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GDP 충격, 연준 리프라이싱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월가 예상과 달리 -0.9%로 곤두박질 치며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 이에 연준의 공격적 긴축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일며 미국채 2년물 금리가 한때 18bp 넘게 급락한 2.81%로 7월 초 이래 저점을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14bp 가까이 후퇴해 2.65%선을 하회, 4월 중순래 저점으로 내려왔다. 전일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인 스왑 시장은 연준 기준금리가 연내 약 3.25%에서 피크를 지날 것으로 기대를 재조정했다.

뉴욕증시는 이틀째 랠리를 이어가 S&P 500 지수가 7주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아마존닷컴과 애플은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아마존닷컴은 낙관적인 3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아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를 피해갔지만, 채용과 관련해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제외하곤 신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플 역시 경기둔화에 직면해 투자 결정에 있어서 신중할 생각이라고 팀 쿡 최고경영자가 블룸버그 TV에서 말했다. 인텔은 2분기 매출이 22% 줄어든데다 3분기 전망마저 실망스러웠다.

미상원에 이어 하원에서 미국내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를 직접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및 과학법안’이 통과되어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은 상태다. 한국의 6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1.4% 증가해 시장 예상치 2.1%를 하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GDP 충격

미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여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미 대통령과 공격적 금리 인상을 추진해 온 연준에게 부담을 안겨 줄 전망이다. 수십년래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소비 지출을 압박하고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기업 투자와 주택 수요를 옥죄는 모습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 연율 -1.6%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엔 -0.9%로 집계됐다. 사실상 기술적 경기 침체로, 시장에서는 +0.4%를 내다봤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1% 증가에 그쳐 1분기 1.8%에서 후퇴했다. BMO Capital Markets의 Ian Lyngen는 “이번 GDP 수치로 연준의 지속적인 공격적 긴축에 대한 회의론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中 성장률 목표 포기?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하반기 경제 운용 계획을 논의하는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성장에 대해 비관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동시에 올해 경제 성장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성취하겠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또한 경제가 “합리적 범위”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경제성장률 목표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아 중국 정부가 제시했던 올해 “약 5.5%” 성장 목표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NatWest Group의 Peiqian Liu는 “이번 발표가 연간 성장 목표 미달을 위한 여지를 주었다”면서, 정치국이 장기적 우선순위를 고수하고 공격적 부양책을 자제했다고 분석했다. 정치국은 모기지(담보 대출) 보이콧 움직임 속에 주택 건설 프로젝트의 완공을 정부 관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유로존 심리 악화

유로존의 경기기대지수가 7월 99로 이전 수정치 103.5에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월래 최저치로 시장에선 102를 예상했었다. 에너지 공급난이 소비자와 기업을 불안에 떨게 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10여년래 첫 금리 인상 단행으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두려움이 커지는 모습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2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월 전년비 8.7%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GDP 성장률은 1분기 0.6%에서 2분기 0.2%로 둔화가 예상된다.

미-중 대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간 목요일에 3월 이후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직접 만나는 방안을 계획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간 통화가 2시간 20분 가량 지속되었으며, 대만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의도였다고 밝혔다. 양측은 대만 문제에 대해 서로 입장차를 확인했다. 다음달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중국이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경고한 상태라 양국간 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 6월 미-중간 관계가 1972년 닉슨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중국 방문 이래 아마도 “최악의 순간”으로 악화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됐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중 일부를 인하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OPEC+ 기대?

미국은 다음주 OPEC+ 회의에서 일부 긍정적인 발표가 나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가 말했다. OPEC+는 8월 3일 회의를 열어 9월 원유 생산 정책을 논의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7월 중순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해 글로벌 시장을 위해 추가 원유 공급을 요청한데 대해 OPEC+가 화답할지 주목된다. 미국내 연료 가격 상승을 억누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바이든은 OPEC 회원국들의 추가적인 공급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사우디는 바로 산유량은 시장 논리에 따라 OPEC+ 내에서 결정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