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골드만 달러경고, 연준대출

(블룸버그) — 미국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가 92.6으로 예상보다 크게 후퇴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및 고용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월 중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빠르게 늘면서 일부 주에서 경제재개 계획을 중지하거나 되돌린 영향이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8월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과 민주당간 이견이 워낙 커서 추가 재정부양책의 미 의회 통과가 불확실한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3시에 발표될 FOMC 정책 결정에서 연준이 어떤 진단과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코로나19 관련 정부 기관과 기업, 학교, 자선단체, 의료기관 등을 소송 책임에서 보호하는 내용을 새로운 부양책 법안에 담아야 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가 민주당과 합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비난해 협상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다 트럼프 대통령 마저 공화당측 패키지 일부 내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난항을 예고했다. 맥도널드와 쓰리엠, 할리데이비슨 등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마저 이어지며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하락했다. 달러를 뒷받침했던 재료들이 힘을 잃으면서 골드만은 달러의 글로벌 준비통화 역할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거침없이 신기록을 경신한 금값은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한편 한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7월 84.2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흔들리는 달러 지위

골드만삭스는 달러의 글로벌 준비통화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며, 최근 금값 급등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는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등 달러가 여러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팬데믹 대응에 따른 부채 증가는 통화가치 저하 두려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의 준비통화 수명에 대한 진정한 우려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금은 특히 지금처럼 정부가 명목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실질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환경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의 정상들이 유로존 공동 채권 발행을 통한 경기 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하며 유로 랠리를 부추기는 등 게임체인저를 제공하면서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10년래 최악의 7월 성적을 향하고 있다. 골드만은 전세계 부채 증가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인플레이션 촉발을 허용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대차대조표 확대와 엄청난 유동성 공급은 통화가치 저하 두려움을 부추긴다”며, “앞으로 언젠가 경제활동이 정상화된 후에 중앙은행과 정부는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허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은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현지시간 수요일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연준 긴급 대출 연장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고 있는 미국 경제를 돕기 위해 대부분의 긴급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현지시간 화요일 성명서에서 “3개월 연장은 잠재적인 참가자들의 계획을 촉진하고 코로나19로부터의 경기 회복을 위해 이들 대출 제도가 계속 활용 가능하다는 확신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3개월 연장은 연준이 팬데믹에 대응해 도입한 9개 프로그램 중 7개 기구에 해당된다. 이미 지방정부 유동성기구는 12월 31일로 시한이 정해진 상태며, 기업어음 매입기구 역시 2021년 3월 17일 종료로 정해진 바 있다. 연준을 통해 수조 달러의 자금이 풀릴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까지 약 1000억 달러 정도만 대출이 나간 상태다. 전통적인 대출기관들이 단기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연준의 유동성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인종간 경제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준 이사회 구성원을 보다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값 논란

금값이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온스당 2000달러 부근까지 오르자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JP모간은 올해 들어 이미 27%나 올랐다며 올해 후반에 기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은 아직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특히 BofA는 최고 3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팬데믹발 경제 충격에 금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다. 화요일 금 현물 가격은 2011년 전고점을 60달러 가량 뛰어넘은 1981.27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질금리 하락과 최근 달러 약세, 대규모 재정부양책, 미-중 갈등 고조 등이 금값 랠리를 부추겼다. 미국 물가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하면서 금은 매력적인 헤지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JP모간은 “금이 마지막 환호를 외친 후 연말로 가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가격이 피크일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전환했다. 반면 BofA는 향후 18개월에 걸쳐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4월 전망을 고수했다. 씨티그룹은 금값이 현재 “특이한” 사이클에 있다며 단기 목표가를 2100달러로 올리고 보다 오랫동안 더 높은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은 달러의 암울한 전망을 근거로 금값의 12개월 전망치를 기존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UBS는 2000달러 부근의 금값이 “뉴노멀”이라며 “리스크” 시나리오 하에서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간 가치주 추천

JP모간은 현재 시장에서 워낙 많은 베팅들이 금리 하락 쪽으로 쏠려 있다며, 이제는 반대로 가치주와 같이 금리 상승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권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며 지난 10년간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상승해 모멘텀, 낮은 변동성, 대형 성장주, 배당주 등의 테마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값싼 경기민감주는 채권과 반대로 움직여 채권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 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이제 끝나갈 수도 있으며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설사 금리가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같은 포트폴리오가 한자리수 중후반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며 채권과 채권 유사 주식보다는 경기에 민감한 종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美지방정부 재정위기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지방정부 재정 지원을 거부하자 많은 주지사와 시장들이 새로운 도움이 없이는 지출을 크게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정위기를 경고했다. 공화당은 월요일 1조달러 규모의 부양 패키지를 공개하고 민주당과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주와 지방정부의 예산적자 부담을 덜어줄 추가 대책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반면 하원이 5월 통과시킨 민주당측 법안은 약 1조 달러의 지방정부 지원이 들어있다. 민주당은 기존에 배정된 자금의 사용에 있어서 규정을 완화하고, 학교와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각각 약 1050억 달러와 160억 달러의 예산 지원을 제시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지방단체와 병원, 학교 등에 대한 지원금을 20% 가량 축소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