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GDP 실망, 블랙록 TIPS 숏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신고점을 다시 썼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6.5%로 예상을 하회하고 7월 24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40만명으로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한발 다가섰지만 아직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있다는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분위기다.

포드자동차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3.8% 급등한 반면 페이스북은 조심스런 실적 전망에 4% 가량 하락했다. 아마존의 경우 2분기 매출과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급락했다. 애플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해 6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섰다. 디디글로벌이 중국 당국을 달래기 위해 비공개 기업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가운데 주가가 11% 급등한 반면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하루만에 하락세를 재개했다. ‘밈 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로빈후드는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38달러 대비 8.4% 밀렸다.

연준의 지지를 받는 대안기준금리위원회가 리보금리 대체를 위해 CME 그룹이 발표하는 SOFR 1개월, 3개월, 6개월의 기간물 금리를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1조 달러가 넘는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이 조만간 신규딜의 경우 SOFR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6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11.9% 증가해 예상치 9.6%를 뛰어넘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GDP 실망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율 6.5% 성장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 8.4%를 하회했다. 개인 소비 급등세에도 공급망 차질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1분기 성장률은 6.3%로 수정되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연율 11.8% 늘어 예상치 10.5%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조정 미국내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은 연간 환산 기준 19.36조 달러로 팬데믹 이전의 정점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과 연방 정부의 구제책, 경제의 광범위한 리오프닝 등에 미국인들은 보다 과감한 소비에 나섰다. 재난지원금과 견조한 고용 역시 지출을 부추겼다. 하지만 향후 경제 성장은 정부 지원이 줄고 공급차질 및 노동시장 제약이 지속되면서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동시에 빠르게 확산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출을 위협할 수 있다.

블랙록 TIPS 숏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논쟁에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빠졌다. 처음부터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1년 전 이코노미스트들과 채권시장이 예상했던 2021년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현재 연율 5.4% 수준에 크게 못미친다. 물가 상승 압력 리스크를 예견한 이들은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에 투자해 상당한 이윤을 거뒀다. 지난 1년간 TIPS 투자수익률은 약 7.4%로 명목 미국채 10년물에 비해 꽤 좋은 편이다. 뱅가드그룹 등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할 것이란 확신에 아직도 TIPS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 블랙록은 TIPS 랠리가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비중 축소는 물론 사실상 숏에 나섰다. 블랙록의 Bob Miller는 실질금리가 이제 매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물가 압력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달 안에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금이 왕’

HSBC Holdings 설문조사에 따르면 변동성에 시달린 신흥시장(EM) 투자자들은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렸다가 고수익 자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현금을 보유 중이다. 응답자의 약 45%는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이 5%가 넘는다고 답했으며, 그 중 거의 3분의 2는 향후 3개월에 걸쳐 이를 자산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들의 가장 큰 우려는 연준이 긴축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 지원을 축소하고 있다는 신호에 시장이 과민 반응할 가능성이다. 향후 12개월 개발도상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후퇴하고, 인플레이션 전망마저 낮아진 모습이다. “시장이 지난 두 달 동안 크게 흔들리자 EM 투자자들은 적절한 투자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HSBC의 EM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인 Murat Ulgen는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6월 8일~7월 23일에 119개 기관 124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中주식 투자불가?

골드만삭스의 일부 고객들은 중국의 초강력 규제 단속에 중국 증시가 너무 위험해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중국 주식과 관련해 최근 고객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이들이 ‘투자 불가능’을 언급했다”고 골드만 스트래지스트 Kinger Lau와 Timothy Moe가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골드만은 일부 산업의 “과도한 규제”가 다른 모든 기업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지나치게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며, 중국 A주가 40% 넘게 폭락했던 2015년에도 결국 투심이 회복되어 1년후 펀드 유입이 이전 고점을 넘어섰던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매도세가 끝났다고 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며, 중국 역외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췄다. “규제 역풍은 계속해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분석틀을 지배할 것”이라며 “아직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BOC의 경고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는 현지시간 목요일 Financial Post지 1면에 실린 기고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잉반응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인플레이션은 5월 3.6%, 6월 3.1%를 기록하며 4월부터 BOC의 1%~3% 물가 목표 범위를 상회했다. 정책 당국은 인플레이션이 3분기 평균 3.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코로나19 위기 여파에 따른 물가급등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견해를 유지했다. 맥클렘은 “우리는 이같은 일시적 물가상승세에 과잉반응해서는 안된다”며,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BOC가 물가를 잘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