월과 11월로 예상했었다. 골드만의 새로운 시나리오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3월 중반쯤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7월과 11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부의장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최근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에 마음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번주 나온 경제지표는 강한 소비지출과 노동시장 타이트닝, 인플레이션 급등을 확인시켜줬다.

ECB의 고민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의 가장 위험한 대출 부문에 대해 위기 관리 차원에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ECB 감독이사회는 새로 발생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거래를 은행별 대차대조표의 일정 비율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은행들이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면 새로운 규제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로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레버리지론 시장은 특히 미국에서 올해 어려움을 겪었다. 사모펀드들이 회사에서 현금을 빼내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에 나섰다. 특히 도이치은행은 팬데믹발 트레이딩 붐이 시들해짐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레버리지론 사업에 기대고 있어 ECB가 이를 규제할 경우 가장 많은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ECB의 10월 27일-28일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회는 12월 회의 이후 향후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옵션을 충분히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정책 금리와 관련해 일부 시장의 기대가 ECB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부합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유가 방향은?

미국 주도하에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자 다음주 OPEC+ 정례 회의를 앞두고 OPEC의 자문역인 경제위원회가 내년초 원유 공급 과잉 확대를 경고했다. 앞서 일부 산유국 대표단은 수백만 배럴의 전략유 방출시 OPEC+가 내년 1월 공급을 늘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적극 대응을 촉구하면서 유가는 지난 한달간 하락했지만, 막상 비축유 방출 발표 후 그 규모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씨티그룹은 OPEC+가 1월에도 일일 산유량을 40만 배럴 늘릴 것으로 전망한 반면 ANZ는 OPEC+가 증산을 중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PVM의 Tamas Varga는 OPEC+와 주요 소비국 간의 균열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며, 비축유 방출이라는 국제 공조가 분명 여진을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투자 촉구

중국 국무원은 경기 둔화 속에 투자 확대를 위해 지방 정부에게 더 많은 특별 채권을 발행하라고 촉구했다. 리커창 총리는 수요일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고 지방 정부에 내년 초까지 더 많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특별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더욱 잘 활용해 내수확대에 힘을 보태라고 지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방 정부는 프로젝트 준비와 시행을 서둘러 내년 특별채권 쿼터를 합리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당국은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일부 채권 쿼터를 일찍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과주기(cross-cyclical) 조절 정책의 강화를 역설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중앙값 기준 3.1%로 낮췄고, 일각에선 내년 성장률이 팬데믹 충격에 무너졌던 작년을 제외하고 199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지방정부가 부동산업계의 자금 부족에 대한 대응에 나서면서 사천성의 수도 청두시는 부동산 개발회사의 유동성을 강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中기업 블랙리스트

중국은 미국이 중국계 테크 기업을 교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결정에 대해 양국 정상간의 이해를 저버렸다며 강력 비난했다. Shu Jueteng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목요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상무부가 새로운 제재 목록을 발표한 사실은 중국과 미국 지도자들의 합의 사항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양국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의 안보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해롭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수요일 국가 안보 또는 외교 정책 이해관계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한 약 12개의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공급업체는 블랙리스트로 지정된 기업과 거래하려면 사전에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에 대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게 “실수를 즉시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해 계속해서 국가안보 개념을 확대 해석하고 국가 권력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