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골든크로스, 브렉시트 수렁

중국 제조업 PMI 강세에 미국 ISM 제조업지수마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글로벌 성장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S&P 500 지수는 10월래 고점을 경신하고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골든크로스가 나타나 추가 모멘텀을 시사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0bp 가까이 올라 3월 FOMC 도비시 서프라이즈 이후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국제유가(WTI)는 2009년래 최고의 분기 성적을 기록한 후에도 2분기 첫 거래일에 OPEC 감산과 중국 지표 호조로 한때 2.7% 급등했다.
파운드는 영국 노동당이 소프트 브렉시트 방안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달러 대비 최대 0.9% 올랐지만, 의회가 모든 플랜B를 부결하면서 수직낙하했다. 터키 리라는 지방선거 후 반등했지만, 시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개혁과 파퓰리즘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모두 NO…브렉시트 수렁

야당인 노동당이 브렉시트 후 영국이 EU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머무는 방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역시 동조하면서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영국 의회는 결국 모든 플랜B를 부결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 브렉시트 통과시 파운드가 일시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Barclay 브렉시트 장관은 이제 최선의 경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이번주 통과시키고 EU 회원국 지위를 장기 연장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4월 12일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날 경우 파운드가 1.13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메이 총리는 어떻게 하든 자신의 합의안을 통과시키던가, 장기 연장이나 총선, 국민투표, 노딜 브렉시트 중 위험한 선택을 해야 한다. 메이는 화요일 내각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S&P는 현재 영국 국가신용등급 AA/A-1+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무질서한 브렉시트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美 소매 부진 vs 제조업 회복

미국 2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2%로 시장 전망(+0.2%)을 깨고 1월 수정치 +0.7%에 비해 크게 악화되었다. 악천후에 따른 식료품 및 건축자재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되지만, 1분기 미국 경제에 추가 역풍을 시사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소매판매가 12월 급락 후 다시 2월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단순히 일시적 모멘텀 약화는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 GDP의 경우 소비지출에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2.4%로 추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ISM 제조업지수는 3월 55.3으로 예상치(54.5)와 이전치(54.2)를 훌쩍 뛰어넘었다. 고용과 주문이 강세를 보이면서 2년래 저점에서 반등해 이제 수개월간 억눌렸던 제조업 분야가 최악을 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ECB, 인플레 부진에 상당한 부양책 필요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둔화가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속적인 통화정책 부양을 주장했다. ECB 연례보고서에서 드라기 ECB 총재는 “지속적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한 자극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귄도스 ECB 부총재는 “약해진 성장 모멘텀은 역내 물가압력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조정되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따라서 상당한 통화정책 완화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유로 지역 근원 인플레이션은 3월 0.8%로 거의 1년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독일 제조업 PMI 역시 침체되면서 유럽이 글로벌 경제에서 약한 고리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골드만도 미국채 금리 전망 낮춰

골드만도 경기 둔화 조짐 속에 미국채 금리와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추는 월가 은행 대열에 합류했다. 골드만과 JP모간은 미국채 10년물 금리 연말 전망을 올해 각각 2.8%와 2.75%로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기존 2.35%에서 2.25%로 내렸다. 3곳 모두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골드만 등은 단기간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봤다. 골드만은 일드커브 전반에 걸쳐 금리 전망을 낮추면서도 비관론이 지나치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낼 수 있다며 비록 금리 전망을 낮추긴 했지만 상승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소시에테제네랄 역시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미국채 10년물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낮췄다. 유럽 금리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져 낮은 유럽 금리가 미국 금리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 시장 신뢰 회복할까?…무디스 경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집권당이 지난 주말 지방선거 결과 주요 대도시에서 야당에 뒤진 것으로 보이면서 터키 리라화가 널뛰기 장세를 펼쳤다. 리라는 앞서 달러 대비 2% 넘게 빠졌다가 1% 이상 반등했다. 오버나잇 스왑 금리가 320%를 상회하며 역외 자금조달 시장은 다시 타이트해졌다. 여당의 부진한 성적은 당국이 지지율 확대를 위해 팽창적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리라화의 추가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선거 결과가 크게 좋지도, 끔찍하지도 않다고 보고, 단지 선거가 끝났다는 불확실성 제거에 중국발 리스크온에 힘입어 채권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터키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무디스는 터키 외환보유고 감소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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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