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우크라이나 위기, 데드크로스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결심했고 침공이 수일 내에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미국의 상당한 첩보 능력을 언급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여러 도시를 공격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침공 의사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벨라루스와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2월 20일에 끝내지 않고 벨라루스에 러시아 군대가 무기한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사이의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든은 20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전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면 바이든이 언제라도 푸틴과 얘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이번주 미-러 외무장관 담판에서 고조되고 있는 전운을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및 연준 긴축 우려에 더해 옵션 만기가 돌아온데다 21일 대통령의 날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S&P 500 지수는 막판 반등 시도에 실패해 0.7% 하락으로 마감하며 주간 기준 2주 연속 1.5% 넘게 급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년 4월래 처음으로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데드크로스’에 진입해 추가 약세를 예고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도 일부 신흥시장(EM)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높은 원자재 상품 가격에 힘입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개 개도국 통화 중 절반 이상이 올해 강세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실적 전망을 8년래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소시에테제네랄의 EM 리서치 헤드인 Phoenix Kalen는 아직까지 러시아 사태가 별개의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어 다른 EM으로의 전이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3월 25bp 인상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에반스는 40년래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면서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주장했다. 다만 장기적 기저 인플레이션이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여전히 낮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과거만큼 억제적 상황으로 끌고가진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3월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만 “처음부터 빅스텝”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고 향후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지표가 꽤 강하다며, “다음 회의에서 일련의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금요일 한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JP모간, 미국채 10년물 금리 2.5% 전망

JP모간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매 FOMC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기존 2.35%에서 2.50%로 높였다. 미국채 2년물 금리 연말 전망치는 2.35%로 기존보다 35bp 상향 조정했다. 연준이 2023년에도 연달아 3번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책금리가 내년 초 쯤이면 중립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 금리 인상 기대에 대한 리프라이싱이 대부분 끝났고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립금리 하락 외에도 연준이 보유한 대규모 미국채와 연기금의 견조한 수요가 낮은 금리 수준으로부터 일드커브 플래트닝을 정당화한다고 설명했다.

ECB 컨센서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올해말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관료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3월 10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9월을 자산매입 종료일로 정하자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금리를 올리기 직전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한다는 현재 ECB 가이드라인에 따라 첫 금리 인상 시기로 12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10월은 너무 이르고 11월엔 정책회의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 비둘기파였던 ECB가 마침내 긴축으로 향하면서 유로화 반등에 불을 당길 수 있다. Mackenzie Investments의 Dustin Reid는 유로화가 현재 1.13달러 수준에서 연말이면 1.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설문 전문가 전망치는 중앙값 기준 4분기 1.16달러다. 달러가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에 랠리를 펼치면서 유로는 작년 달러 대비 7% 가량 하락했다.

G-20 정책 공조

주요 20개국(G20)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월 17일-18일 화상으로 진행된 올해 첫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잘 조율되고 계획되고 소통된 방식으로 정책의 정상화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Christian Lindner 독일 재무장관은 “현재 당면한 과제는 꾸준한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20 경제수장들은 각 국가의 경제가 팬데믹 위기로부터 벗어나는데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부양책을 거둬들이고, 금융 안정과 장기적 재정 지속가능성, 하방 리스크에 대한 안전판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 기획재정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G-20은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거시정책 전환,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거시정책 공조, 에너지 가격 등 인플레이션 안정, 공급망 회복력 강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계 복원 등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중국 디폴트 경고

Zhenro Properties Group는 불과 몇주 전만해도 영구채 상환 계획과 국영 중국은행으로부터의 크레딧라인 확보 소식을 전하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로서는 드물게 유동성 위기를 잘 헤처나가는 듯 보였다. Zhenro의 단기물 채권은 액면가 1달러 당 80센트 정도에 거래되며 17센트로 폭락한 헝다그룹과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180도 입장을 바꾸며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Zhenro의 예상치 못한 미스터리한 재정 악화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또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한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채권 디폴트 리스크를 억제하고 채권시장의 규제 체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